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병원에 가기 전, 속초의료원에서 CT, MRI를 찍었고, 의사 선생님이 '골절 부위에 시멘트를 주입하는 간단한 시술을 하면 된다. 시술비는 15만원 정도다'라고 알려 주셨고요... 그런데 입원실이 없어서 기다리다가 보O병원에 자리가 났다고 해서 그곳으로 옮기게 됐어요. 그곳으로 옮길 때는 저희 가족이 함께 가지 못하고 요양원 간호사 분이 동행하셨고요.
병원에서 해당 시술의 대략적 비용(200만원)을 얘기해주고, 간호사에게 수술 동의서 및 비급여(보험 적용 안 된단 뜻) 동의서를 받았나 봐요. 이 시점에서 간호사는 저희에게 시술 비용이 200만원이란 얘기를 해 주지 않았고요.
할머니가 퇴원하시는 시점에 청구서 금액을 알게 됐는데, 약 300만원 되는 총 비용 중에 200만원 가량이 비급여 시술비더라구요. 저희는 속초 의료원에서 들은 얘기에 기초해서 비용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30-40만원도 아니고, 거의 2배에 가까운 돈이 나오니까 너무 충격이었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저희 할머니가 받으신 시술과 비슷한 시슬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의료보험 적용 기준이 까다롭지 않고, 비용도 적게 드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부작용이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건 할머니가 받으신 시술도 마찬가지니 저희가 선택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희 집의 경제적인 형편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병원에선 아예 다른 시술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 같아요. 병원에서 가격이 더 높은 시술을 하기 위해 그런 거 아닌가 의심스러워요. (분명 속초 의료원 의사 선생님은 고가의 시술이란 말씀이 없으셨거든요. 시술비는 문제가 아니다. 보호 장구가 비싸니 그것이 부담될 것이다. 라고 하셨어요. 보호 장구 가격은 45만원 정도입니다...)
지역 건강보험 공단에 가서 물어보니, 그 병원에서 풍선척추성형술을 받은 뒤 건강보험심의평가원(병원에서 청구한 비용이 정당한지 환자의 요청에 의해 심사해주는 기관)에 심의를 요청한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더라구요. 지역 사람들 얘기로 이곳 평판이 그리 좋지 않다고도 하고요.
병원에 항의를 했지만, 병원에서는 동의서를 받았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에요.
저희 엄마는 이 일 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식사도 잘 못하고 계세요.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보험적용 시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선 알려주지도 않은 채 비싼 시술을 한 것 같은데, 어디서 구제 받을 방법도 없고,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시술 후 치매 증상 등이 급격히 악화되셨거든요.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해서 한 시술인데, 잘 일어나려고 하지도 않으시고 전에는 가족은 잘 알아보셨는데 이제는 못알아보세요...
혹시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 계신가요?
돈이야 더럽다 생각하고 내려면 낼 수도 있겠지만, 병원에서 고가의 시술을 해 놓고도 자기네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나오는데 이 상황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 답답해요. 비슷한 일을 겪으셨거나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 도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