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내 독박육아로 지쳐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는데.
그와중에 남편하고도 사이가 벌어져서 대놓고 싸우진 않았지만 보이지 않게 냉전중이었거든요.
그냥 서로 보고도 못본척. 대화도 안하고 그정도?
그때는 아기가 22개월이었는데 항상 혼자 묵묵히 놀이하거나 떼를 쓰거나 저한테 매달리거나 그랬어요.
그러다가 이제 23개월 들어서는데...
약 사흘전부터 남편하고 저하고 둘이 화해를 해서 좀 알콩달콩 지냈는데요.
아기가 시시때때로 혼자 흐흐흐 히히히 하고 웃어요.
자다가도 키득키득 웃고요.
애기아빠가 양팔에 저랑 아기랑 끼고 누워있으니 그냥 아무도 아무 말도 안하고 아무 액션도 안취했는데 혼자 뭐가 그렇게 웃겨 죽는지 까르르르륵 히히히히 입가리고 웃어대더라구요.
아기는 참고로 아들이구요. 아직은 말문이 안틔여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일로 깨달은게... 부부사이가 원활한게 이제 부부만의 문제가 아닌거구나 싶었어요.
요 며칠 너무나도 밝아진 아기 모습을 보면서 많은걸 깨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