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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입이 가벼운게 정말 싫어요.

계속 조회수 : 6,388
작성일 : 2016-03-06 12:22:59
남편이 말이 많아요. 
말이 많다보니 실언도 하고 남 험담도 하다 말이 돌고 뭐 그렇습니다.
마흔 중반인데 위로 누나가 많아서 그런지 딱 아줌마스러운 수다를 잘 떨어요.
집안 내력인 것도 같네요. 큰시누도 1절까지면 좋을 말을, 말을 길게하다 빛이 바래게 하거든요.


기억나는 시누 어록은,


(저에게) 수업할 때 필요한데 너 결혼할 때 한복 좀 빌려줘 (까지면 좋았겠는데) 어차피 넌 뚱뚱해져서 못 입잖아.
(저희 애를 보며) 우리 조카 정말 예뻐 너무 예뻐 (까지면 좋겠지만) 넌 안 닮았어 우리집안 닮아서 예쁜거야


뭐 이런 식이에요.


그런데 남편도 이에 못잖아요. 제가 같은 회사 다니면서 이 사람 말 실수 거두려고 애쓴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남들은 그렇다치자, 원래 성격이 이런걸 자꾸 뭐라지 말자, 하면서 저도 포기하고 지내는데요.
식구들 사이에서 말 옮기고 자기는 농담이라고 하는데 당사자는 기분 나쁠 그런 말은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큰시누랑 둘째시누가 사이가 안 좋은데, 남편이 누나들 화해시킨다고 
큰누나 작은누나가 이러저러해서 서운했대, 라고 그대로 전달하면
큰시누는 당연히 길길이 날뛰며 그 ㄴ이 뭐 잘한게 있다고!! 하면서 더 사이가 벌어져요.


막내 외아들이라 시어머님이 당신 아들 말을 걸러듣지 않으시고 항상 그대로 반응하세요.
그런 어머님께, 엄마! 누나가 나한테 뭐라 그랬어! 라고 고자질 하면, (바로 지난 달에요.. 마흔 중반에 고자질..)
어머님은 또 누님 불러다가 니가 뭔데 내 귀한 아들한테 뭐라 그러냐!! 역정내시고요.


그러다가 어제 집안 행사가 있었는데 어머님은 못 오시고 누님들만 참석하고 가셨어요.
그랬더니 아침에 남편이 어머님께 전화해서, 엄마, 일 잘 치뤘어 걱정마 (까지면 좋은데) 
그런데 누나들은 밥만 먹고 가데? 나 그거 치우느라 힘들었어~ 라고 말을 덧붙여요.

저는 그게 너무 싫은게, 그 다음 상황이 보여서요.
어머님이 득달같이 시누들에게 전화해서 왜 뒷정리도 안 하고 왔냐 역정내실테고
그럼 또 시누들은 저에게 (왜죠 말은 남편이 뱉었는데 왜 저한테) 미안하다 밥만 먹고 가서, 그러실테고요.
하.. 저는 그게 너무 싫어요. 남편이 딱 1절까지만, 잘 치뤘어, 까지만 하면 될 일이잖아요.
그래서 남편한테 그런 말을 뭐하러 하냐. 했더니 그 한마디에
온갖 성질은 다 부리고 나갔어요. 자기가 바본줄 알냐, 할만 하니까 한 말이다, 그런 말 듣기 싫다, 그러면서요.


이런 일이 위에도 적었듯이 집안 식구들 사이에서만 그러는게 아니고 사회생활하면서도 그래요.
물론 저희 친정에 가서도 마찬가지구요. 본인은 악의없이 떠들다 말이 길어진건데
결국엔 상대방 약점을 건드렸다거나 잊고 싶은 이야기를 들춘다거나 그런 패턴이에요.
남편은 제가 자기를 무시해서 그런답니다. 정말 제 마음이 그런걸까요?


답답하고 애매하고 그렇네요 휴.....
IP : 59.0.xxx.19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라이
    '16.3.6 12:18 PM (218.48.xxx.189) - 삭제된댓글

    애라이 이런 또라이같은 놈 이런 것들은 크게 아파서 병원가봐야 정신을 차리지...
    잠못자며 밥먹을 시간없이 환자 돌보며 고생하는 의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같은건 부정부패의사밖에 모르지..

