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여직원은 20대 후반인데 경제 개념이 잡혀 그게 참 부럽더라구요.
한달 50만원 용돈에서 다 해결하려고 노력하는것 같구요. 물론 타지생활인데도 그게 가능하다는걸 보여주더라구요.
사고 싶은것도 있는데도 이번 달 용돈이 부족하면 다음 달로 미루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낄때가 많아요.
장 보러 갈때도 보면 저렴한걸로 2만원 안쪽으로 보고 오구요.
1만원 2만원이 넘어가는걸 참 무서워 하더라구요.
2만원만 넘어가면 넘 비싸다고 생각해서 하더라구요. 먹는것도 보면 제가 생각할때는 참 처량하게 먹는다고
생각할정도로 먹던대요.
하루는 매운닭발이 먹고 싶었나보더라구요. 돈이 없으니까 청양고추를 사와서 잘라서 대체하더라구요.
그 여직원 그게 익숙해져 있더라구요. 옷도 잘 입고 못 입고 떠나서 3만원 안쪽에서 사구요..
그 여직원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자격지심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정 반대거든요. 집이 가난하게 자랐고 항상 돈 달라고 울고 갈때도 많았구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돈 씀씀이가 너무 커요.
사고 싶은건 바로 사야하고 장 보러 가면 5만원 이상이 기본이구요.
사고 싶은거 못 사면 병 나는 스타일인거 같아요.
먹는 것도 잘 먹구요. 옷도 비싼거 잘 사구요. 이게 조절이 안되요.
저도 그 여직원처럼 한달에 50만원을 지정해두고 노력은 해봤지만 어느순간 무너지더라구요.
또 좌절하구요. 특히 생리 전 후로는 정말 심하게 물건을 사는 편이라 택배가 엄청 많이 온 순간도 있구요.
오늘 아침에는 꼼꼼히 생각해봤어요.
내가 저 여직원처럼 저렇게만 살았어도 몇억은 있을거라구요.
부자집 처럼 자란건 아닌데 왜 이리 씀씀이가 커고 왜 이리 조절이 안될까요?
사고 싶은건 사는게 아니라 조절 좀 했음 좋겠고 1만원 2만원을 무서워 했음 좋겠는데 그게 참 안되네요.
마트나 시장 가면 막 풀어져서 이것저것 막 사요.
이제 곧 미혼이고 마흔이라 돈을 무서워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게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