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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결혼조건이라면..

별헤는밤 조회수 : 3,364
작성일 : 2016-03-03 10:19:32

서울에 올라와 교회에서 만난 선후배사이로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한지 3년입니다.

이젠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긴 30대 중반이 되고 자연스레 결혼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연애할때부터 서로의 가정환경이나 경제적 상황에 대해 숨기진 않아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이사람과 진지하게 미래를 계획하자니 겁이 나서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일단 저와 남자친구는 중견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월급쟁이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큰돈을 모은게 아니라 부모님 도움을 조금 받아서 오피스텔에 전세로 살고 있어요.

부모님은 공무원 퇴직연금으로 생활하시고, 최근에는 작은 사업을 시작하셔서 풍족하진 않아도 자식들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노후를 계획하고 있는 평범한 가정입니다.

남자친구는 아직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사업하시다가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지금은 노령연금과 공공근로등으로 생활하신대요.

40평대 아파트에 살길래 그래도 안정적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부모님이 가진 재산과 남자친구가 모은돈으로 약50%정도 대출받아 아파트를 구입했고,

남자친구가 월 130정도씩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고 있어요.(앞으로 10년정도 남았다고...)

여유있는 상황도 아닌데 40평대 아파트를 사서 왜 혼자 그 짐을 짊어져야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그 아파트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시집살이는 싫다고했으니, 방법은 제가 살고있는 집의 보증금에 또 추가로 대출받아 신혼집을

마련할 수 밖에 없겠지요.(남자친구는 적금대신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서 목돈은 없어요)

결혼하고 따로 살면서 부모님 사시는 아파트의 대출금과 관리비, 부모님 생활비까지 부담하면서 생활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는 부모님 병원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갈텐데...

앞으로 몇년은 그렇게 살 수 있다고해도, 그 이후의 미래가 먹먹합니다.

지금처럼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걸 감수하며 살 수 있을까요.

이 결혼.. 괜찮을까요.

 

진심어린 댓글은 감사하지만 돌직구로 너무 상처주진 마셔요ㅠㅠ

 

 

 

IP : 125.128.xxx.2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3 10:21 AM (175.125.xxx.22) - 삭제된댓글

    허세가득한 집에 제발로 들어가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 2. 아니요.
    '16.3.3 10:22 AM (221.138.xxx.184)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남자는 안되는 인간이에요.

  • 3. jipol
    '16.3.3 10:24 AM (216.40.xxx.149)

    그냥 혼자 살아요.....

  • 4. 으헉
    '16.3.3 10:31 AM (103.10.xxx.194)

    말도 안 돼요. 제 동생이면 가둬두고라도 반대했을 거예요.
    비슷한 집을 알아요. 집 산다고 4억 빚내서 자식들한테 갚게 하는 집.
    그런 집과 연 맺으면 평생 시부모 노예되는 거예요.
    그리고 님이 그집에서 살 수도 없잖아요.
    왜 그런 짓을 하는지???

  • 5. 그집
    '16.3.3 10:43 AM (49.174.xxx.158)

    그집정리하고 원룸가서 살아야할처지구만
    가당치도 않은 40평
    그런 집은요.
    평생 아들 끼고 살아야해요.
    아들의 미래도 앞 날도 없어요.
    아들이 구세주이자 가장.
    게다가 주제모르고 대출잔뜩껴서 40평대가는
    허세까지.
    님월급까지 남자부모 부양에 피빨릴거에요.
    더 큰 문제는 경제적으로 독립안된 이들이
    결혼하고도 정서적으로도 독립이 안되있어서
    님 속 뒤집힐 일 많아요.
    그 남자 계속 교회나 다니라고 해요.
    기도나 평생 하라고 하길..

  • 6. 제발
    '16.3.3 10:44 AM (175.223.xxx.158)

    내 목구멍 고구마 좀 치워줘~!
    얼른 대답을 해, 삼십육계 줄행랑을 당장 치겠다고!

  • 7. 고생길이
    '16.3.3 11:20 AM (14.34.xxx.210)

    훤해요!
    하지 마세요.

  • 8. mm
    '16.3.3 11:20 AM (121.166.xxx.41)

    진심으로 이 결혼 말리고 싶습니다. 그집 식구들 쥐뿔도 없으면서...

    평생 그집 호구노릇 하실려구요?

    결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글 꼭 부탁드릴게요.

  • 9.
    '16.3.3 12:04 PM (75.166.xxx.230) - 삭제된댓글

    40평 아파트는 나중에 아들꺼겠죠?

