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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귀여운 고1딸

.. 조회수 : 4,465
작성일 : 2016-03-07 07:10:22
하루종일 재잘거리는 고1딸 얘기 올린적 있었어요. 공부도 엄마한테 얘기해주며 정리하고, 책읽어도 영화봐도 친구랑 있었던 일도 엄마한테 말로 보고를 해야돼요. 저는 가끔 머리아프기도 하지만 보통 맞장구치며 잘 들어주는 편이구요.
(학교에서는 단짝 친구 몇하고 떠드는 것 말고는 조용하다는데, 엄마한테 참았던 수다를 다 푸나봐요. )
그런 딸이 오늘 친구랑 영화보러 가겠다길래 숙제는 다했니?했더니 말도없이 불퉁하니 돌아서 가더니 한참뒤에 나와서 제 머리위에 숙제노트를 올리는거예요. 예의없다고 기분나쁘다고 얘기했더니 획 돌아서 가버립니다. 다녀오겠습니다~하며 나가길래 화가나서 대답도 안했어요.
몇시간뒤에 돌아와서 문열고 들어오는데 모른척 했더니 와서 어깨를 쿡 찌릅니다. 쳐다보니 오늘 뭐했는지 궁금하지 않어?하고 묻네요. 전~혀 안 궁금하다고 했더니. 엄마는 딸이 뭐했는지도 안궁금하냐며 투덜거려도 쳐다도 안봤어요.
한참뒤에 다시 돌아와서 조선시대역사책 읽고 재미난 부분을 얘기해주길래 저도 기분이 풀린 상태이기도 하고 재밌게 잘 들어줬어요. 그러고선 엄마 나오늘 뭐했게?하고 또 묻네요. 또 제가 시크하게 몰라 관심없다 했더니 얘기해줄께 하고 애원을 해요. 그래도 못들은 척했더니 툴툴거리며 지방으로 돌아갑니다.
한참뒤 과학교과서를 들고와서 엄마 이 부분 이해가 안가!하고 얘기하길래 아빠한테 물어라고 대꾸했어요. 아빠랑 한참 얘기하고 와서 또 지가 이해한 부분을 설명하길래 또 눈 반짝이며 잘 들어줬어요. 너 참 똑똑하다. 그렇게 어려운걸 이해하냐고 칭찬하면서요. 그랬더니 헤~하는 표정으로 엄마 오늘 친구랑 뭐했냐면 하길래 엄마 그렇게 쉬운 여자 아냐 비싼 여자야 하며 무표정하게 집안일하러 다녔어요. 3차 시도에도 하고픈 수다를 못 푸니 아이가 답답해서 어쩔줄을 모르고 저는 그모습이 웃겨서 깔깔대고 아이는 복수한다면서 씩씩대며 안방 이불을 돌돌말아 지 방으로 들고가네요.
이불은 아이가 화장실 간 사이 무사히 안방으로 귀환했구요.
내일도 밤 10시 넘어 학교에서 야자마치고 돌아와서 또 수다를 풀겠죠. 내일은 긴 하루의 피곤을 덜어줄 겸 잘 들어줘야겠어요.
IP : 39.119.xxx.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7 7:27 AM (223.62.xxx.49) - 삭제된댓글

    뭐든 적당해야...솔직히 피곤할때 저려면 마냥 좋지는 않을 듯혹시 동생 있나요? 동생 일찍 본 첫째들이 사춘기 때 좀 심하게 치대는 경향이 있죠.

  • 2. ..
    '16.3.7 8:03 AM (58.122.xxx.68)

    귀엽네요.
    치대고 뭐고 간에 받아주는 엄마가 괜찮으면 좋은거죠.
    동갑인 울딸도 참새처럼 저러더니 사춘기오고
    애가 싹 변해서 제가 맘이 많아 아팠는데
    님댁은 여적인듯 해 부럽네요.

  • 3. ..
    '16.3.7 8:11 A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행복해서 올린 글에
    첫댓글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찬물을 끼얹네요.

