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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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필리버스터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16-02-28 20:50:40
http://www.ymca.pe.kr/1340
'친정 큰오빠같은'사람, 맑고 고운 이학영 이 정치를 한다는 소릴 듣고 '아이구'하는 소리가 먼저 나왔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좋은 일이라고 여긴 것은 남다릅니다.
"우리시대가 '전사'출신 정치인을 만나기는 이학영으로서 마지막일것이며, '시인' 출신 정치인을 만나기는 이것이 처음이 아닐른지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전사'로서의 그 불굴의 의지로, '시인'으로서의 그 '눈물 많은 영혼으로 하는 정치를 저는 꼭 보고 싶습니다. 우리 시대 사람들이 언제 또 한번 이런 전사, 이런 시인을 정치인으로 가져보는 행운을 누려볼 수 있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냥 운동권 출신이 정치인이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공선옥 작가가 말한 '전사' 출신 정치인이란 그저 그렇고 그런 운동권 출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민전 '전사' 김남주 시인이 쓴 시에 등장하는 바로 그 '전사'였습니다.
전사
일상 생활에서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이름 빛내지 않았고 모양 꾸며
얼굴 내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시간 엄수가 규율엄수의 초보임을 알고
일분 일초를 어기지 않았다
그리고 동지 위하기를 제몸같이 하면서도
비판과 자기비판은 철두철미했으며
결코 비판의 무기를 동지 공격의 수단으로 삼지 않았다
조직생활에서 그는 사생활을 희생시켰다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모든일을 기꺼이 해냈다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먼저 질서와 체계를 세워
침착 기민하게 처리해 나갔으며
꿈속에서도 모두의 미래를 위해
투사적 검토로 전략과 전술을 걱정했다
이윽고 공격의 때는 와
진격의 나팔소리 드높아지고
그가 무장하고 일어서면
바위로 험한 산과 같았다
적을 향한 증오의 화살은
독수리의 발톱과 사자의 이빨을 닮았다
그리고 하나의 전투가 끝나면
또 다른 전투의 준비에 착수했으며
그때마다 그는 혁명가로서 자기 자신을 잊은 적이 없었다.
공선옥 작가는 편지 끝에 이학영의 동지 김남주를 생각하며 썼다고 밝혔더군요. 그렇습니다. 김남주 시인의 시에 나오는 그런 '전사' 출신 정치인은 어쩌면 우리시대에 이학영이 마지막 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토요일 밤, 아프리카 TV 망치부인 시사수다방에 출연한 이학영 시인이 털어놓은 민청학련 사건, 남민전 사건 그리고 그후 시민운동가로 살아 온 삶에 비춰보면 김남주 시에 나오는 '전사'의 모습이 여러 번 겹쳐지더군요.
실제로 그는 " 이름 빛내지 않았고 모양 꾸며, 얼굴 내밀지도 않았다" 는 표현에 딱 어울립니다.
"동지 위하기를 제몸같이 하면서도",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가리지 않았다 "는 표현도 딱 떨어졌습니다.
아울러 공선옥 작가는 시인 출신 정치인을 만나는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시집나부랭이를 낸 정치인이야 더러 있겠지만, '눈물 많은 영혼'을 가진 시인은 흔치 않겠지요.
그는, 우리시대 사람들이 또 한 번 이런 전사, 이런 시인 출신 정치인을 가져보는 것은 행운이라고 하였더군요. 정말이지 따뜻한 영혼을 가진 작가 공선옥이 행운이라고 여기는 그런 정치인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IP : 110.14.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6.2.28 8:58 PM (211.197.xxx.148)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마음이 가는 분이네요.2. 11
'16.2.28 8:59 PM (183.96.xxx.241)그래서 김남주시인의 시를 자주 인용하는군요 아 따뜻한 영혼을 가진 시인 정치인이아 넘넘 멋져요 새로은 인재를 발견했네요 와 ~~
3. 내가 기억하는 청년 이학영
'16.2.28 9:13 PM (180.229.xxx.50)4. 군포옆에사는데
'16.2.28 10:03 PM (119.207.xxx.157)모르고살았네요
글 올려주셔서감사합니다 댓글에 링크올려주신분도요
의원님이 어떤분인지 잘알게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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