  • 10. 방법은
    '16.3.3 12:06 PM (75.166.xxx.230)

    40평 아파트팔아서 작은 평수를 증여세내고 어쩌고하려면 골치아프니까 아예 남친이름으로사서 살도록하고 남는돈이 있으면 나머지 금액을 신혼집마련에 보태던지하는거죠.

  • 11. dksldh
    '16.3.3 12:09 PM (175.223.xxx.196)

    아니오. 사랑이라 해도 지금은 따로 사니 사랑이라지만 결혼하게 되면 다
    님 현실이고 벌어서 사랑이라는 그거 때문에 그 집 좋은 일 하러 가는 쎔입니다.
    사랑이라면 그 남자도 님이 원하는 걸 해야죠.
    하지 마세요. 전혀 더 생각할 가치도 없습니다.

  • 12. 돈도 돈이지만
    '16.3.3 1:12 PM (124.199.xxx.28) - 삭제된댓글

    그런 정신상태인 남자는 문제만 만들어요.
    지금 자기 위치에서 정리하고 해야할 일을 모르는게 더 문제죠.
    농촌 총각 보다도 못하네요.
    농촌 총각은 땅이라도 있죠.
    나중에 매춘하던 까만 베트남 여자 500 주고 사와서 애 낳고 살면 딱인 남자인데.

  • 13. 돈도 돈이지만
    '16.3.3 1:13 PM (124.199.xxx.28)

    그런 정신상태인 남자는 문제만 만들어요.
    지금 자기 위치에서 정리하고 해야할 일을 모르는게 더 문제죠.
    농촌 총각 보다도 못하네요.
    농촌 총각은 땅이라도 있죠.
    나중에 매춘하던 까만 베트남 여자 500 주고 사와서 애 낳고 살면 딱인 남자인데.
    그런 상황이면서 여친 사귀고 결혼 하려고 맘 먹는다는 거 자체가 나쁜 사람인거죠.

  • 14. ....
    '16.3.3 2:37 PM (125.132.xxx.79)

    몹시 안타까운 글이네요...
    일단 미래가 힘들꺼라는건 안봐도 훤하네요...
    지금은 연애중이라 덜 와닿겠지만 결혼하시면 그 상황이 진짜 현실이 될꺼에요...

    3년이나 되었는데 갑작스레 이제와서 마음 정리해야하는게 슬프시겠지만...
    남자친구의 현재 조건을 원글님이 이해하고 받아들이실수 있겠다 하시면 결혼하시고요
    이건 아니다... 하시면 눈 꾹 감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게 나을것같아요

  • 15. 이건 아닐세
    '16.3.3 3:16 PM (118.217.xxx.54)

    님 결혼 3년차 선배인데요,
    이건 휘발유에 적신 섶을지고 불에 뛰어드는 거에요.
    대출 무서운 줄도 모르고... 쯔쯔. 그러면 30평대라도 살지 허세는 있어서 또 40평대....

    원글님 신혼집은 지금 사는 오피스텔이 되겠고만요.
    남편 월급에서 목돈은 시댁 유지비로 빠져나갈테고
    원글님 가계는 주로 원글님이 이끌어가겠네요.
    지금이야 애가없으니 버틸만하지만
    애생기고 외벌이라도 된다면? 맞벌이라쳐도 원글님 급여가 시터비로 다 나가면 생활이 될까요?

    잘 생각해보세요.. 세상엔 조건도 좋고 사람 착한 남자들 많아요. 원글님이 저남자 구제해줄 필요도 없고 그럴 의무도 없어요. 저렇게 40평에 절반 대출얻어 지 허리 휘도록 갚을때부터 저남자는 결혼 포기한거나 다름없어요.
    지가 선택한걸 왜 원글님이 메꿔줘요? 걍 냅두고 다른 남자한테 move on하세요.

  • 16. 이건 아닐세
    '16.3.3 3:17 PM (118.217.xxx.54) - 삭제된댓글

    님 결혼 3년차 선배인데요,
    이건 휘발유에 적신 섶을지고 불에 뛰어드는 거에요.
    대출 무서운 줄도 모르고... 쯔쯔. 그러면 30평대라도 살지 허세는 있어서 또 40평대....

    원글님 신혼집은 지금 사는 오피스텔이 되겠고만요.
    남편 월급에서 목돈은 시댁 유지비로 빠져나갈테고
    원글님 가계는 주로 원글님이 이끌어가겠네요.
    지금이야 애가없으니 버틸만하지만
    애생기고 외벌이라도 된다면? 맞벌이라쳐도 원글님 급여가 시터비로 다 나가면 생활이 될까요?

