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3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57
작성일 : 2016-03-07 08:02:30

_:*:_:*:_:*:_:*:_:*:_:*:_:*:_:*:_:*:_:*:_:*:_:*:_:*:_:*:_:*:_:*:_:*:_:*:_:*:_:*:_:*:_:*:_:*:_

신호등은 봄을 켠다
길 하나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두 그루
이도시에 앵두가 없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은 길목마다 앵두나무를 심었다

우듬지에 앵두가 켜지는 순간, 몇 갈래의 속도가 생긴다
몇 분 간격으로 익어 터지는 앵두
비와 졸음 사이에 짓무른 앵두
붉은 앵두는 금지된 몸에서만 터져 나온다
한 쪽 눈을 질끈 감는 사이
길바닥에 누운 흰 사다리를 오른다
아이가 손을 들고 소나기 그친 사이를 뛰어간다
할머니는 한 칸 한 칸 신호음 사이를 건너고 있다
사람들이 마중과 배웅으로
사다리를 건너면 앵두의 색깔이 바뀐다

빨강을 물고 순식간에 달려가는 계절이 다른 계절의 입술에 물리듯
앵두나무 뿌리는 발설되지 않은 소문까지 뻗어있다

앵두가 지고나면 초록 이파리
여름 정원에 비비새 울음으로 남아
그 울음 끝으로 떨어질 이파리로 남아
세를 불리는 앵두나무
공중으로 발을 들어 올린다
언제라도 짧은 치마를 입듯 가벼운 신호음
떠나갈 사람과 돌아올 사람의 안부가 위태로워
처음 같은 얼굴로
막을 내리지 못하는 봄이 있다


                 - 진혜진, ≪앵두나무 상영관≫ -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3월 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3/06/20160307grim.jpg

2016년 3월 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3/06/20160307jjang.jpg

2016년 3월 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33601.html

2016년 3월 7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16fe0401b8a64fd7a5faddb83c47c156




광야가 싫어합니다.





―――――――――――――――――――――――――――――――――――――――――――――――――――――――――――――――――――――――――――――――――――――

그 여정이 바로 보상이다.

              - 스티브 잡스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8664 히말라야 부탄 방문한 케이트 미들턴 드레스 8 ... 2016/04/17 4,220
    548663 바람 소리가 대단해요 ㄷㄷ 1 무서움.. 2016/04/17 1,090
    548662 지금 아이들 데리고 제주도 도착하는데요 6 제주도 2016/04/17 2,997
    548661 이럴 땐 어떻게하죠? 7 ... 2016/04/17 1,122
    548660 인복없으니...결국 혼자 남네요.. 58 ㅠㅠㅜ 2016/04/17 24,040
    548659 '국정원이 세월호를 관리했다는 증거' 각자 폰에 저장합시다 2 아마 2016/04/17 1,808
    548658 인간관계에서 젤 짜증나는 사람 49 관계 2016/04/17 15,630
    548657 프랑스어 아시는 분 이 동영상 좀 봐주실래요? 2 프랑스 2016/04/17 822
    548656 세월호 아이들을 위해 내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이것뿐 7 ... 2016/04/17 1,556
    548655 천개의 바람이 되어 4 ... 2016/04/17 1,866
    548654 임신 중 땡겼던 음식.. 참 신기해요 11 신기 2016/04/17 5,621
    548653 정말 명곡인데 안떠서 아쉬운 가요 있으면 추천 해주세요 19 명곡 2016/04/17 2,706
    548652 친노가 왜 까이는지 이제야 알았네요 (무섭네요) 40 국민을 위한.. 2016/04/17 5,998
    548651 국내가수 중 보이스가 가장 좋은 가수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47 가수 2016/04/17 3,557
    548650 대통령만 청와대 지하벙커 상황실에서 지휘 했으면 다 구할 수 있.. 8 이제는 제발.. 2016/04/17 2,650
    548649 내용 삭제할게요 감사합니다. 53 ... 2016/04/17 12,752
    548648 정이 유난히 많은 사람 혹시 애정 결핍과 연관이 있을까요? 10 2016/04/17 4,303
    548647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피바람이 분다고 2 ... 2016/04/17 2,466
    548646 뺏고 뺏기는 사람 속에선 눈 뜨고 코베이네요. 행복 2016/04/17 659
    548645 세월호 관련 입사 3년차 KBS 기자의 패기 jpg /펌 6 에휴 2016/04/17 4,206
    548644 무섭네요. 11 아아... 2016/04/17 2,788
    548643 태초에 이상호가 있었다. 26 팩트티비와 .. 2016/04/17 5,346
    548642 "붓뚜껑이 총칼보다도 강했습니다." 11 잊지맙시다 2016/04/17 1,927
    548641 죄송한데 서울 방금 지진 진동 있었나요? 10 처음본순간 2016/04/17 4,767
    548640 그네 럿데호텔에서 일곱시간동안 뭐한거애요ㅣ? 12 ㄴㄴ 2016/04/17 6,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