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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위해 새집 포기하기...의미 있을까요?

...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16-03-01 01:17:52
9살 8살 아이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오랫동안 과외를 가르쳐서 맘만 먹는다면 함께 인강 봐가면서 지도하면 고1까지는 제 아이들 영어 수학 등 교과목은 봐줄 수 있습니다. 예체능 제외하구요.
한국에 있을때는 정말 사교육 없이 키웠구요(물론 할 나이도 아니였구요)
남편 직장문제로 2년 미국 있다가 들어가는데 제가 분양 받아 놓은 아파트가 저희가 들어가는 시점이랑 시기도 안맞을 뿐더러(6개월 근처에서 월세 살아야합니다) 영구임대아파트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다고 하네요... 여기 게시판에서도 그렇고 다들 말리더라구요.

그 곳이 신도시라서 그 근처 아파트가 다행히 전세값은 저렴해서(물론 2년후에는 많이 오르겠죠) 근처의 다른 초등학교 학군인 아파트로 갈려고 보니 애가 마땅히 다닐 영어학원이 없더라구요.
아이들이 미국에서 학교 다녔으니 영어를 좀 하거든요. 그래도 힘들게 배운 언어고 또 운이 좋으면 4-5년 후쯤 가족이 다시 미국에 나와서 살게 될 확률도 30% 정도는 있으니 이어주고 싶은데 아이 수준의 반이 없어서 차를 타고 30분정도는 가야하네요ㅠ

남편은 분양받은 집을 전세주고 학군도 좋고 학원가가 많이 형성된 오래된 아파트 25평(돈이 많지 않아요...학원도 큰애만 딱 영어학원만 보낼 생각입니다. 작은애는 그냥 집에서 저랑 좀 하면서 큰애가 받아오는 컨텐츠를 공유할까 생각중입니다) 으로 들어가자는데 전 좀 갑갑하네요..

굳이 같은 돈인데 새아파트 전세 안 살고 오래된 아파트 가는 것도 그렇고....정말 학군이 의미가 있을까...
뭐 요즘 중학교 좋은 학군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살아야 좋은 중학교 배정된다던데 그것도 웃기고....
남편 회사와의 거리는 모두가 비슷합니다. 통근버스타고 30분 안쪽입니다.

남편은 강남8학군에서 학교 나왔고
저는 경기도 지방중소도시 비평준화에서 공부했습니다.
아마 공부는 제가 더 했을지도 몰라요.
반에서 5등안에 못 들면 고등학교 인문계 못 갈 수도 있었으니까요.
남편은 어머님께서 현직교사분 과외까지 몰래 붙여주셨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그 흔한 학원도 다니지 않았어요. 어쩌면 좀 무식하게 공부했다고 해야하나....부모님이 알려주실 수도 없었으니 정말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을 거의 다 푸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맨날 밤새고....시험기간에 모르는 문제 죽어라 파고....배부르면 졸릴까봐 먹는것도 시험기간 일주일은 아침 제외하고는 거의 씨리얼만 먹고 살았던거 같아요. 

암튼 지금은 아직 어리고, 꼭 좋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와야 한다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쁜 친구를 만나서 어울리게 된다...의 의미도요..

어디든 내 아이만 잘 하면 된다...요즘 세상에 너무 진부한가요?

아이 키워보신 분들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



IP : 24.99.xxx.1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6.3.1 1:38 AM (182.226.xxx.200)

    경기도 지방중소도시 비평준화 출신입니다
    저는 아이만 반듯하면 어디가도 좋다에 한표에요

  • 2. 시골
    '16.3.1 7:19 AM (118.46.xxx.181) - 삭제된댓글

    저와 남편은 서울에서 자랐는데 우리 둘 다 사교육하곤 거리가 멀었지만 공부는 아주 잘 했어요.
    그렇지만 학교에서 공부하는 분위기.. 이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둘다 공부로는 극최상이었습니다.
    저도 당시엔 평생 서울에서 살줄 알았고 그런 환경이어야 애들에게 좋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혼후 서울에서 살다가 남편의 직장 관계로
    애들이 어릴 때부터 시골 중소도시로 내려와서 살게되었어요.
    그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애들이 다 큰 지금와서 보면 애들이 시골에서 자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는 애들이 너무 공부를 잘해서 사실 다닐만한 학원이 없었던 건 맞는데요,
    현실적으로 영어학원은 자기 나이보다 윗 반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해결했구요,
    수학은 워낙 요즘 선행학습, 심화학습을 심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선행학습은 독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애의 발달에 맞는 수학학습을 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는데
    우리 애가 공부를 잘 하다보니
    다른 애들에게는 선행학습이 우연히도 우리 애에게는 발달에 맞는 학습이 되었어요.
    만일 우리 애가 서울에 있었다면 다른 애들처럼 더 더 선행학습에 휘둘리면서
    애의 교육을 망칠수도 있었다고 봐요.
    우리 애들은 영어와 수학 외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고
    그나마도 중학교 이후엔 사교육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애들이 주장해서 집에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이것도 시골이기에 가능했다고 봐요.

    대신에 제가 애들하고 책을 많이 읽고 함께 토론하고
    이것을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애들 친구들하고 그 엄마들하고 함께 했어요.
    그것 외에도 애들의 정신적인, 정서적인 발달을 위해서 노력을 기울인 것이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자원봉사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생활기록부에 필요한만큼 자원봉사 하는게 아니고
    스스로 나서서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자원봉사를 하도록 많이 격려했어요.
    이것도 시골이었기에 더 여건이 좋았다고 봐요.
    또 늘상 운동하였고 휴일이면 애들하고 가까운 곳으로 놀러가고 했어요.
    시골이니까 10분만 차타고 가면 자연속에 푹 빠져서 즐길 수 있어요.

    하여간에 제가 교육에 관한 나의 철학을 고수하면서 애들을 키웠는데
    애들이 다 성장한 지금와서보면 이런 저의 교육이 정말 좋은 거였다고 생각해요.
    애들도 참 고맙다고 그러구요.

  • 3. 현실은
    '16.3.1 9:47 AM (183.98.xxx.147)

    생각과 다르고
    묻어가는게 편항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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