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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엄마가 싫어요

... 조회수 : 2,263
작성일 : 2016-03-14 10:32:08
밑에 글 보고 저도 글 써봐요. 장문이 되겠네요.
저도 엄마가 너무 싫어요.
자랄때부터 폭언에 머리채 잡히기 일쑤.
엄마 뜻대로 안 되면 응급실가서 쇼하고,
결혼식때도 전 날까지 니 결혼식에 가네 마네로 새신부가 정말 어찌나 많이 울었던지.
어릴땐 툭하면 죽어버린다 아파트서 뛰어내린다 협박에
가출도 여러번. 아빠랑 싸운 날은 그냥 하루 종일 누워만 있는거구요. 밥은 시켜서라도 주긴 했어요.
이런 건 말하자면 끝이 없고.
그래도 아빠 덕에 경제적으로는 부족함없이 컸어요.
아빤 바깥으로 계속 돌았고, 바람도 많이 폈죠.
살림이며 요리며 다 팽개치고 아줌마들이랑 놀러다니는 엄마를 관여하지도 않았어요. 아마 엄만 그래서 더 화가 나지 않았나 싶어요.

성인이 된 후 우리집이 이상하단걸 알았지만, 덕분에 경제적으로는 편하게 살아 자식 도리는 하고 살려고 해요.
중간에 아빠가 일이 잘 안 풀려 어려울때도 제 유학비 다 대주셨고, 혼수 비용도 잘 해 주셨거든요.
엄마는 나이가 드시니 자꾸 저를 의지하고 싶어해요.
성격이 이상하니 주변에 사람이 없어 외롭기도 할테고, 자긴 딸 하나인 저를 너무 최선을 다해 키웠대요.
근데 전 엄마한테 받은 상처도 많고 정도 없고 너무 싫어요.
생신챙기고 등 도리는 하겠지만, 아프시다 할 때 맘이 쓰인다던지 제 물건 살 때 엄마 생각나 하나 더 산다던지 하고 싶진 않아요.
엄만 제가 부모 생각 안한다 서운하다 난리고, 지금도 기분나쁘면 전화 확 끊고 연락 안 받고 그래요.
엄마랑 통화하면 주로 딴 집 딸 효도한 얘기, 동네 아줌마들 욕이라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빠서 전화도 하기 싫구요.
제가 못된 걸까요?
얼마나 사시겠어 싶어 잘하자 싶다가도, 딸을 낳고 키우다보니 엄만 나한테 왜 그랬을까 싶어 요즘엔 정말 뭐가 도리인지 모르겠어요.



IP : 223.62.xxx.6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미에르
    '16.3.14 10:35 AM (61.38.xxx.251)

    저는 아직 자식은 없지만..똑같네요....
    저두 엄마가 너무 싫어요.....
    내가 너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며 키웠는데 말 할때마다
    쏘아붙이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
    참는 것도, 얼굴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 자체도 스트레스에요...

  • 2. .....
    '16.3.14 10:38 AM (175.192.xxx.186)

    딛고 선 땅이 꺼진듯한 느낌.
    삶의 바닥이 없는 사람 느낌.
    내 슬픔의 95%를 주는 사람.

  • 3. ...
    '16.3.14 10:38 AM (175.121.xxx.16)

    행동이 아니고 언제나 말로만인 사람들은
    상대방을 회의에 빠지게 하는 것 같아요.
    글쎄... 마음 가는데로 하셔도 되는거 아닐까요.

  • 4. ..
    '16.3.14 10:40 AM (122.47.xxx.25)

    원글님이 뭐가 너무해요.솔직히 글로봐서는 모성애라고는 찾아보기어려운 모친이네요
    모질게 맘먹고 더세게 나가거나 그러지않으면 평생 핏줄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괴롭힐겁니다.
    영혼을 좀먹는 스타일은 대책없어요. 내가 가슴속깊은곳에서 정을 때는수밖에.

  • 5. ...
    '16.3.14 10:46 AM (110.9.xxx.119)

    처음엔 어쨌든 키워는 줬으니 도리는 해야하나 싶은 게 있었어요.
    착한딸 컴플렉스랄까요.
    그런데 결혼 해 살아보니 정말 제 영혼을 좀 먹는단 말씀이 딱 맞아요. 통화하면 하루이틀 우울하고 신경쓰여 저희 가족한테도 영향이 가구요.
    그래서 딱 기본만 하고 엄마와의 관계는 끊고 가고 싶어요.
    제가 이 글을 쓴건 아마 그래도 되는건지.
    세상의 상식 선에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인것 같네요.

  • 6. 싫으면 딱 끊으세요
    '16.3.14 10:47 AM (119.198.xxx.114) - 삭제된댓글

    부모?
    꼴에 낳아준 공이라고 되돌려받고 싶은가보죠
    저 같으면 핸펀 번호 바꾸고, 당장 오늘 죽어서 장례식이라해도 일부러 안갈거예요
    일부러 안가요
    애미애비도 모르니 썅년이니 소리들어도 제 맘대로 할거예요
    누가 낳아달랬나?
    지들이 부모 할 도리 다해서 자식한테 도리 운운하는지..

  • 7. 그냥
    '16.3.14 11:12 AM (122.62.xxx.165)

    님의 엄마는 님의 마음을 채워주는 엄마가 아닌데 님은 뭐하러 엄마에게 딸의 마음을 채워주려하나요.
    그냥 님 마음가는데로 행동하세요~ 낳기만 한다고 누구나 다 모성애가 우러나는게 아닌것처럼
    딸이라고 엄마한테 잘하고 효도하기만 한다면 뭔가 아귀가 않맞는거같아요.....
    그래도 경제력있는 아버지라도 계셔서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 8. ....
    '16.3.14 11:31 AM (58.233.xxx.131)

    저도 그래서 부모에게 정이 없네요..
    엄마도 차갑고 아빠는 뭐 두말할것도 없고 경제력도 바닥이었고..
    그래도 아빠가 경제력이라도 있었네요.. 전 경제력도 없는 부모밑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자라고..
    그렇게 가난하면 자식은 하나로 끝내지 아들낳으려고 3이나 낳아서는..
    통화도 안하고.. 기본만 하고 살아요. 아직 연은 끊기지 않았으니..

  • 9. ...
    '16.3.14 12:13 PM (219.248.xxx.26) - 삭제된댓글

    낳아 달라고 했나요?? 자기 좋아서 낳았으면 사랑 주면서 키워야지요..
    세상 살면서 얼마나 힘든 일이 많은데 그래도 기댈 사람은 부모 그 중에도 엄마인데 자식한테 못된 상처만
    준 사람한테 무슨 기본 도리를 해요!!!!
    아... 정말 화나네요.

  • 10. mbc다큐스페셜
    '16.4.18 5:26 PM (203.238.xxx.100)

    안녕하세요. MBC스페셜 제작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만들고 있는데요.
    가족갈등 전문가 최성애박사님과 함께하는 모녀힐링프로젝트
    관계개선 워크숍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워크숍이 선생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해서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저희 워크숍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notice1/index.html
    위의 주소로 확인하실 수 있고,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02-789-1580 로 연락주시면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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