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아이, 어느 고등학교를 가야할까요?

자사,특목,일반 조회수 : 1,583
작성일 : 2016-03-08 13:35:34

중2 남자아이예요. 고교 선택 방향이 잡혀야 공부 방향을 정하고 집중을 할텐데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먼저 경험하신 분들이 같이 한번 고민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성적과 취향

1학년꺼밖에 없지만 특목고 40명쯤 보내는 학교에서 전교5등 언저리. 영어는 작년에 수능 모의 풀려보니 2등급쯤 나왔었어요.영어를 별루 안했고, 좋아하지 않아요. 평소에 영어책을 읽는다거나 하는 일 없고 텝스, 토플, 뭐 이런 건 근처 가보지도 않고. 수학은 실력정석 1,2 혼자 6,70프로쯤 맞추고, 과학은 물리 화학은 잘해요. 고등과학 심화 나가는 중이고 재미있어 해요. 지학, 생물은 또 관심이 없구요. 국어는 글짓기 상도 꽤 받고 곧잘 하는 편, 사회랑 기타 과목도 좋아해요. 적극적이라 임원도 늘 맡아왔고, 학교 생활을 엄청 성실히 해요. 대회란 대회 다 나가서 상은 잘 챙겨오고(근데, 희안하게 중등 와서 과학관련 상은 큰 상을 잘 못받네요^^::), 동아리, 방송반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열심히 해요. 

 

2. 성격과 기질?

어디서든 인정과 칭찬을 받아야 신나서 잘하는 스타일, 주위의 평가에 관계없이 묵묵히 자기 길가는 식으로 멘탈이 두꺼운 애는 아닌듯. 분위기에 안 휩쓸리는 편은 아닌데 피씨방 축구를 싫어하기 때문에 친구 관계가 폭넓지 않아서 친구로 공부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은 아니구요. 자기 취향인 소수의 아이들과 수다떨면서 놉니다. 또 학교에 취향 비슷한 친구가 적어서 초등때문에 늘 아쉬워했어요. 특목학원이나 영재원 친구랑 오히려 쉽게 사귀고, 지금도 반 친구 보다는 그 친구들하고 주로 카톡하고 그래요.


3. 생활과 체력

지금껏 엄마가 일일이 다 챙겨줘야 됐구요. 공부말고 먹고, 씻고, 기타 챙겨야할 일들 생활관리가 아주 잘 되는 애는 아니구요. 먹는 거 싫어하고 체력도 약합니다. 스스로 뭘 찾아먹거나 만들어 먹거나 이런 거 전혀 없어요. 제 손으로 냉장고 뒤져 뭐 꺼내먹은 적이 없어요. 배가 안 고프답니다ㅠㅠ 매일 저녁 제가 끌고 나가서 운동시켜야 간신히 몸 좀 움직이구요. 예민해서 잠자리 까탈도 있구요. 외동이라 애 중심으로 모든 게 통제되는 환경에서 큰 셈이죠. 자기 잘 때, 다른 형제가 한참 활동중이거나 뭐 이런 경험없이 자기 잘 때 다 불끄고 자고.. 단체생활 경험이라곤 명절, 친척들과 여행, 수련회 이게 전부. 그 와중에 마음이 여려요. 속상한 일 있으면 밤에 불 꺼놓고 아직도 저랑 한 시간씩 얘기하면서 울고 웃고 그래야 풀려요.


대강은 이런 데 진로는 이공계쪽 관심있어서 교육청 영재원도 계속 다녔고, 당연히 과고나 영재고쪽 생각하고 공부해왔는데 요즘 갈수록 회의가 들어요. 기숙사 생활에 잘 적응할 스타일도 아닌 듯 하고, 무엇보다 6개월 정도 kmo학원을 다녔는데 생각보다 수학 실력이 아주 뛰어나지도 않고, 또 잘한다는 아이들 다 모인 학원인데 거기서 자기가 확 뛰어나지 않은 걸 잘 못견뎌하더라구요. 몇번 원하던 점수 안 나오니까, 학원을 그만두고 싶대요. 공부는 재미있어서 집에서 혼자 독학해서 시험은 쳐보겠지만 자긴 수학머리가 나쁜 것 같다고. 근데 수학 영재원도 붙고 그랬거든요..... 하여간 그렇다고 과학쪽에서 탐구대회 과학전람, 하다못해 발명... 뭐 이런 쪽으로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성과를 내는 것도 아니고(초등때야 교내상은 쉽게 받았지만 교육청 대회에서 큰 상 받은 건 하나도 없네요.)

