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이세돌은 이런 사람...

존경 조회수 : 16,215
작성일 : 2016-03-13 22:49:49
계가를 할 때, 이세돌 사범의 손이 떨리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이전 방송을 봤는데.... 시청자 분들이 가쉽에(목소리, 세계최고수) 대해 주로 관심을 보여 남깁니다. 

이세돌 사범은 어린 시절 승부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목소리를 잃습니다... 

근력과 체력이 엄연히 남았는데 기력이 모두 소진되서 목소리가 쉰 거죠. 실어증에 동시에 걸리고요.(인어공주도 아니고..)

그때 나이가 14살입니다..입단 12살. 당시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병원에 제때에 가지 못했고. 

세계적인 대스승 밑에서 내제자로 큰 것도 아니고....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프로가 된 후로는.... 한국기원에게 대담하게 승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합니다. 


허울 뿐인 승단 제도에 브레이크를 건 거죠.  이런 이의제기를 한 용감한 기사가 없었습니다. 


일찍이 프로가 된 어린 기사들도 분위기(기)에 눌려실력은 좋아도 빠르게 더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낮은 단수를 달고 있었습니다. 


기원은 이를 무시했고,' 너가 그렇게 잘났으면 세계대회에서 우승해보라'는 식의 답변태도만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이세돌 사범은 보란 듯이, 기원이 반강제하는 혹사 대국 일정을 무시하고 세계대회 우승을 연거푸하며 9단을 달았습니다. 이런 사건들을 계기로 승단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허울뿐인 제도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나이에 상관없이 초단도 엄연히 프로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죠.


또한 최고수의 자리에 오른 후에는, 한국기원이 가진 <기보 저작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합니다. 


당시 대부분의 기사들은 술자리나 사담에서 이러한 불만과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토로 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자신이 정상에 오르자, 솔직하고 대담하게 문제제기를 합니다. 결과는? 대부분의 기사들이 등을 돌렸습니다.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의 태도보다는 프로기사들의 배신감을 느껴 잠깐동안 바둑을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부당한 권력과 문제에 대해. 평생을 그렇게 멋지게 살아온 기사입니다. 때문에 그 세대를 아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응원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인간적으로도 일찍이 결혼을 하고, 서른 초반의 혈기왕성한 나이....


자신의 직업에서 정점에 올라있는 나이..... 남들은 내조를 받느니 어쩌니 하는데도 아내와 자식을 외국으로 유학보내주고, 기러기 아빠로서 돈을 보내주는 인생을 택합니다.


공격적인 기풍과 다르게 인생을 사는 한 사람으로서는   이건....바보같을 정도로 순진하고 착한 남자가 아닙니까.


JTBC인터뷰에서도 나왔지만, 바둑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도 자신은 바둑을 예술로서 받아들였다하고승부에 평생을 걸어갔습니다. 


아마도 정점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거나 돈을 크게 벌지 못했더라도 이세돌 사범은 그와 비슷한 인생을 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계최고수, 세계대회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쪽에만 주로 관심을 보이는데요.


외향적인 성과를 떠나서. 그 세대를 지켜봐 온 사람으로 이세돌 사범은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은 멋있는 사람이라는 걸 말하고 싶네요.



IP : 110.13.xxx.162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처럼
    '16.3.13 10:55 PM (211.228.xxx.146)

    멋진 사람이네요...딸을 보면서 눈에서 꿀이 통째로 쏟아짐

  • 2. ㄷㅂㅅㅈ
    '16.3.13 10:57 PM (58.143.xxx.27)

    세돌님 날가져요 엉엉

  • 3. 아아아아
    '16.3.13 11:00 PM (182.231.xxx.159)

    음...이세돌에 대해서 많은 걸 배우네요.
    단순히 이름만 알았는데 말이죠.

