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된 친구입니다.
중간중간 연락이 끊길때도 있었는데
삼십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친구입니다.
장점은 재밌습니다. .
나이들수록 보통 친구들은 더 성숙해지는데,,
얘는 갈수록 생각하는게 너무 이상하다는 느낌이.
1. 자기 돈을 미치도록 아낍니다.
자주 만나지도 않고 비싼건 같이 먹지는 않아서 저도 많이 손해보진 않았는데..
만나면 그냥 이디야 커피숍 또는 편의점 캔맥주 하는 정도에요..
본인 돈은 천원도 안씁니다. 아 근데 자기네 집 초대했을때는 집에 있는 먹을거는 주더라구요.
결혼식에 가서 부조도 십만원했는데 식 끝나고도 차한번 안사더라구요..
2. 동네 슈퍼갈때마다 매번 과자 두봉지 이런거를 사서 오케이캐쉬백으로만 결제를 합니다.(저같으면 그냥 주유하거든요..
저도 종종 가는슈퍼인데 아주머니가 정말 너 이런애랑 친구였어.. 하는 눈빛을 제가 읽었습니다.)
3. 버스 가까운데 갈때는 " 저 지갑을 안갖고 타서요.."이러면서 그냥 탈때가 있습니다.
4. 자기 친동생 결혼식때 부조 5만원했습니다.(걔가 피아노 칠줄을 알아서 피아노는 쳐줬대요..)
5. 본인 결혼식때 오빠가 삼백만원 부조했는데..
결혼식 직후에 아버지 칠순때 오빠가 돈 걷자며 백만원 내라고 했더니
자기는 돈 없다고 아빠한테 직접 오십만원드렸답니다.
6. 자기 결혼식때 직접 와준 동생의 결혼식때 다녀와서는 " 다음부터는 결혼식은 계좌 이체 해야지, 너무 힘들다"
고 합니다.
사실 걔 결혼식때 친구가 한명도 안올줄알고 걱정했었는데.. (친구가 없어요)동생 친구들이 많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참 다행이고 고맙겠다 싶었는데.. 저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7. 애기도 없는데 혼인신고는 왜 미리 했어? 그랬더니 일찍 할수록 나중에 이혼할때 유리하답니다.
8. 제가 맥주를 사준적이 있었는데 고맙다며 영화를 보여준다고해서 갔더니 무료로 선착순 보여주는게 다 마감이 돼서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영화관까지 갔는데 그냥 집에 오기 그래서 제 돈내고 같이 유료 영화 봤습니다.
물론 그때 간식거리는 사주더라구요.
너무 이상해서 이런사람하고는 연락끊자.. 결심한 적이 있었는데..
초1때부터 정말 친했던 친구라.. (고등학교때까지는 정말 이러지 않았어요.. 이상한쪽으로 계속 변하더라구요..
아버지가 고등학교 졸업후 사채일을 해오시고 있는데.. 그거랑 상관이 있나 싶기도 하고.)
옛생각하면 가끔 보면 되지 연락을 끊을 필요까지 있나.. 이런생각이 들기도 해서..
아주가끔 만나는데도 이런 모습을 보면. 집에 와서 기분이..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