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중 한명이 알콜중독있는 경우...
저희 친정아빠가 젊은시절(50대까지) 하루에 소주 1병이상,
위암 판정받고 죽다 살아나셔서 잠깐 술끊으시더니
5년지나니까 일주일에 3회씩 술을 드시기 시작하는데
절제가 안되고 취할때까지 마시고...(한번에 한병반정도)
그러다 결국 위암 재발, 엄마는 재산 나눠서 이혼하겠다 하세요.
어릴때부터 폭언, 가정생활 방치, 그나마 집안좋은 엄마덕분에
먹고살았습니다.
34년간 술마시지말라는 소리 1억번은 넘게한거같고,
저도 아빠 보기싫어요. 매정하니 어쩌니 하는분들,
알콜 중독 부모밑에서 한번 자라보고 얘기하셨으면 하고요.
지칠대로 지쳤고 첫번째 위암 발병하셨을때 온가족이 매달려
헌신적으로 간호했고(그때도 가족이라는 의무만으로 했어요)...
주변에 이런경우 보셨나요?
열심히 살아보려는 가족들 인생을 평생 좀먹고 맨날 부정적인
얘기, 시비걸기, 싸움하기, 음주운전만 8번...
엄마는 이제 아빠를 평생 안보시겠다하고, 저는 딸로서 최소한의
도리만 하려고 합니다만...
제가 아빠 핸드폰 연락 안받으니 직장까지 전화하시네요.
남편은 중간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있고... 힘듭니다..
30후반 젊은나이에 돌아가신 친할아버지는 노름을 일삼고
알콜중독으로 비명횡사하셨다하는데 참 그게 그렇게
안고쳐지네요.
생활이 궁핍하신정도는 아닌데 그냥 일정금액만 드리고
저도 안찾아뵙고 싶어요. 남편이 매번 어떻게 저런 아버지밑에서
공부하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냐고 신기해할정도입니다.
딸로서 이런마음 갖고있다는게 죄책감느껴지고 아빠만 보면
인생을 왜그렇게 사는지 한심하기만 하고... 참 어렵네요.
1. 경험자
'16.3.7 11:41 AM (14.55.xxx.222)알콜중은은 병이므로 본인의 의지로 고쳐질수 없습니다.
가족들이 귀에 딱지가 얹게 이야기 해도 아무소용 없습니다.
가장좋은 방법은 아버지를 설득하여 알콜중독 병원에 단 몇달만이라도 입원시켜
치료받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버님이 순순히 가시겠다고 할 확률은 거의
없지만, 어떻게 해서든(강제든 설득이득)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하셔야합니다.
님과 같이 유년시절부터 성년이 되어 결혼을 한 후까지도 아버지 문제로
정말 힘든 나날을 보냈던지라 남일같지가 않아서 말씀드려요.
그게 일이 한번 크게 터지기 전에는 그저 본인의 의지로 되려니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버지의 포악을 견디며 살다보면 배우자나 자식들의 인생은
한마디로 너덜너덜 피폐해집니다. 결혼을 하셨다면 그 우울함의 그림자가
자식이나 배우자한테도 전달될 수 있고요. 저희 아버지도 가정을 우울과
불안의 도가니로 30여년을 만들다가 결국 엄마한테 이혼당하고, 술에 취해
낙상해서 크게 다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난 후에 60대 가까이 와서
알콜의존증 판정받고 알콜중독 전문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원래 계시기로
약속한 기간을 채우진 못하셨지만, 퇴원후 한 5년정도는 술한모금도 입에
안대셨습니다. 지금은 자식들 몰래 조금씩 드시지만...따로 사는 자식들이
그것까지 일일이 막을 수 없어서 다시 술 드시는게 알려지만, 다시 알콜병원에
입원시켜드릴 수 밖엔 없다고 주지시켜 드립니다. 완전히 끊기는 힘들지만
(완전히 끊는사람도 물론 있구요), 남은 식구들이 덜 고생하는 방법은
그길이 지름길입니다. 막말로 부모를 버리지 못하니, 그렇게 해서 꼭 치료받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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