    잘 생각해보세요.. 세상엔 조건도 좋고 사람 착한 남자들 많아요. 원글님이 저남자 구제해줄 필요도 없고 그럴 의무도 없어요. 저렇게 40평에 절반 대출얻어 지 허리 휘도록 갚을때부터 저남자는 결혼 포기한거나 다름없어요.
    지가 선택한걸 왜 원글님이 메꿔줘요? 걍 냅두고 다른 남자한테 move on하세요.

  • 17. 비타민
    '16.3.3 10:11 PM (222.238.xxx.125) - 삭제된댓글

    결혼을 할 때 여자(또는 남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자기 계획대로 흘러갈 줄 아는 겁니다.

    님만 계획 세우는 게 아니에요.
    상대도 계획 세웁니다.

    =남자친구는 아직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사업하시다가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지금은 노령연금과 공공근로등으로 생활하신대요.
    40평대 아파트에 살길래 그래도 안정적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부모님이 가진 재산과 남자친구가 모은돈으로 약50%정도 대출받아 아파트를 구입했고,
    남자친구가 월 130정도씩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고 있어요.(앞으로 10년정도 남았다고...)
    여유있는 상황도 아닌데 40평대 아파트를 사서 왜 혼자 그 짐을 짊어져야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그 아파트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님은 이해가 안되시겠죠?
    남친과 그 가족이 갖고 있는 계획을 모르니 이해가 안되는 거에요.
    그 분들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우리 생활은 아들이 도와야한다.
    그런데 아들이 장가가면 어떻게 사냐.
    그러니 아들 내외가 들어와 살도록 큰 집을 사자.
    그래서 며느리 들어와 대출 아들이 갚고, 맞벌이 며느리 들어와 생활비 쓰고,
    그러다 빚 다 갚으면 이 집은 지들이 물려받으면 되고.
    어차피 지들도 집 장만하려면 돈 들어가니 좋은 생각 아닌가.]

    이해가 가십니까.
    그들의 계산법입니다.

    즉, 합가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큰 집이 필요했고
    같이 살면서 아들네가 집 물려받을 것이니 아들이 갚는 건 당연하단 겁니다.
    합가를 위해 큰 집을 마련한 거에요.
    아들과 그 부모가 같이 의견 합치를 보고, 아들이 갚아가고 있는 겁니다.


    =저는 처음부터 시집살이는 싫다고했으니, 방법은 제가 살고있는 집의 보증금에 또 추가로 대출받아 신혼집을
    마련할 수 밖에 없겠지요.(남자친구는 적금대신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서 목돈은 없어요)


    님이 싫다고 해도 방법이 없어요.
    그들이 짜놓은 계획대로 결국 살게 될 겁니다.
    그리고 님이 우기면 남친이 따라주는 척은 하겠지요.
    그런데 생활이 안될 겁니다.
    결국 몇년 따로 살다가 님은 합가할 거에요.
    별 수 있나요?
    모든 흐름이 그리로 향하는데.

    님이 그 아들을 빼오는 건, 그 집 기둥뿌리를 뽑아오는 건데
    집 무너지면 님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아들이 유일한 노후수단인 분들에게 님이 쏙 아들 빼와서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자는 건, 님 혼자만의 꿈일 뿐이에요.

    그리고, 이 계획은 님 남친부터가 같이 짠 겁니다.
    남친이 님에게 집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 집이 있어야 합가명분이 서기 때문입니다]
    즉, 이 남자분은 부모님과 사는 게 결혼의 첫번째 조건이에요.
    말을 안할 뿐이에요.
    합가하지 않으면 결혼자체가 안되도록 이미 다~ 만들어놓은 조건인데 님만 눈치 못 채고 있네요.
    그 넓은 집 놔두고 빚내서 작은 집에서 둘만이 신혼생활하자, 할 거 같은가요?
    그 부모는 40평 집에 덩그러니 살면서?
    보나마나 님이 떠날까봐 어찌어찌 결혼까진 해도 불만이 터져너올 겁니다.
    넓은 집 놔두고 대출해서 이게 뭐하는 거냐고.
    거기에다가 애까지 낳으면 부모님이 봐줄텐데 이게 뭐냐는 소리 나오고, 큰소리 나오고... 수순이 그리로 가는 겁니다.
    별수 없이 님은 그 집에 들어가 사는 길 밖에 안남은 거에요.
    부모 모시고 살기 위해 남자가 마련한 집입니다.
    그걸 합가라고 굳이 입으로 말은 안해도 상황이 그리로 갈 수 밖에 없을 거에요. 님도 알잖아요?

    님 아니라 그 어떤 여자를 만나도 그 남자의 선택은 합가 밖에 없습니다.
    오래 푸욱 연애가 깊어질 때까지 기다렸네요. 남자가...