  • 2. 글쎄요
    '16.3.6 12:20 PM (211.200.xxx.222)

    스탈린이나 모택동, 진시황이나 쿠바의 카스트로 같은 사람이 나와서 무소불위로 독재하여 피의 숙청을 단행해야 사회부조리가 다시 정렬될까요? 캄보디아 대학살처럼 전국민의 3분의 1을 숙청해야 인간의 탐욕이 잠시 멈춰질까요?

  • 3. 아이고
    '16.3.6 12:26 PM (59.0.xxx.196)

    윗분들은.. 원래 읽으시던 글이 없어졌나봐요;;;;;;;


    첨언하자면 시누들이 어제 그냥 가신 것도 아니고 웬만큼 도와주시고 일찍 가신거에요.
    제 입장에서는 뒷설거지 제가 다 하더라도 손님들이 일찍 가 주신게 더 좋았구요....

  • 4. ㅁㅁ
    '16.3.6 12:31 PM (175.193.xxx.52) - 삭제된댓글

    남자 말많은거
    가벼운거 참 적응안되지요 ㅠㅠ
    답도 없잖아요

  • 5. 저희
    '16.3.6 12:34 PM (125.180.xxx.81)

    저희남편이 그래요..
    역시 누나들 밑에서 커서그런지..
    실언도 마니하구요..먹는거에비해 살이안쪄서..
    제가 당신은 입으로 기운이 다간다고..
    저한테도 말 함부로해서..당신은 혀로 사람죽일사람이라고까지했어요..
    말을 막뱉는스타일이고 저는 소심해 한마디한마디에 상처받는 스타일이구요..
    쉬는날이면 시댁가서 시모와시누와 수다떨고..그러다싸우기도하고..안가는날엔 영상통화로수다..
    집이 조용하다싶으면 자거나 시모나 시누에게 전화하려던중..ㅋㅋㅋ

  • 6. ㅇㅇ
    '16.3.6 12:39 PM (66.249.xxx.218)

    말 실수가 아니라
    뒷말에 의도가 있는걸지도

    누나들이 뒷정리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본심이고
    올캐 살쪘다고 말하고 싶은게 본심이고
    조카가 우리집안 닮아 이쁘다고 하고싶은게 본심이에요.
    대놓고 싸우자고 판 깔기 어려우니
    본심 앞에 양념으로 다른 말 하는거

    님은 아직 콩깍지가 덜 벗겨져서 단순실수로 보이는거에요

  • 7. ㅎㅎ
    '16.3.6 12:41 PM (175.223.xxx.11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차분하게 썼어도 재밌게 쓰셔서
    웃으면서 읽었어요..ㅋㅋ
    그냥 시트콤 가족 보는 느낌

  • 8. ㅎㅎ
    '16.3.6 12:49 PM (1.127.xxx.25)

    나이가 들면서 남자도 여성홀몬이 많아진데요, 아줌마스럽게 되어간다고... 약좀 알아보시던가요, 몰래 먹일 수 있는 남성호르몬 있을려나요 ㅋㅋ
    아님 그냥 사람이 좀 모지란거죠..치매오나 대비하셔요..

  • 9. 그건 가벼운 게 아니라
    '16.3.6 12:53 PM (116.127.xxx.116)

    눈치 없고 몰상식에 무례한 거죠. 시누도 무례하고, 남의 기분 따위 생각할 줄 모르는 거고.

  • 10. ...
    '16.3.6 12:55 PM (1.229.xxx.93)

    일절만 하라고 가르치세요
    계속 계속 가르쳐야 좀이라도 나아질듯

    다 좋은데
    딱 일절만 하고/ 끊어요
    심호흡하고/////

  • 11. .....
    '16.3.6 12:56 PM (218.155.xxx.183) - 삭제된댓글

    그래도 꽁하고 마음에 담아두고 음흉한 스타일은 아니라구 위안삼으면 안될까요.. 사람 성격 쉽게 안변해요~~내가 스트레스 안받고 한 귀로 흘려 들어야 그나마 숨통 트이죠~

  • 12. 아이고
    '16.3.6 1:14 PM (220.76.xxx.115)

    아주한번 날잡아서 크게반박하세요 너무챙피하다고 남자말 많은것은 내시들이나 하는짓이라고
    자고로 남자들은 입이 무거워야지 여자말 많은것도 동네가 시끄러워요

  • 13. wisdomgirl
    '16.3.6 1:23 PM (59.18.xxx.136)

    이 심각성을 결혼전에 깨닫고 판단했어야했어요

  • 14. !!
    '16.3.6 1:26 PM (210.176.xxx.151)

    남편이 말실수로 저지른일들 수습해주지마세요.
    한발 물러서서 모르쇠로 잡아떼고 모르는척.
    크게 데여봐야 조금 조심을 하더라구요.

