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국 남편과 싸웠어요

후우 조회수 : 5,302
작성일 : 2016-03-12 19:54:07
둘째 임신 중이고 다음달에 출산해요
아직 출산 휴가 전이고 휴가 앞당겨야 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아요
첫째 때 없던 치골통에, 며칠 전부터 불면증까지 온 상태에요

오늘도 새벽에 깨서 잠못자다가 아침에 잠이 들었어요
먼저 일어난 아이와 남편 대화 소리
남편은 티비 보고 아이는 이것저것 놀면서 물어보는 상황
남편은 메아리 같은 대답만 하거나 그마저 못알아듣고 딴소리하거나... 그냥 정신 딴데 가 있는 사람이 영혼 없이 대답하는 상황이었고 듣는 저는 누워 있으면서도 거슬리고 답답해지고 몸은 피곤하고 ㅜ ㅜ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나왔더니
아침밥 어떻할꺼야?
잠 못잔거 알고 몸 안좋은 것도 아는 사람이 밥 국 반찬 먼저 꺼내 먹는건 생각하기 힘든걸까요?
갑갑하고 짜증이나서 곱게 대답이 안나가더라구요
남편은 말투가 왜그러냐고 날이선 반응

아침 밥 먹고 살게 있어서 바로 나가서 서너시간 살거 사고 집에 돌아와서 정리하니 또 몸이 천근만근 ㅜ ㅜ
아이와 낮잠이라도 자보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아이는 졸리지 않은거죠
거실에 나가서 아빠와 놀으라고 엄마 좀 쉬겠다고 했더니
아이가 거실에 나가 아빠 안 졸려요 놀아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빠 대답 어서 들어가서 자
아이가 들어가서 자라고 하면 자나요?
아이가 안 졸리다고 하지 않았느냐의 소리에 버럭 화를 내며 못들었다고 말투가 왜그러냐고 따지는 남편
결국 쉬지 못하고 제가 나와서 아이랑 이것저것 놀이하며 놀아줬어요
남편은 화난채로 안방 들어가 쉬고

제 몸이 힘드니 예민해진건 사실이지만
제 몸 힘든 것보다 애랑 놀아주는 방법도 모르고 딴데 정신팔려 못알아듣고 대충 대답하는 모습이 너무 답답합니다
저는 아이가 질문하면 최대한 아는데까지 얘기해줘요 단답형 대답이나 메아리같은 의미 없는 대답도 하지 않고.. 미술 놀이든 블럭 놀이든 준비나 치우기 번거로운 놀이라도 아이가 원하면 기꺼이 준비해서 같이 해주고요

남편한테 이런걸 기대하면 욕심인건가요?
평소 별 불만없이 살아왔고, 아이 키우고 직장 다니면서 내 몸 하나 힘든건 피할 수 없거니와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오늘 하루 답답하고 힘들고 남편한테 짜증이 밀려옵니다 ㅜ ㅜ






IP : 119.64.xxx.2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6.3.12 7:58 PM (119.70.xxx.204) - 삭제된댓글

    남자들은.자기를 귀찮게하는모든것을.싫어해요
    오늘3시반에 나가서.친구잠깐 만나고 장봐서.허겁지겁들어오니
    여섯시
    남편 밥안주냐고 들어오자마자 짜증이네요
    자기는 종일.잠자놓고
    저도 맞벌이하고요
    아침다차려먹였고 청소빨래했고
    주말에.친구만난거 몇달만인데요
    집에서 밥빨래만 하기를바래요

  • 2.
    '16.3.12 8:00 PM (121.166.xxx.118) - 삭제된댓글

    그런 남편 그런 아빠
    일반적으로 그래요
    남자들이 진화중이라 그럴거예요

    따지고 보면 어제오늘일도 아닌데 오늘 내몸이 고달프니 유난히 까칠해지고..
    그러면서 살아지더라구요

  • 3. ㄴㄴㄴㄴ
    '16.3.12 8:00 PM (223.62.xxx.19)

    알아서 해주길 기대하지말고 대화를 통해 협상과 조율을 하셔야 할것 같아요
    남잔들이 그리 고등동물이 아니더군요

  • 4. ㅇㅇ
    '16.3.12 8:02 PM (221.158.xxx.207) - 삭제된댓글

    진짜 그놈에 밥밥밥
    저도 밥 좋아하지만 먹을려고사는것도 아니고;;;
    만삭에 불면증까지 있으면 아무리 임신못하는 남자라도 힘들거 알거같은데, 다 제쳐두고 큰애는 봐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넘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맘대론 안되지만ㅜ

  • 5. 원글
    '16.3.12 8:08 PM (119.64.xxx.27)

    네 제가 지금 예민해져있긴 해요
    그냥 말 안해도 제 상태보고 알아서 해줬음 하는 마음도 있구요
    그게 안통하니 짜증나고 ㅜ ㅜ
    남편도 평소와 다르게 날카로운 제가 좋지는 않겠죠

    맞벌이라 평소에는 이것저것 조율하면서 하는편인데, 제 몸이 힘드니 알아서 해주길 바라게 되고 한계는 보이고
    댓글 주신 것처럼 또 지나가고 살아지겠죠

