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사람은 자식 만들지 않는 게 맞는 거죠?
아이를 가지려면 이제는 준비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저를 돌아보면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요.
불우하게 자라서 여러 가지 트라우마가 있고
심한 강박증, 노이로제, 분노조절장애 있고요
유전될 가능성이 높은 피부질환도 있네요.
힘들게 살다가 저랑은 정반대로
느긋하고 평온하고 관대한 남편 만나서 이제 좀 행복한데
저 자신을 포기하고 아이 위주로, 아이를 위해 사는 삶을 다시 시작할 엄두가 안나요.
그러기 싫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네요.
무엇보다 사실 제일 큰 이유는
겁나요. 어떤 아이가 나올지 정말 전혀 알 수 없잖아요.
사실 제가 머리는 좋고 재주도 많은 편이고 외모도 나쁘지 않아서(죄송합니다;)
남편은 딱 성격만 자기 닮고 나머진 다 저 닮은 아이 나오지 않겠냐고 그럼 완벽하겠다고 농담하는데
전에 이 게시판 댓글에서 본 표현을 빌리자면
자식만큼 살떨리는 뽑기는 없는 것 같아요.
완벽한 아이는커녕 평범하지도 못한 아이일 가능성도 꽤 높겠죠.
그러면 있는 그대로 그 아이를 사랑하고 상처주지 않는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이 전혀 없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상처주게 될 것 같아요.
내 의지로 낳아놓고는 도리어 자식 탓하는 최악의 엄마가 될지도..
이런 생각을 하면 그냥 포기하는 게 당연한 것 같은데
가끔 내가 낳은 내 아이를 품에 안는 상상 같은 걸 하면
아 참 행복하겠지 싶고 맘이 짜르르해요.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존재가 세상에 있다고 상상하면 눈물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한테 미안해요.
정말 좋은 아빠가 될 사람이거든요.
제가 원하면 아이 안 가져도 자긴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어디 그렇겠나요.. 지나가는 애들만 봐도 웃는데
그래도 아이한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히 엄마니까
포기하는 게 여러 모로 맞는 선택이겠죠?
솔직히 아이 낳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 사회적으로도 얼마나 민폐인가요..
뭐라고 한마디씩 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 회피형이 아닐지
'16.3.3 9:47 PM (1.235.xxx.248)개인의 선택을 누가 왈가왈부 하겠어요.
그런데 중요한건 본인이 엄마가 될 준비가 안된거고
남편은 상관없다. 다만 남편에게 미안하다?
이런건 미리 결혼전에 합의하신 부분이 아니시던가요?
만약에 혹시나 나중에 미련을 생각하셔서 갈등이라도 회피형이네요
저도 딩크지만 자녀을 낳지 않은 선택의 훗날 댓가도 본인몫이라 봅니다,
낳든 안 낳든 님은 어떤식으로 책임에 대한 회피형으로 보여요
내가 어디까지 어떻게 내 인생과 배우자 인생을 같이 책임질껀지
깊이 생각하고 선택하세요2. ^^
'16.3.3 9:48 PM (121.172.xxx.233)아기 안는 상상만 해도 맘이 짜르르 하신다니
다정한 엄마가 될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성장과정이 불우해도 원만한 배우자를 만나면
긍정적 기운으로 잘 살아진대요.
그런 경우를 실제 보았구요.
남편분이 매우 좋은 분인것 같은데
서로 의지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라면
용기를 내어 아기를 나으세요.
원글님 글을 보니 마음이 매우 여리고 따뜻한 분 같아요.
남편분과 훌륭한 가정을 이루시길....3. 쥬쥬903
'16.3.3 9:48 PM (1.224.xxx.12)이런 고뇌를 하고 자신을 돌아볼줄 아시니
낳아도 잘햐낼것같내요.
저야말로 새엄마밑에서 성처입은 불안정한 영혼이지만
늘 육아서 공부하며 잘키우고 잇어요.자타 인정..^^
늘 공부하사며 육아서도 많이
다양한 학자들을 섭렵하시며 공부하세요.