  • 4. ....
    '16.3.13 11:13 PM (128.134.xxx.115)

    정말 정신이 훌륭한 사람이로군요.
    이세돌에 대해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올리브
    '16.3.13 11:17 PM (223.62.xxx.48) - 삭제된댓글

    멋져요...얼굴에도 착한게 쓰여있네요

  • 6. ...
    '16.3.13 11:17 PM (222.238.xxx.121)

    근데 참 딱하네요
    부모랑도 어렸을때부터 떨어졌다는데 굳이 기러기 아빠의 삶을 택해야했을까요
    누구보다도 가정이 필요하고 내조가 필요할테데... 아내가 참 일찍도 외국 나갔더군요

  • 7. 멋진분이시군요..
    '16.3.13 11:17 PM (223.62.xxx.136)

    좋은글 감사합니다.

  • 8. 올리브
    '16.3.13 11:18 PM (223.62.xxx.48)

    멋지네요..

    얼굴에도 착하다고쓰여있네요..

    너무 귀여워요

  • 9.
    '16.3.13 11:28 PM (1.250.xxx.234)

    여튼 한국사회는 그넘의 협회가 문제여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10. 세돌
    '16.3.13 11:30 PM (107.4.xxx.112)

    저희 남편이 바둑 광이라서.. 저희 차 이름도 '세돌'이라고 붙일 정도에요..

    그런데 정작 바둑에 관심이 없던 저는 6-7년전에 중국에 출장을 다녀오는길에
    좀 일찍 공항 게이트에 갔는데.. 거기 이세돌이 비행기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전 누군지도 몰랐는데 동료들이 이세돌이라고 막 수근거리고.. 그래서 알았어요.. 유명한 사람이구나..

    친절하게 사람들 사진 다 찍어주고 그더더라구요.. 그날 게임도 지고 혼자 귀국하는 길이라던데..

    남편한테 이야기 했더니 사진 찍고 사인 받아오지 그랫냐고ㅠㅠ

  • 11. 협회가 문제222
    '16.3.14 12:02 AM (211.33.xxx.72) - 삭제된댓글

    어디나 그러네요.

  • 12. 참답답
    '16.3.14 12:04 AM (210.219.xxx.237)

    그럼그렇지..
    늘 최고의 천재성과 바른마음을가진사람은
    공격당하고 따돌림당하는.. 어김없는 대한민국.
    괜히 이 바둑천재에게 미안해집니다

  • 13. 위에
    '16.3.14 1:18 AM (58.140.xxx.232)

    본인도 부모 떨어져 살았으면서 자식이랑 와이프 유학보내고 기러기 생활하냐고 댓글 다신분. . .
    제가 겪어봤으니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답해드릴게요. 본인이 해봤는데 충분히 할만하다 생각했으니 그랬을거에요. 부모 떨어져 물론 외롭고 힘들었겠죠. 하지만 본인이뜻한바를 충분히 이루었고 지난날에 후회가 없으니 자식도 믿고 보낸걸거에요. 저희애도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 되고싶다며 열살때 조기유학 갔어요. 스무살인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열심히 살고있어요. 저는 엄마의 역활을 제대로 못한거 같아서 우울증도 걸렸었지만 자식의 그릇이 나보다 크다면 믿고 보내주는것도 부모의 역활이라는것을 이제서야 느껴요.

  • 14. ㅁㅇ
    '16.3.14 2:00 AM (211.199.xxx.34)

    흠..그런 분이셨군요 ..멋지네요 ..

  • 15. ...
    '16.3.14 7:20 AM (121.168.xxx.170)

    젊은 날 자만심이 좀 있기는 했으나 기존 협회의 잘못된 관행을 없애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분이죠.
    수영연맹, 빙상연맹, 바둑협회...참...

  • 16. 존심
    '16.3.14 7:55 AM (110.47.xxx.57)

    세계적인 대스승 밑에서 내제자로 큰 것도 아니고....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미화를 해도 이건 아닌 듯...

    물론 세계적인지는 몰라도 권갑용사단은 우리나라 바둑계에서는 가장 유명한 도장입니다.

    집안은 아버지부터 이상훈 이세나 즉 형 오빠도 바둑을 잘 두는 집안인데...