    힘든거 빨리 지나갔음 하지만, 아이 하나 낳아봤으니 계속 힘들거 알아요. 아이 이쁜거 생각하면서 또 힘을 내겠지만
    암튼 오늘은 힘드네요 ㅜ ㅜ

  • 6. jj
    '16.3.12 8:10 PM (221.147.xxx.164)

    남자들은 지들 보다 강한자 앞에서는 꼼짝 못해요 그리고 그 사람들 앞에서는 없던 일도 다 찾아 하고요
    군대에서 회사에서..님 남편이 님한테 하듯이 그럴꺼 같나요?
    남자들 진화 어쩌구 이딴 말좀 안했음 좋겠어요
    그냥 님이 자기보다 약자라 만만해서 저러는 거에요
    흠..

  • 7. 참나
    '16.3.12 8:24 PM (118.219.xxx.189)

    아빠가 아이한테 어쩜 저럴수가 있나요???

    정말 너무하는 아빠네.

    남편 몇살이예요?? 아직 어려요??

    완천 철없는 고딩같네.

    원글님 진짜 힘드시겠어요 ㅠㅠ

    둘재 태어나면 또 얼마나 힘드실지..........

    그깟 밥 직접 차려먹으라고 하세요!!!

  • 8. 원글
    '16.3.12 8:24 PM (119.64.xxx.27)

    쓴김에 이어서...
    제가 맞벌이지만 그것도 빡센 대기업;
    육아나 가정에도 완벽을 추구하는 타입이에요 ㅡㅡ
    요리도 좋아하고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된 요리 하려하고
    평일 저녁에 퇴근하고 아이 저녁밥 반찬 제대로 차려주고 먹이고 뒷정리까지 싹하면 밤 ㅡㅡ 남편 늦게라도 퇴근하면 애 씻기고 놀아주고 재우려면 늦은 밤되고 사실 이게 제일 힘들어요
    금요일 저녁이면 또 다 정리하고 주말 아침용 식빵 직접 굽고요 주말 아침에 토스트와 주재료 바꿔가며 스프 끓이고 과일 프라이 등 간단해 보이지만 든든하게 아침 차려요
    주말에 남편꺼 따로 아이꺼 따로 특식으로 메뉴 몇가지 생각해서 하구요
    남편도 이럴 때는 옆에서 이것저것 치워주고 잘 도와줘요
    애처가 소리 들을 정도로 이런 저를 뿌듯해하고 ㅡㅡ

    남편한테 이쁨 받으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제 성격이나 취향이 그렇게 타고났어요. 제 팔자죠 ㅜ ㅜ

    문제는 오늘처럼 제가 방전 되었을 때....
    내가 맨날 그러는 것도 아니고 좀 이럴 때는 알아서 척척 그게 왜 안되는지
    버릇 잘 못 들인 제 탓 같기도 합니다 ㅜ ㅜ

  • 9. 원글
    '16.3.12 8:37 PM (119.64.xxx.27)

    남편 아이 엄청 이뻐하고 스스로 아이랑 잘 놀아준다고 생각해요
    잘 놀아주긴 해요. 단, 몸으로 하는 놀이. 단시간 놀이. 바깥 놀이 --

    근데 고등 놀이가 안되요.
    집중을 요하거나 준비가 필요하거나 시간이 필요한 놀이 등이요
    대화도 그저 장난 치듯 하는 대화
    아이도 크면서 좀 수준있는 대답을 기대하곤 하는데 아빠란 사람시 왜그리 말장만 하려 드는걸까요

    그래서 아이도 아는지 그냥 말장난이나 단순 놀이 할 때는 아빠를 찾다가도 한 때다 싶게 한바탕 놀고는 제게 돌아오죠...

  • 10. ..
    '16.3.12 8:40 PM (210.223.xxx.20) - 삭제된댓글

    그렇게나 잘 하시는 님... (속으로는 은근히 남편이 알아주길 바라고) 힘들때는
    남편이 좀 도와주고 알아서 해주길 바라지만..

    남편에게는 이미
    내 부인은 당연한 뭐든지 잘하는 수퍼우먼으로 자리 잡은 겁니다.

    제 주변에도 보면
    일이던 가정이던 뭐든 스스로 잘하는 부인은 결국 본인만 지치고 골병든다는거요.

  • 11. ㅡㅡㅡ
    '16.3.12 9:01 PM (216.40.xxx.149)

    여기도 그래요.

    남자한테 뭘 바래요. 지혼자 똥싸고 밑닦는것만해도 대단하죠. 그나마도 팬티에 안묻히면 다행이지.
    지들 귀찮은건 절대 안하고 냉장고에 반찬 자가가 직접 꺼내먹으면 죽는 동물들이에요.