시행착오도 격느라 애도 고생이지만
늘 사랑만 듬쭉줘도 시향착오의 상처는 상쇄된대요.4. 힘들어요
'16.3.3 9:50 PM (1.127.xxx.101)아기 키우기 힘들어요 첨에 1년만 ㅅ.ㅅ
내 과거는 청산하고 현재에 충실하겠단 마음가짐 있으면 가능한 거 같아요 제 경우엔.. 똥싸면 아이구 잘했어 하면서 빨랑 치우고 흘리면 괜찮아 하면서 빨랑 치우고.. 현재 충실 반복이 일상이에요
남편은 나가 일하느라 아무 도움이 안되고요 그러니 기대마시고..
저한테 상처 준사람들 친정아빠나 오빠 정리하고 아예 안보고 말도 안해요, 그러니 좀 홀가웁네요
아기는 낳아보니까 너무 이뻐요, 전생에서 만나던 연인을 데려온 느낌이랄까요 ㅎ5. ...
'16.3.3 9:50 PM (117.123.xxx.147) - 삭제된댓글불우한 가정환경이라는게 참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죠. 저 역시 성장환경에서 부모에게 제대로 된 감정적 케어가 전무해서 나이 다든 지금도 해결하지 못한 트라우마들로 힘들어하고 있어요. 근데요. 전 결혼도 안하기로 했거든요. 아버지같은 남자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 뭐 이런것들 때문에요. 전 극복 못한걸 님은 좋은 사람 만나서 극복하셨잖아요.
계속 계속 본인을 본인이 감시?(표현이 이상하지만)하면서 원글님 부모처럼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아이를 키우면 원글님이 두려워하는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같은 고민을 하고 결국은 두려움때문에 결혼도 포기해버린 저로써는 님의 그 한발자국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알것 같아서 다시 한번 한발자국 나아가보시는 건 어떤가 응원하고 싶네요.6. 음~
'16.3.3 9:53 PM (58.235.xxx.47)본인이 잘 알고 계시네요
본인의 상처와 단점들을...
그렇담 오히려 더 잘 키우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믿음직한 남편이 잘 이해하고계시니 도움도 많이
주실테고. 이이를 정성껏 키우시면서 본인의 상처도
치유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셨음 좋겠네요^^7. 약
'16.3.3 9:57 PM (1.127.xxx.101)강박증은 약 꼭 잘맞는 거 구해 드세요
8. 음
'16.3.3 10:04 PM (1.217.xxx.234)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가 나올까가 중요한게 아니라 양육자의 정서적인 안정감과 태도가 중요합니다.
평범하지도 못한 아이가 나와 사랑할 자신이 없다니...
정상적인 부모라면 그런 생각부터 하지 않죠
본인의 병을 치료한 후 갖던지 하세요.
말씀하신 질병들은 엄마로서는 너무 치명적이네요.
그정도로 자신없으면 전 말리고싶네요
모진 말 같지만 저도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서 너무 힘들었거든요.9. 이글만으로는
'16.3.3 10:11 PM (59.9.xxx.49)님의 강박중, 분노조절장애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안되어 뭐라 말하기 어려운데요. 스스로 그러한 장애를 이기지 못할 정도라면 아이 갖는것 말리고 싶네요.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잖아요.
10. 절대
'16.3.3 10:41 PM (110.70.xxx.120)낳지 마세요. 마음 약해지면 제 신세가 됨 ㅠㅠ 우리남편은 낳기만 해주면 자기가 키우겠다고 ㅠ 현실은 제가 커리어 포기하고 키움..
11. 낳지 마세요
'16.3.4 1:42 AM (112.140.xxx.220)절대,,,,,,,,,,,,,,,,,,,,,,,
12. 사주에
'16.3.4 7:06 AM (175.223.xxx.172)자식에 대해 어찌나오시든가요
나쁘게나오면..13. ........
'16.3.4 9:10 AM (218.55.xxx.60)자식을 기른다는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자기 뜻과 계획대로 살 수 없는게 인생이지만..
정말 몸과 마음이 건강한 분들은 자식을 여럿 낳아 다음 세대로 잘 양육하시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백번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