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올라온 하우스오브 카드를 보다가 특이할거 없는 장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백악관 대변인에게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 ㅎㅎ
전 이름 불러주는거 좋아해요.
제 이름이고, 이름엔 계급도 직위도 상관없이 그냥 제 이름이니까요.
근데 한국에선 이름을 부르는걸 나이 들수록 꺼려하게 되더군요.
결혼하면 남편에게 아내에게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것도 좋게 보지 않고,
( 남편과 전 동갑에 대학생일때부터 긴 연애후 결혼을 해서인지 이름 부르는게 더 우리답다고 느꼈고
양가 부모님께서도 처음엔 바꾸는게 어떠냐 하셨지만, 저희를 이해하세요. )
아이가 생기면 누구엄마 누구아빠가 되고, 회사에선 직함으로 불리고 그나마 친구 사이에선 이름이 남겨지네요.
왜 한국에선 이름을 부르는게 어색하고 좋게 보이지 않게 되었을까요.
뭐 이것도 넓게 확장해보면 높임말반말의 연장일수도 있으려나요.
결혼하고 해외에 살다보니 이름으로 불릴수 있는데(!)
아쉽게도 제 이름이 비한국인에겐 발음하기 어려워 성으로 그냥 불리고 있습니다 ㅎㅎ
친구들이 이름으로 부르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웃기게 들려서 그렇게 됐어요 ㅎㅎ
근데 서로 이름으로 부르고, 물론 영어를 쓰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나이를 물을 필요도 없고
(한국은 상대를 만나면 일단 존대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결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에 - 당장 반말하거나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일단 나이를 대충 물으면서 관계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인지 뭔가 대화할때 상당히 편하다고할까.. 그냥 말그대로 윗사람 아랫사람 느낌없이 얘기할 수 있는거 같아요.
제 의견을 개진할때도 그렇구요.
뭐..한국이 어쨌다 토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가끔 이름 부르는게 자연스럽고, 반말이 아니라 서로 존대하는 말만 남으면 어떨까 생각하곤 합니다.
이름 불러주는 문화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