이러니 영재고, 과고를 준비하기엔 너무 두루 무난하기만 한 아이가 아닌가 싶어서요.

근데, 또 적성이 이공계라 일반고가서 소논문이니 과학대회니 따로 준비하면서 수시 준비할래도 참 막막하구요. 동네 일반고중에 수시체계 잘 잡힌 곳이 별루 없네요. 다 정시로 가는 분위기.

일반고가서 내신이나 수능공부만 죽어라 파기엔 또 애가 하고 싶은 게 이것저것 많고, 3년이 지루하고 심심할 것 같은..

하향평준화? 뭐 이런 걱정도 조금은 있구요. 지금도 기준이 항상 우리 반 애들 평균이거든요.

평균 자는 시간이, 평균 게임 시간이 등등

이런 아이라면 어떤 쪽으로 진학하는 게 더 좋을까요?


IP : 119.149.xxx.1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8 1:59 PM (183.98.xxx.95)

    일반고 수시로 잘보내는 학교가 맞을거 같아요
    계속해서 학교 top 10에 들어가야 잘 할거 같구요

  • 2. 특목고준비
    '16.3.8 1:59 PM (58.149.xxx.45)

    과고 준비반에 넣어서 빡세게 시킨 후 그냥 일반고 보내세요
    과고 시험 봐서 붙으면 좋은 거고 안되면 일반고 가면 됩니다..
    과고 떨어지고 일반고 간 애들이 대학은 제일 잘 가는 거 같아요

  • 3. ..
    '16.3.8 2:03 PM (221.165.xxx.58)

    일반고 보내세요

  • 4. ..
    '16.3.8 3:12 PM (175.113.xxx.18) - 삭제된댓글

    내신잘나오는 일반고요.고루잘해서 지균을 노려보는게...

  • 5. ㅇㅇ
    '16.3.8 3:30 PM (222.237.xxx.54)

    쓰신 걸로만 보면 수과학 뛰어나기보다 내신관리 잘하는 성실한 학생 같아요. 저희 아이도 님 아이와 비슷했는데 중딩 내신관리 잘 되는게 약이기도, 독이기도 하더라구요. 일반고에서도 수과학 뛰어난 애들이 선전하거든요. 일단 수과학에 점 더 집중하고 생기부 챙기면서 2학년 지켜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다른과목은 다 뛰어났는데 수학만 아주 평범했거든요. 고등오니 살짝 흔들~해서 완전 수학에만 올인중입니다.

  • 6. 일반고...
    '16.3.8 3:37 PM (119.149.xxx.138)

    대부분 일반고 말씀 하시네요. 저도 수과학쪽으로 타고난 애들 몇 봤더니 기가 질려서 운좋게 붙어도 타고난 저 애들 못따라가겠다 싶더라구요. 애는 기숙사에 맡겨놨는데 혼자 노력해도 안되는 상황이 되면 그 상황, 감정을 애가 혼자 어케 극복할까 걱정도 되구요. 잘 극복하고 더 성장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요.
    목동쪽에서도 지균으로 가는게 가능한가요? 여긴 실적은 쏵 뛰어나진 않은데 내신 어렵긴 마찬가지라고. 자사고쪽은 별루일까요? 전사고는 엄두도 못내고 지역자사고쇼.내신 역시 만만찮고 괜히 학비는 비싸고 분의기는 좀 낫고.. 진학실적은 일반고랑 비슷. 이 정도만 알거든요.

  • 7. ㅇㅇ
    '16.3.8 3:43 PM (222.237.xxx.54)

    전국형자사고나 과고말고 양정 같은 지역자사고 넣어보시구요, 남자애들 좋다고 많이들 써요. 1단계 추첨이라 안될 수도 있으니 나중에 일반고 강서 같은데 가서 치열하게 하면 특목고 아니어도 괜찮아요. 신목은 여자애들이 아무래도 독하게 하는 분위기라 남자애들 치인다고 하더라구요. 목동에서는 다들 정시 노리는 분위기이지만 내신 그 정도 유지하면 수시도 노려볼만 할 듯하네요.