  • 12. 힘드시겠네요..
    '16.3.12 9:51 PM (203.230.xxx.131) - 삭제된댓글

    그런데 직접 쓰셨듯이.. 버릇도 잘못 들였거니와.. 본인 성격이 그런걸 어쩝니까..
    원글님도 본인 성격 못바꾸듯이 남편도 마찬가지에요..
    그래도 남편 바꾸기 보다는 본인 스타일을 바꾸는 게 빠를거에요.
    완벽주의. 그거 좋은거 아니에요.. 이러든 저러든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스스로도 어느정도 포기하는게 나아요. 완벽주의인 사람은 꼭 남까지 달달 볶으니까요;;

  • 13.
    '16.3.12 11:10 PM (222.107.xxx.241)

    성격 완벽하려고 하니 피곤하시죠
    남자들은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고 밖에 휙 데꼬
    나갔다오고 그게 엄청 많이 놀아주는거죠
    예전에 제 남편 애들 어릴때 놀아주라고 하면 반드시 누워 잤어요 애들이 안 놀아준다고 투정하면 지금 시체놀이 하고 있자나 하고 대답했어요 그러다가 애들이 배 가슴 깔고 놀아 갈비뼈 금 갔었어요~
    그런데 웬만한 남자들은 님 남편과 비슷 해요
    저에게 남편이 필요한 게 있음 말 을해달라고 하대요
    대화로 필요한 걸 요구하시고 힘드시더라도 짜증 내심 태아에게도 해로워요
    제 경험치론 태교한다고 수학문제 푼거보다 재미나게 고스톱 치며 깔깔거렸던 친구아들이 서울대 가대요

  • 14. ㅇㅇ
    '16.3.12 11:29 PM (223.62.xxx.86)

    저런남자랑 왜 결혼을 했는지...진짜 이기적인 남자새끼들 너무 많은듯. 결혼 죽을때까지 안하고 혼자사는게 답인듯. 여자가 애낳으면 약자가 되고 남자한테 쩔쩔메고 노예처럼 사는거 순식간입니다

  • 15. 미안한데
    '16.3.13 12:50 AM (175.223.xxx.222)

    원글님이 자초한게 많은 것 같아요. 남자들은 하다못해 형광등 하나라도 여자가 갈면 이 여자는 내가 안도와줘서 다 잘하는 슈퍼우먼이구나 생각해요. 반찬 자주 사드시고 아이것만 만드세요 남편한테 딱정해서 할당량 제시해주고 앓는 소리도 좀 해야됩니다. 나가서 돈벌어, 집안일 육아 완벽에 가깝게해, 아~~나는 손놓고 있어도 이리 잘돌아가는데 좀 뭉게고 있음 어때. 요런 생각이 습관으로 굳어진거죠. 둘째 낳고나면. . .더 말 안할께요-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6611 대학원 논문쓰려면 2시간 가까이 되는 거리 통학하기 어려운가요.. 3 ㅇㅇ 2016/03/12 2,233
536610 때처럼 밀리는 각질제거제 질문 5 각질 2016/03/12 2,574
536609 무전기를 세월호 아이들에게 주고 싶네요. 11 현실부정 2016/03/12 1,674
536608 카메론의 소녀들..가슴 다림질에 대해 나오네요 1 좀있다 2016/03/12 3,895
536607 반전세... 계산부탁드립니다 3 전세 2016/03/12 1,136
536606 제발 돌려주세요..... 1 일산더콘서트.. 2016/03/12 940
536605 살았어요? ...시그널요. 27 버스 인데요.. 2016/03/12 6,964
536604 원영이를 끔찍하게 살해한 인간들을 극형에 처하기를/// 7 눈물 2016/03/12 1,446
536603 혹시 글로벌 비지니스 하시는분중에 간단한 설문조사 좀 해주실분 .. ,,, 2016/03/12 329
536602 교복이위에 입을 패딩 사려면 한치수 크면 될까요 5 중딩남자 아.. 2016/03/12 1,174
536601 다이어트의적은 무엇일까요? 8 2016/03/12 2,348
536600 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가 경위 에요 2 ㅋㅋㅋ 2016/03/12 3,022
536599 시그널 시즌제 1 새옹 2016/03/12 1,101
536598 제주산 생물갈치 한 마리를 2만5천원주고 사왔는데요. 7 재래시장 2016/03/12 2,389
536597 범죄자 얼굴 및 신원공개와 살인집행 3 ... 2016/03/12 793
536596 미국이 지금 도널드트럼프 때문에 난리도 아니군요.... 15 세상에 2016/03/12 5,577
536595 40평대 사시는분 ...거실장 사이즈 좀 알려주세요~ 2 알려주세요~.. 2016/03/12 1,482
536594 저는 입술 미백 레이저 받고 후회해요 6 2016/03/12 12,600
536593 박영선 어떻게 떨어뜨릴 수 있을까요? 13 알바아님 2016/03/12 1,986
536592 오늘 서울날씨 왜 이래요? 3 ... 2016/03/12 2,288
536591 청소년교통카드 1 아기사자 2016/03/12 679
536590 연어를 드신 깡패 고양이 7 ..... 2016/03/12 2,122
536589 글 다시 올려봅니다 1 수학 2016/03/12 439
536588 초등입학 원래 학교에서 티비 많이 보여주나요?? 4 티비 2016/03/12 1,052
536587 갈비탕 고기가 질긴거는 덜 끓여서인가요? 5 질문 2016/03/12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