  • 4.
    '16.3.7 8:31 AM (175.223.xxx.142)

    본인만 귀여운걸로..
    어디서 귀여워야하는거죠?
    일기는 일기장에

  • 5. ...
    '16.3.7 8:35 AM (221.148.xxx.36)

    아고 귀여워.
    말만 들어도 예쁘네요.

  • 6.
    '16.3.7 8:47 AM (39.121.xxx.30)

    잘들어주세요.
    그게 날아가기위한 준비과정이더군요.
    사회관계를 잘하려면 따지지않고 잘 받아주는 사람이 1명은 필요하다고 책에도 나와 있죠.

  • 7. ...
    '16.3.7 8:49 AM (211.172.xxx.248)

    귀여워요~~
    울 집 고딩딸은 말을 넘 안해서...

  • 8. ....
    '16.3.7 8:58 AM (14.43.xxx.161)

    귀여워요~ ^^
    엄마가 가장 믿을만 하고, 말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그러면서 자기 마음도 정리도 되고(이야기 하다보면 머릿속이 명확해 지는 경우 만잖아요..)... 힘드시더라도 이야기 많이 들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세요..
    사춘기 즈음에 부모님과 사이 서먹해 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엄마를 신뢰하고 대화 상대로 함께 한다는 건 너무 좋아보여요~ ^^

  • 9. .....
    '16.3.7 8:58 AM (98.164.xxx.230)

    와. 넘 좋겠어요. 우리 딸은 아직 어린데도 벌써 엄마에게 잘 이야기를 안해요. 퉁퉁거리고요.
    부러워요.

    비법이 있으신지 ㅠㅠ

  • 10. ...
    '16.3.7 9:18 AM (203.234.xxx.240)

    엄마가 좋은 엄마시네요.
    저희 딸이 딱 저러는데 전 정말 귀가 따가울 지경이거든요.
    앞으론 잘 들어줘야지 다짐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 11. 충분히
    '16.3.7 9:25 AM (49.170.xxx.14)

    귀여워요 이쁘게 키우셨어요
    저도 원글님만큼은 아니지만 제 아이와 이야기 하다보면 웃음보가 터집니다
    그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 12. .....
    '16.3.7 9:25 AM (222.108.xxx.15)

    너무 귀엽네요^^;;
    제 딸래미는 8살이라 제가 원글님보다 한참 후배뻘인데..
    제 딸래미는 차도녀 스타일이라 ㅠㅠㅠ
    귀여운 딸 부럽습니다^^~

  • 13. 귀여워요
    '16.3.7 9:32 AM (123.212.xxx.164)

    모녀자간이 사이가 좋아보여서 좋네요.
    저희 딸도 중2인데 학교얘기,친구얘기,아침먹으면서는 어젯밤 꿈얘기까지 하느라 바빠요. 하지만 사춘기이기는 한지라 저러다가도 지방에 들어가서 문콕덛고 한 서너시간 있기도 하구요.어찌됐든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좋은건 정말 좋은 일이죠.

  • 14. 궁금해요
    '16.3.7 11:13 AM (14.35.xxx.194)

    딸친구와 뭐했는지 제가 더 궁금합니다
    ~~후기 꼭 써주세요^^

  • 15. ㅎㅎㅎ
    '16.3.7 11:27 AM (122.37.xxx.188)

    유쾌해지는 글이에요~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집에세 부모님과 대화 많이 하는게 넘넘 건강한거라~
    인상적이었어요^^

  • 16. 전~~
    '16.3.7 4:11 PM (211.203.xxx.148)

    너무 부러워요
    아들만 둘인 우리집은 상상도 못하네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 17. 보리
    '16.3.7 5:58 PM (152.99.xxx.38)

    따님 귀여워요~~ 뚱해가지고 말 안하는 애들보다 백배 이쁘네요...근데 친구랑 머했데요 궁금해 죽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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