  • 18. 비타민
    '16.3.3 11:58 PM (222.238.xxx.125)

    결혼을 할 때 여자(또는 남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자기 계획대로 흘러갈 줄 아는 겁니다.

    님만 계획 세우는 게 아니에요.
    상대도 계획 세웁니다.

    =남자친구는 아직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사업하시다가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지금은 노령연금과 공공근로등으로 생활하신대요.
    40평대 아파트에 살길래 그래도 안정적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부모님이 가진 재산과 남자친구가 모은돈으로 약50%정도 대출받아 아파트를 구입했고,
    남자친구가 월 130정도씩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고 있어요.(앞으로 10년정도 남았다고...)
    여유있는 상황도 아닌데 40평대 아파트를 사서 왜 혼자 그 짐을 짊어져야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그 아파트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님은 이해가 안되시겠죠?
    남친과 그 가족이 갖고 있는 계획을 모르니 이해가 안되는 거에요.
    그 분들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우리 생활은 아들이 도와야한다.
    그런데 아들이 장가가면 어떻게 사냐.
    그러니 아들 내외가 들어와 살도록 큰 집을 사자.
    그래서 며느리 들어와 대출 아들이 갚고, 맞벌이 며느리 들어와 생활비 쓰고,
    그러다 빚 다 갚으면 이 집은 지들이 물려받으면 되고.
    어차피 지들도 집 장만하려면 돈 들어가니 좋은 생각 아닌가.]

    이해가 가십니까.
    그들의 계산법입니다.

    즉, 합가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큰 집이 필요했고
    같이 살면서 아들네가 집 물려받을 것이니 아들이 갚는 건 당연하단 겁니다.
    합가를 위해 큰 집을 마련한 거에요.
    아들과 그 부모가 같이 의견 합치를 보고, 아들이 갚아가고 있는 겁니다.


    =저는 처음부터 시집살이는 싫다고했으니, 방법은 제가 살고있는 집의 보증금에 또 추가로 대출받아 신혼집을
    마련할 수 밖에 없겠지요.(남자친구는 적금대신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서 목돈은 없어요)


    님이 싫다고 해도 방법이 없어요.
    그들이 짜놓은 계획대로 결국 살게 될 겁니다.
    그리고 님이 우기면 남친이 따라주는 척은 하겠지요.
    그런데 생활이 안될 겁니다.
    결국 몇년 따로 살다가 님은 합가할 거에요.
    별 수 있나요?
    모든 흐름이 그리로 향하는데.

    님이 그 아들을 빼오는 건, 그 집 기둥뿌리를 뽑아오는 건데
    집 무너지면 님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아들이 유일한 노후수단인 분들에게 님이 쏙 아들 빼와서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자는 건, 님 혼자만의 꿈일 뿐이에요.

    이 남친은 부모부양이 중요한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합가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큰 집을 장만하고
    무리해서 대출을 갚는 겁니다.
    그래서 집을 포기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겁니다.
    [그 집이 있어야 합가명분이 서기 때문입니다]
    즉, 이 남자분은 부모님과 사는 게 결혼의 첫번째 조건이에요.
    말을 안할 뿐이에요. 그렇게 말하면 도망갈테니까요.
    집에 발목이 잡혀있는데 어떻게 분가를 하겠어요?
    결국 그렇게 되도록 일을 만든 겁니다. 부모부양을 위해서요.

    합가하지 않으면 결혼자체가 안되도록 이미 다~ 만들어놓은 조건인데 님만 눈치 못 채고 있네요.
    그 넓은 집 놔두고 빚내서 작은 집에서 둘만이 신혼생활하자, 할 거 같은가요?
    그 부모는 40평 집에 덩그러니 살면서?
    보나마나 님이 떠날까봐 어찌어찌 결혼까진 해도 불만이 터져너올 겁니다.
    넓은 집 놔두고 대출해서 이게 뭐하는 거냐고.
    거기에다가 애까지 낳으면 부모님이 봐줄텐데 이게 뭐냐는 소리 나오고, 큰소리 나오고... 수순이 그리로 가는 겁니다.
    별수 없이 님은 그 집에 들어가 사는 길 밖에 안남은 거에요.
    부모 모시고 살기 위해 남자가 마련한 집입니다.
    그걸 합가라고 굳이 입으로 말은 안해도 상황이 그리로 갈 수 밖에 없을 거에요. 님도 알잖아요?

    님 아니라 그 어떤 여자를 만나도 그 남자의 선택은 합가 밖에 없습니다.
    오래 푸욱 연애가 깊어질 때까지 기다렸네요.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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