  • 8. ㅇㅇ
    '16.3.8 3:49 PM (222.237.xxx.54)

    목동 지역은 전체적으로 특목 자사 떨어진 애들이 많아서 상위권은 진짜 치열한 것 같아요. 수과학 저리 잘하는데 왜 떨어진거야 싶은 애들.... 그리고 엄마들이 애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면 다른 건 다 버리게 놔두고 영수만 계속 붙들고 진도 빼더라구요. 다른 과목 10점 20점 받아도 수학은 거의 다 맞는 애들 꽤 있어요. 그런 애들이 맘잡으면 쭉 올라오더라구요. 중딩에 내신관리 잘하는 애들이 의외로 실속없는 경우가 있어요ㅠ 저희 아이가 딱 그래요. 여튼 안가더라도 과고간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좋을 듯 합니다.

  • 9. 중2
    '16.3.8 4:51 PM (121.131.xxx.177)

    지금 중 2면 2021년 대입이고 2018년 고입 문이과 통합 세대인데...
    그래도 숫자많고 내신 따기 유리한 일반고에서 수시로 대학 가는게 유리할까요?
    속시원히 알고 싶습니다. 알려주세요

  • 10. 목동
    '16.3.8 6:12 PM (125.176.xxx.193) - 삭제된댓글

    목동 일반고에서 지균....정말 치열할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0821 첫애 아들이라구 서운한분도 있나요?? 4 2016/04/23 1,274
550820 공부 잘하는 아이 만들기? 12 ... 2016/04/23 3,408
550819 굿바이미스터블랙 너무 재미있어요 14 지혜를모아 2016/04/23 2,549
550818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7 싱글이 2016/04/23 1,076
550817 사람들이 아직 미세먼지 심각성 잘 모르나봐요 8 ... 2016/04/23 4,873
550816 태양의 후예 전체 줄거리 좀 부탁드려요!! 27 // 2016/04/23 5,766
550815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옥시 제품 진열해놓는 거요 평온 2016/04/23 600
550814 가수가되겠다는 딸은 어찌해야할까요 9 미치겠어요 2016/04/23 2,473
550813 민변·참여연대 등 테러방지법 시행령(안) 반대 행동 나서 5 후쿠시마의 .. 2016/04/23 606
550812 군대는 몇살때가는거에요? 8 ㅇㅇ 2016/04/23 2,213
550811 준오헤어 컷트 얼마해요? 6 2016/04/23 7,580
550810 페라가모, 소다, 탠디 중 어느 것을 사시겠어요? 11 didi34.. 2016/04/23 5,116
550809 척추협착증 .강남성모병원 하기용교수님 1 ^^* 2016/04/23 1,643
550808 결혼계약 유이 연기 잘하네요~ 5 ㅇㅇ 2016/04/23 1,858
550807 속상해요. 아끼던 가구가 흠집이 1 aa 2016/04/23 819
550806 첨밀밀의 장만옥 정말 예쁘지 않나요...?? 17 무비 2016/04/23 4,224
550805 요즘 한국 옷차림 6 ㅎㅎ 2016/04/23 3,720
550804 "과부가 남편 있는 여성보다 스트레스 덜 받는다&quo.. 14 오호 2016/04/23 5,411
550803 눈썹문신 리터치 받는게 좋은가요? 1 ㅇㅇㅇ 2016/04/23 3,020
550802 식기세척기 제가 잘못 사용하는걸까요 7 땅지맘 2016/04/23 2,062
550801 배고픈데 먹고 싶은게 없어요 10 .. 2016/04/23 3,175
550800 잠실 근처에 과잉진료 하지 않는 치과 아시는분~~ 4 알고싶어요 2016/04/23 2,122
550799 왜 제가 쓰는 립스틱은 단종이 잘 될까요? 3 꾸준히 2016/04/23 1,670
550798 저랑 입맛 비슷하신 분 계신가요? 6 .. 2016/04/23 1,404
550797 나이가 드니 날씨 영향을 바로 바로 받네요 1 ㅇㅇ 2016/04/23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