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든 고양이

.... 조회수 : 1,099
작성일 : 2016-03-06 21:09:40

오늘 시내 나갔다가 오래 된 동네를 지나는데 작은 과일가게 앞에 삼색 고양이가 볕을 쬐고 있었어요.


눈곱도 많이 끼고 털이 무척 거칠어서 아파보였어요. 숨쉬는 것도 약간 불편한 것 같고. 야옹아, 부르니까 고개를 드는데 느릿하고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제 손가락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어요. 아직 호기심이 있고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머리 살살 만져주니 좋아하긴 했는데, 너무 약해보여서 걱정스럽더라구요. 등을 만져보니 정말 뼈만 남은 것 같고, 털은 보통보다 약간 긴데 숱이 줄어서 거칠거칠하게 보였어요. 머리는 어른 크기인데 몸집은 좀 작고, 덜 큰 건지 마른 건지 분간이 잘 안 갔어요.


그래서 마음이 쓰여서 일 보고 돌아오다가 다시 가봤는데, 여전히 아픈 채로 가만 있어요.  마침 저 안에 과일가게 주인 아저씨가 계시길래 여기서 기르시는 고양이인가, 어디 아픈가 물어봤어요. 이름은 나비이고, 18살이라!!! 나이가 많아서 그런 거라고, 아저씨가 계속 기르셨대요. 그러니 나이를 아시는 거겠죠.


우리가 말을 하고 있는데 일어나서 과일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군요. 어르신들 걷는 것처럼 기운 없이 비틀거리면서 천천히 걸어 들어왔어요. 사람 나이론 100살 가까운 건데 저 정도면 괜찮게 지내는 것 같아요. 복받은 고양이라고, 특별히 어디 아파서 그런 게 아니라 나이 들어 그런 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왔어요.


저희 고양이는 아직 기운 넘치는 청년이고, 제가 집에서 운동하면 기구가 움직이는 것에 겁을 먹고 베란다로 도망갑니다 ㅋㅋ. 인석도 스무 살 넘게 장수하기를 기도합니다.

IP : 118.32.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6 9:54 PM (125.182.xxx.68)

    저희집에도 길냥이 부모와 아기냥들이 성묘가 되어 함께 살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키우게 되었는데 마트에서 사온 토끼가 하룻만에 죽어 울고불고 난리났었던지라 아이들이 자라서
    죽음을 받아들일 정도로 어른이 될때까지 오래오래 한 20년쯤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2. 20살넘게 장수하기를
    '16.3.7 5:31 AM (118.217.xxx.54)

    고양이들 너무 사랑스럽죠..
    저는 저희집 고양이한테 매일 얘기해요.
    25년만 살다가라고...
    너무 좋아요 내고양이..

  • 3. 차차부인
    '16.3.7 1:32 PM (222.104.xxx.115)

    간만의 자유시간에 해도 나고 해서
    밥 되길 기다리며 베란다에 앉아 만화책 읽고 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제 눈 앞에서 투닥대는 두 마리의 저희 집 고양이들

    늘 건네는 말이

    건강해야해
    아프면 꼭 티내고


    입니다


    고양이는 신이 주신 많은 선물 중 하나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8822 밑에 글에 동네까페 말씀 하셨는데요. 그럼 핸드폰 매장은요? 1 저도궁금 2016/04/17 1,020
548821 갤럭시 s2는 어떤가요 4 중고폰 2016/04/17 1,037
548820 홍삼진액 물에 타먹기 넘 귀찮네요 ㅠㅠ그냥먹으면?? 6 asdf 2016/04/17 3,093
548819 나이먹으니 회사 회식이며 뭐며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게 너무 싫어져.. ,,,, 2016/04/17 1,173
548818 진선미 의원 강동갑 유세... 배우 김유석 5 강동갑 2016/04/17 2,946
548817 최근에 에버랜드가거나 수학여행보내보신분! 2 ... 2016/04/17 1,041
548816 더불어 민주당 이개호의원이 문재인대표 물러나라고 한답니다 14 .. 2016/04/17 2,964
548815 갑자기 토했어요 추워서 토할수도이써요?? 3 ㄱ지 2016/04/17 1,250
548814 장사의 신-어디서 볼 수 있나요? 일본만화 2016/04/17 393
548813 부산에 콩잎 사드시는 분 계세요? 10 콩잎 2016/04/17 2,835
548812 사돈이 돌아가셨을때.... 6 질문 2016/04/17 4,178
548811 홈쇼핑에서 맛사지기 이름이... 2 ㅠㅠ 2016/04/17 1,406
548810 개업선물 사들고 갔는데 짜장면 하나 시켜주는사람 36 ... 2016/04/17 7,372
548809 더민주ᆢ정청래 최민희 7 .. 2016/04/17 1,911
548808 금사빠도 문제지만 사랑에 빠지지가 않아요 5 금사빠아님 2016/04/17 2,250
548807 옛날엔 한효주 소름끼치게 예뻤었는데 47 봄의왈츠 2016/04/17 18,298
548806 보육교사를 하게 되었어요 10 봄비 2016/04/17 3,404
548805 말이 밖으로 안나오고 입안에서만 맴도는것도 노화인가요 2 ... 2016/04/17 1,142
548804 해외에서 직장생활하시는분 5 ㅇㅇ 2016/04/17 1,526
548803 근데 선볼때 사진교환은 사전에 안하나요? 3 ㅇㅇ 2016/04/17 1,110
548802 시부모님 아침식사 메뉴좀 조언해주셔요ㅠㅠ 17 엉엉 2016/04/17 6,365
548801 자식 외모는 복불복이라 부모얼굴 상관없다 생각했었는데 11 @@@ 2016/04/17 4,310
548800 형제 복지원 너무도 대단하다 싶었는데 기독교네요...... 3 .. 2016/04/17 865
548799 어린 자식을 왜 그리 돌리는지... 12 hope 2016/04/17 5,431
548798 40대 모자티는 안녕이네요. 27 ㅇㅇ 2016/04/17 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