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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 보고 16년전, 서울대 가던 이야기 써봅니다

오래전그날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16-03-02 22:00:26

먼저 전 15개월 아기 엄마이고,
1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 제가 서울대 가던 이야기 조금 써볼께요

교육과정도 달라졌고, 모집인원수도 다르지만
세월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은 공부 방법이 있어 조금 써봅니다.
이는 제가 학생들 가르치면서도 느꼈던 이야기들이고요..
먼저 베스트 글에 보면 고등학교 입학 후 수학, 과학 만 했다고 하시는데.. 그말에 공감합니다.

전 이과출신이었고, 자사고도 없던 강남에 한 공립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시골서 크다 서울에 초등학교 5학년에 왔고 지방서 늘 전교 1등이었는데
서울오니 반에서 3등에 불과, 부모님이 큰 충격을 받으셨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보습학원에 갔네요.

이 이유는 영어의 시작을 말씀 드리려..
(물론 세월이 다르니^^;; 감안해주세요)

초6학년 때 성문 기초영어를
중1때 성문 기본영어를 시작, 지금 강남서 학원 영업중인 함영원 선생님 단과를 5번을 들었어요. 고등학교 언니 오빠들 옆에서.
그리고 중3때 성문 종합까지 모든 영문법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때 영문법과 영단어 책 암기(문법책에 문법 뿐만 아니라 독해도.. 할수 있는 구조)
주위에서 주워들은게 있어 ebs 듣기평가 방송을 녹음해서 매일 들었어요.

그리고 고1 입학해서 첫 수능 모의고사 80점 만점에 78점을 맞은 이후
영어는 늘 만점 이었어요. 지금이랑 수준차이는 좀 나지만- 문법은 큰 차이 없고 단어가 간혹가다 막히는 문제 - 문법이 우선 받쳐주니 나머지는 극복 가능하더군요.


그리고 독서는 아주 어릴 적 부터 늘 책을 끼고 살았고,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를 처음 받았는데 너무 재미난거에요. 거기에 고전이 너무 어려워.. 고전만 중점적으로 나온 자습서들을 몇권 사서 중3 겨울 방학내내 종이에 해석을 옮겨적고 읽고를 반복
비문학의 경우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단락별 주요 문장 찾는 방법으로 공부했어요.
저희땐 120점 만점에 110 점대만 나와도 상당히 상위권인지라..
105-110 을 늘 왔다 갔다 한 것 같아요.


수학은 선행을 하기엔 너무 양이 방대해서.. (이과생은 확률통계, 미적분 1,2, 기하벡터를 구분없이 다 포함하여 공부했으니까요)
중3 겨울 방학부터 일부 선행하였고, 고2 때 까지 유일하게 사교육 받은 과목인 것 같네요. 사교육 받는 시간 외에 매일 2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한 것 같습니다.

특히 고3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리듬 익히며 공부하는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저희는 원점수라고 해서 문이과 관계없이 사회탐구, 과학탐구 모두 100% 점수 반영되었는데 적성에 안맞아 이 영역에서 가장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고3때는 이 과목들이 정리가 안되어서 꽤나 허덕이며 공부한 것 같아요.
원하던 서울대는 갔지만.. 시간 투자가 비교적 많이 되는 사탐, 과탐을 고2때 많이 해놨더라면 의치대도 노려볼만 했을텐데 좀 아쉽고요.


결론은 선행이라는 목적이 아니라 고등학교에선 공부할 량이 방대하므로 국어, 영어는 중3 겨울방학때 까지 어느정도 정리를 해놓으시는게 추후 관리가 쉬울 것 같습니다.

수학은 선행이 되면 더 좋겠지만.. 전 일년 까진 아니더라도 반학기 정도? 앞서가면 그래도 무난히 대학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요.

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를 갔지만
저희 오빤 과고- 카이스트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저희 남매가 하는 말이
이렇게 치열하게 나름 열심히 인생을 살아왔다 생각하는데
현실은 .... 이래서 제 자식은 아직 섯불리 말하기 뭐하지만
공부 압박 주기 싫네요 ㅠㅠ

사실 저흰 부모님이 공부하란 소리 별로 하지도 않았고..
반 친구들이 하는 거 보고 맘에 들면 저 학원 다녀보겠다-
이야기 하면 하나 등록해주셔서 다녔고-
정말 수학이 즐거워서, 영어가 즐거워서 공부했던 건데
아이가 흥미를 못느껴도 가르쳐야하나 이런 고민도 좀 생기네요...

별 내용은 아니지만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조금 끄적여봅니다..

IP : 116.39.xxx.14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울대는 안갔지만
    '16.3.2 10:14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제가 공부한건 아니지만, 저도 큰아이 공부시켜보니,
    일반고 이과구요.
    중학교때까지는 국어 영어 공부를 많이 시켰어요.
    과학 선행은 전혀 안했고, 수학은 고등수학 쉬운거 사서 한번 읽어나보고 고등학교 가라..했어요.
    제 생각에도 수학 과학은 제학년 아닌 이상 선행이 큰 의미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수학은 다행히 고 1과정이 중학 수학 심화와 비슷하니 크게 힘들어하지는 않더라구요.
    선행이 안되었다는걸 아니 아이도 더 열심히 했구요.
    고1때 아이와 제 의견이 갈린 부분이 과학이었어요.
    전 수학에 더 매진하기를 바랬고 아이는 과학에 신경을 엄청 썼어요. 거의 과학을 고1에 푹 빠져서 하더라구요.
    결과적으로는 아이의 판단이 옳았구요.
    고1에 과학을 많이 해놓으니 고2부터는 맘껏 수학에 빠져지냈네요.
    국어와 영어 과학은 그냥 유지하는 수준으로만 해주고 나머지 시간은 오로지 수학만 했어요.
    좋은 성적으로 정시로 의대 합격했구요.
    아이들마다 장단점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니, 각자에 맞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아이가 선택한 과목의(과탐) 변별력이 있어서 표점과 백분위가 잘나오기만을 빌뿐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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