  • 17. 기러기
    '16.3.14 10:28 AM (210.222.xxx.147)

    기러기는 진짜 이해 불가;;;;;

  • 18. ....
    '16.3.14 12:44 PM (121.157.xxx.195)

    자식이 어린나이에도 큰뜻을 품고 유학가겠다면야 위에 님 말대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경우엔... 아이 고작 6살때 엄마랑 캐나다로 조기유학간건데요.

  • 19. ...
    '16.3.14 2:55 PM (58.230.xxx.110)

    그래서 기러기도 자처한듯 싶죠?
    이나라의 풍토가 싫어서...
    너무 경쟁적이고 결과주의고
    본인이 그 희생자였으니...
    전 아주 샤이보이인가 했는데
    이런 아픔이 있었군요...

  • 20. ...
    '16.3.14 3:05 PM (121.131.xxx.108)

    사기도 많이 당했답니다.

  • 21. 저도..
    '16.3.14 3:08 PM (220.118.xxx.1)

    글 읽다가 살짝 이건 뭐지??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세돌 집안 어마무시합니다.. 큰형인가? 그 공부 못해서 넌 바둑 배우지 마 해서 서울대 갔다는... 그 형 제외하고는 바득집안이에요, 무슨 척박한 환경에서 홀로자란 것 마냥 착각 하시는 분들 있는데 검색 이라도 해 주시길...

  • 22. ...
    '16.3.14 3:11 PM (118.35.xxx.89)

    자기자식이..부패한 이땅에서 살아가는게 싫었을지도....

  • 23. 저도 님
    '16.3.14 3:25 PM (211.197.xxx.148)

    현재 봤을 때 어마 무시한 거지.
    이세돌이 신안에서 서울로 와 입단할 당시 나이 12세입니다.
    신안 섬에서 전직이 교사라지만 농사 지어서 3남 2녀 를 양육해야 하는
    부모 아래서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했겟죠.
    부모님은 신안에 계시고 돌봐주는 어른이 없었겟죠.
    큰형인 이상훈 9단은 2015년에 9단 승급하셨습니다.
    서울대 간 둘째 형은 당시 중고생이이였을테고요.
    알아 보고 생각도 좀 해 보고 의심하세요

  • 24. 덧붙여
    '16.3.14 3:36 PM (211.197.xxx.148)

    심지어 그 아버님께서 98년, 이세돌이 14살 때 돌아 가셨네요.

  • 25. 원글님
    '16.3.14 3:36 PM (175.199.xxx.110)

    "세계적인 대스승 밑에서 내제자로 큰 것도 아니고....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이세돌기사 저도 정말 존경합니다만 이 구절은 빼 주시죠.
    누가봐도 특정인 지칭인데 불편하네요.
    집안 좋고, 대스승 밑에 내제자로 크면 누구나 세계 1위 할 수 있나요?
    장담하는데 이창호 없었으면 이세돌도 없었습니다.

  • 26. 윗님
    '16.3.14 4:08 PM (223.62.xxx.115)

    되게 까칠하시네요.그만큼 이세돌 구단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금에 이르렀구나 정도로 읽히는데 ...여기서 이창호 구단을 생각하거나 폄훼하려고는 의도는 느껴지지 않네요. 누가 이창호구단이 집안이 좋고,대스승 밑에 내제자로 커서 세계1위하고 존경받는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님이 뭔데 이창호 구단 없이 이세돌은 없었다는 장담을 하십니까?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거죠. 집안 ,내제자에 이창호구단을 깍아내렸다고 발끈 하시면서 이세돌구단은 아무렇지도 않게 깍아 내리고 있군요.

  • 27. · ·
    '16.3.14 4:38 PM (61.255.xxx.154) - 삭제된댓글

    내조도 못받고...6살 조기유학이라...

  • 28. 암튼
    '16.3.14 5:03 PM (14.35.xxx.1) - 삭제된댓글

    멋있어요
    그리고 기러기는 그집 부부 사생활이니 패스하고요

  • 29. ㅇㅇ
    '16.3.14 6:07 PM (103.10.xxx.194) - 삭제된댓글

    기러기 아빠를 과연 본인이 선택한 것일까요?

