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남편이 이발을 거부합니다
그렇다고 머리를 아예 길러서 묶는거나.. 이런건 아니고요
그냥 덥수룩... 하게 해서 분기별로 한번씩 깎아요.
머리털은 늘 자라는거고 왜 깎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대요.
대학교수라 누가 건드리는 사람이 없으니 더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강하면 학생들 보는 눈도 있고 학회도 가고
학장님과의 식사자리도 있는데
저러고 다니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도 회사다니지만 어지간한 회사에서는 저러고 다니면
상사가 한마디 하게 마련이기 때문에
버틸수가 없거든요.
하다못해 나이 지긋한 차장이 머리 희끗한 것도
염색안한다고 공개적으로 욕먹습니다.
주로 머리 검은 부장들이 대놓고 그러죠. 일부러 염색안하느냐고.
물론 한국의 문화가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남편이 저러고 다녔을때.. 아무도 남편한테 직접적으로는 못그러면서
저한테 전부 뭐라합니다.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동네 사람들도, 하다못해 부부동반 모임을 가도
네 남편 머리 좀 어떻게 하라고.. 와이프가 그 정도도 안하냐고..
맞벌이하면서 애키우고 가사하고 (물론 도우미 도움은 받지만) 제가 지는 책임은 한두가지가 아닌데
남편 머리까지 제 책임인지..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돈이 아까워 그러는건 아닌거같구요
취미생활로 음반은 엄청나게 사들입니다.
록음악 좋아해서.. 뭐 반항심.. 이런 류인거 같은데 내일모레면 50살입니다.
그냥 내버려 둘까요??
어차피 직업적으로도 안정돼있으니 머리 길렀다고 대학에서 퇴출당하진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보는 사람마다 인물 멀쩡하니 생겨서 왜 저러고 다니냐고 하니
지적 받을때마다 제가 다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