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 또라이년.. 국정원이 나를 불렀던 호칭들이다.
올 해로 4년 째 휴대 전화 도청을 당하고 3년째(추정) 몰카 감시를 받고 있다. 이렇게 길어질 줄 저들도 몰랐을 것이다. 노출 영상이 있다고 내게 협박 했을 때 내가 무너졌거나 한국을 떠나 온 미국에서조차 학교에서 모두가 내게 이상한 시선을 보내고 무언가 쉬쉬할 때 포기했어야 한다는 게 저들의 예상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혼자 뉴욕 바닥을 헤메며 독살 협박을 피해 유스호스텔을 전전하고 음식물은 모두 가방에 싸갖고 다닐 때, 오밤중에 다인실 호스텔에 독감환자를 입실시키고 잠을 깨워 잘 먹지도 자지도 못한 내가 생전 처음 미국 독감에 걸려 끙끙 앓았을 때 쓰러졌어야 마땅했다. 저들이 보내버린 인간들이 한둘이었겠는가. 자살로 굴복으로... 저들이 보기에 나는 별것도 아닌게 이상하게 질긴 또라이였을 것이다.
저들은 내게 협박하며 잘못했다고 사과하라 했다. 나는 도대체 뭘 미안해 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기로 버텼는데, 나중에 알았다. 그것이 일을 끝내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마구 폭행해서 잘못했다는 말을 얻어낸 다음 수순은 '그러니까 이제 벌 받아야지' 라는 것이 저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것을.
지금도 여전히 내 휴대전화 활동 내역은(통화 및 인터넷 검색 등)고스란히 모니터링되고 있다. 타국 땅에서... 그 동안 바꾼 전화 수와 노트북 수는 이제 정확하게 헤아려지지도 않는다. 내가 전화통화를 하고 만나 어려움을 토로했을 때, 이미 저들의 끄나풀이 되어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은 '증거 있느냐'였다. 저들이 신경 쓰는 것은 오로지 증거 뿐이다. 증거만 없으면 온 국민이 알아도 발뺌하면 그만인 줄 안다. 그 껄끄러운 증거가 걸림돌이 않되도록 국민감시법을 통해 아예 합법화 하자는 것이다. 그 법 없이도 감시는 다 한다. 나처럼 이름 없는 사람도 몇년이고.. 하지만 뜻을 못이루고(?) 이렇게 길어졌는데, 내게 국정원이 했던 스토커 짓이 합법이었다면 나는 아마 더 심한 전방위 공격을 받았을 것이고 버텨냈을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글을 쓰는 것조차 단번에 공개적으로 제지를 받았을 것이다. 부인할 필요도 없이 우리가 좀 의심되서 조사한 건데 뭐가 잘못이냐고 하면 그만일 테니까.
사실 버텨낸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하루도 빠짐없이 수년간 도청과 감시, 협박을 당하고 저들의 공작과 벌려놓은 덫에 처하기를 수도 없이 한 내가 이전의 나와 같은 사람일 리 없다. 여전히 흘리는 것 많고 덜렁대는 성격에 이제는 나이까지 적지않아 도대체 날 뭣때매 쫓아다니고 감시하는지 매번 다시금 갸우뚱하지만, 이런 스토킹 짓이 저들의 일자리 창출 방식인 것만은 확실하다. 밥줄이기에 이런 지겨워서라도 못할 짓을 계속하는 것이다. 창조 경제다.
미국에 있다고 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략 한국에서 일주일 동안 쓰던 돈을 하루에 다 쓰고 있다. 엥겔계수 1에 육박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무기력해 밖에 나가지도 못했으나 여기선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유로워 좋다. 집값 땅값 비싼 곳이라 다들 바쁜 사람들 틈에서 조금 더 편한 느낌이다.
물론 여기서도 협박은 계속되고 오만 불합리한 일들을 겪고 있다. 예전의 나였다면 결코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사실 무슨 데모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적도 없고 그저 게으르고 개인주의적인, 이런 일을 당할 법한 그룹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다만, 색누리의 방식은 항상 결핍 조장>불만 세력 양산>희생양을 희생시켜 불만을 달래고 잔인함을 시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가 희생양으로 걸렸던 것이다. 꿈에도 오리라 생각지 않고 사회문제는 남의 일로 방관했던 내게 내 차례가 있었다. 멀쩡히 공부 마치고 내 밥벌이 정도는 할 수 있는 내게도 차례가 와서 모든 것이 올스돕되었는데, 그렇다면 단지 흙수저라는 이유 또는 기득권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도 누구나 희생양에 걸릴 수 있는 후보라는 얘기가 된다.
3년 전에 내 전화가 도청되고 있는 것같다고, 국정원이 그러는 것같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그럴 리가 있겠냐고 니가 뭘 착각하고 있거나 병원에 가봐야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 이후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매 사실이 밝혀지고, 내가 사이버 상으로 겪었던 심리 공격과 비슷한 댓글 선거 개입 사건이 드러나고, 그리고 이제는 증거 타령을 해대던 국정원이 국민감시법을 통해 증거 고민 아예 없애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계속해서 침묵한다면, 내 문제 해결은 둘째 치고 내 차례를 또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서의 행동이 아닐 것이다. 누구에게나 차례는 온다. 대항할 방법은 쪽수 뿐이다. 다수가 단합해야 한다. 한 사람을 이렇게 여러 겹으로 감시하고 갖가지 공작을 벌이는 것을 여러 사람에게 한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아쉬운 것이 믿을만한 도움의 손길이다. 색누리의 갈고닦은 프레임(헛소문 비방) 작업과 노출 사진 유포, 모든 연락 도감청 상황에서 사람 관계가 제대로 될리 있겠는가. 사방에 믿을 사람 없는 상황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증거마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도움이 없는 상태에서 최후의 보호 장치마저 없는 셈이 된다.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범죄 집단이다. 마구 패고 사과 받아낸 뒤 벌 주는 것도 조폭들이나 하는 짓이다. 나는 민주화 운동도 잘 몰랐고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데로 믿었고 보수에 가까웠다.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 뭔가 아닌 것같고 이상한 것은 따르지 않았다. 그랬더니 테러리스트가 되어 있었다. 누구나 자기 차례에 대비해야 한다. 다음 차례는 적어도 나만큼 혹은 나보다 세게 당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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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내게 미친년이라고 했다
,,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16-02-29 10: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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