  • 30. 세상에 6살떄 아빠와 떨어져서는
    '16.3.14 6:55 PM (1.224.xxx.99)

    과연....그게 가정이냐. 부인이 버렸구나......................................................................

  • 31. 위에1,,224
    '16.3.14 8:52 PM (223.62.xxx.115)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까는 꼴 하고는 ㅉㅉ
    이세돌구단 와이프가 입시학원 강사였고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교육현실을 피해 캐나다에서 딸을 교육 시키기로 한 것.
    그리고 이번 대국에 응원 차 나와 있어.
    가족끼리 얼마나 사랑하는지 꿀바둑이 뚝뚝 떨어지더라
    아는 사람은 다 알아 딸 바보라구

    어떻게 해야 니가 행복할 수 있을지나 생각해봐
    음침하게 저주의 말이나 배설 하지말고

  • 32. 에혀..
    '16.3.14 10:32 PM (114.204.xxx.201)

    가끔 느끼는게 한국 사람은 사촌이 땅사면 배 아파 한다는 말이 영 틀린 소린 아닌거 같아요.
    다 그렇진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꽤 있죠. 천재가 살아남기 힘든 구조랄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1960 교복이 남녀공용일 수가 있나요? 6 새들처럼 2016/04/27 908
551959 목이 답답하고 아파요. 3 며칠째 2016/04/27 846
551958 인천 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다녀 왔어요 3 봄이오면 2016/04/27 3,160
551957 학교다닐때 사이 안좋았던 친구가 나의 갑 회사라면,, 22 ㅡㅡ 2016/04/27 5,613
551956 화장실청소세제 추천해주세요 3 ㅇㅇ 2016/04/27 3,238
551955 물가의 여자들이 미인이 많다고 6 ㅇㅇ 2016/04/27 2,838
551954 수영이 너무 어려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25 dd 2016/04/27 5,204
551953 구스이불.. 토퍼.. 어떻게 세탁하나요..? 6 갈쳐주세요^.. 2016/04/27 5,238
551952 한의원서 부황. 침 치료후 온몸이 너무 아파요 9 침. 부황치.. 2016/04/27 4,502
551951 집들이 메뉴..검토좀 해주시겠어요? 13 끔찌기펭 2016/04/27 2,213
551950 냉부에 나온 요리중 직접 해드시는 음식 있나요? 8 냉부 2016/04/27 1,571
551949 하소연 하는 친구 5 ... 2016/04/27 2,434
551948 찜질방 가서 찜질방 옷입을때 속옷 안입으세요? 7 ,,,,, 2016/04/27 6,741
551947 약사님 계신가요? 세토펜이라는 약이 1 샤베 2016/04/27 1,297
551946 신경증(노이로제)은 정신장애 등급에 속하지 않나요? 3 2016/04/27 1,529
551945 딴지 선관위로부터 과태료 950만원 날아왔대요. ㅇㅇ 2016/04/27 1,298
551944 안정된 직장을 다녔더라면 4 ㅇㅇ 2016/04/27 1,940
551943 일본에 ems 보낼때 스티로플 사용불가인가요? 6 멋쟁이 2016/04/27 675
551942 나이든 강아지 버릇은 어떻게 고치나요? 16 요정민이 2016/04/27 1,981
551941 지워지지 않은 사랑의 상처 있으신가요 10 ㅇㅇ 2016/04/27 2,289
551940 아마존 미국 주소어느 것이 나은가요-몰테일 4 아마존 2016/04/27 1,017
551939 전기밥솥 6인용이냐 10인용이냐...고민이에요.. 19 해피토크 2016/04/27 7,321
551938 동네 작은도서관은 운영비를 지원받나요? 1 ᆞᆞ 2016/04/27 1,165
551937 급)셀프등기를 하려는데요. 수입증지를 제 이름으로 안 뗐어요. 2 워낭소리 2016/04/27 1,006
551936 애정결핍이었던 사람이 아이키우는데 극복?이 되나요? 5 원글 2016/04/27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