  • 15. 윗님 맞아요.
    '16.3.6 1:57 PM (112.169.xxx.141)

    본인이 몇 번 당해야
    앗 뜨거워라합니다.
    우리 남편도 가벼운 면이 넘 맘에 안드는게
    특히 여자들한테 왜이리 말이 많은지.
    친절하면서도 은근 무시하는 농담을 쉽게 해요.
    아 진짜 민망하고 부끄러워요.
    그러지말라고
    조용하게도 화내면서도 해봤는데
    조심은 하면서도
    기분이 좀 업되면 바로 나와요. 싫으네요.

  • 16. 말이 많아
    '16.3.6 3:16 PM (110.8.xxx.3)

    꼭 실수 한다기 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못 참는 거죠
    남이 잘못했다 원망이 생긴다 ..이런것도 남들보다 쉽게 남에게 그런 마음 생기는 편이구요
    그걸 꼭 말을 해야지 마음속에 덮어두면 병나는 사람이죠
    남이 실수하면 그럴수도 있지 덮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콕 집어 그걸 말해야만 다리 뻗고 잠드는 사람이 있어요
    자기가 실수를 많이 하던 말던 그것과 상관없구요
    남이 잘못한거 지적질 안하면 하루종일 속이 답답한 사람 ..결국은 말해버리고야 마는 사람
    남편분은 최소한의 절제도 없이 생각나는대로 바로바로 튀어나올정도로 철이 안든
    엉덩이 뿔난 송아지 같은 인격 이구요
    수습이고 뭐고 못 고쳐요 타고난 거죠
    그나마 직장에서는 안그래서 미운털 안박히길 바래야 해요
    한창 남의 고민에 자기가 아는 철자법 틀리면 그거 지적하고 싶어 안달나는 사람들도 비슷해요
    콕 집어 지적질 훈장질도 정말 고치기 힘든 생활 태도중 하나예요

  • 17. 농담 아닌것 같아요ㅠ
    '16.3.6 3:20 PM (1.234.xxx.187) - 삭제된댓글

    미국화법에도 있잖아요

    허니, 아이러브유 벗... 이러고 하고싶은 말 하잖아요. 그러듯이 앞에 말은 그냥 무마시키는 용이고 이절이 본심인 것 같은데요.. 밑도 끝도 없이 그 말 꺼내면 사람들이 화내니까 애매하게~ 그리고 시어머니한테 일러바치는 건 너무 얄밉네요 큰시누 되게 화날듯;;;;
    그리고 다 그런건 아닌데 누나 둘에 막내아들. 특히 아들이라고 오냐오냐 자란 사람일수록 사회눈치가 없더라구요 저도 여럿 봤어요ㅠㅠ

  • 18. 말이 많으면
    '16.3.6 3:44 PM (1.229.xxx.118)

    그 만큼 실수가 많아지는데
    고치기 힘들거 같습니다.
    생각이 모자란걸 어찌 고치나요.
    그냥 그러려니하고 살아야지요.

    계속 지적하고 가르치면
    우리 아이 달라졌어요 처럼 되려나?ㅎㅎ

  • 19. ....
    '16.3.6 4:02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

    머리가 나빠서 사후 판단과 예측을 잘못하고 약간의 생각도 없이 문제가 될 말들이 튀어나오기도하고
    그런대 어쩌면 본심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끝에가서 할말을 하려고 작정했던 것....

  • 20. ....
    '16.3.6 4:03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

    머리가 나빠서 사후 판단과 예측을 잘못하고 약간의 생각도 없이 문제가 될 말들이 튀어나오기도하고...
    어쩌면 본심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끝에가서 할말을 하려고 작정했던 것 ㅠ.ㅠ

  • 21. ..
    '16.3.6 8:08 PM (220.123.xxx.240)

    우리집에도 한명 있습니다
    진짜 같이 다니기 창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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