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몇 글 클릭해서 읽다가 생각나서요
지금껏 얘기 나눠보다 보면
성격이나 가치관 이런거랑 상관없이
입양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사람과
거부감이 있는 사람 이렇게 둘로 갈리더라구요
그렇게 갈리는 이유는 대체 뭘까.. 생각해본적이 있어요
저는 미혼인데 입양에 대해서는 단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거든요
애를 너무 좋아하고 잘 놀아주는데도
내 애가 아닌 아이를 자식으로 들여 키울 자신이 도저히 없어요 자신이 없어요 정말
자기 자식도 커가면 애물단지고 애증의 존재인 셈인데
으이그 저건 누구 닮아가지고,,
부모들이 흔히 하는 말이잖아요
키우다가 자식이랑 큰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제가 감당할 그릇이 못될거 같아요
누군가를 닮아서 예측이 가능한 존재도 아닐테고..
하여간에 저는 도저히 자신이 없구요
그런 점에서 입양을 결정하는 사람들
입양에 전혀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를 꼭 이어야 한다든가
딩크부부가 너무나 절실히 원한다든가
그런 경우 빼고요
그리고 졸리 피트 부부처럼 엄청난 갑부들인 경우도
약간 예외인거 같고..
애를 너무나 좋아하는 내가
독신으로 애도 없이 내 인생을 마친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고 했더니
애가 넷이나 있는 친동생이
그럼 입양하면 되지
하고 진지하게 말한 적이 있어서 깜짝 놀란적이 있어요
넌 괜찮어 입양? 했더니
응 그게 어때서?
이러던데 .. 갑자기 패닉이 됐어요
누구나 나처럼 입양을 어렵게 생각할 줄 알았는데
일반인 중에도 전혀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처음 안 거 같아요
입양이란게 말처럼 쉬운가요...
엄청난 인연을 내 손으로 결정짓고 평생 책임져야 하는데
난 아니다 싶었죠
귀여운 반려견 들이는 것도 아니고..
부모자식으로 인연짓는다는 게 뭔가 두려운 생각이 크네요
저는 애도 좋아하고 동물도 좋아하고
측은지심도 많은 편인데
어떤 점이 부족해서
입양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이게 보편적인 생각인지
다른 분들 생각도 좀 듣고 싶어요
돌싱과 결혼해서 그의 자식을 키우는건 별개의 문제구요
그런건 큰 거부감 없어요 ..
1. ...
'16.2.28 5:55 PM (59.15.xxx.86)미혼이 어떻게 입양을 생각하겠어요...
사람은 살면서 상황에 따라 생각이 바뀌기도 해요.
나도 미혼일 때는 절대 입양 생각 못했어요.
결혼하고 내 아이 생기니까...시설에 사는 아이들이 가엽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구요.
시설에서 봉사하다보면...유난히 마음 가는 아이가 있고
어떤 때는 유난히 나를 따르는 아이도 있어요.
그럴 때는 그냥 데려오고 싶은 맘도 생기구요.
내 아이가 둘이 있기에...여러 형편상 입양은 못하지만
입양에 대해 거부감은 없어요.2. 82에도 계시잖아요
'16.2.28 6:16 PM (1.232.xxx.217)전에 글 쓰신 분..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선진국 사람들은 어떻게 어딘지도 모르는 세계 최빈국인 한국아이를 그리 흔히 입양해 키웠을까 싶더라구요. 대학때 홈스테이했던 집 첫째가 한국입양아고 그 아래로 친자식 남매를 낳았더라구요. 이런 경우가 꽤 흔했어요...3. ....
'16.2.28 6:28 PM (125.176.xxx.204)왜 자식이 애물단지 , 애증의 관계가 되겠어요? 부모로서 본인이 자식한테 바라는게 많아서 그런거 이닌가요?
입양.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어린아이들은 안전한 환경과 교육받을 권리 , 성인이 될때까지 도움이 많이 필요하죠.
그런 도움을 줄 수있는 환경과 여유가 있는 사람. 입양할수 있어요. 아마 서양 사람들은 인간대 인간, 약자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성인으로서 도움을 줄 수있는 사람.
이렇게 생각해서 할 수 있겠죠.
내인생희생해서 투자하고 나중에 기대한만큼 돌아올까 하는 생각. 그런 생각있으면 할 수 없죠.4. 아기
'16.2.28 6:32 PM (112.173.xxx.78)데려다 기저귀 갈아주고 분유 먹이고 목욕 시키고..
그러다보면 내 아이 되요.
그래서 낳은 정 보다 기른 정 이라고 하죠.
이건 본인이 직접 해봐야 알게되지 말로는 이해하기 힘들어요.
경험자만이 알죠.5. 그래서
'16.2.28 6:34 PM (112.173.xxx.78)동생도 입양하면 된다고 하는거에요.
안낳아도 키우면 엄마가 안될수가 없거든요.6. 음
'16.2.28 7:09 PM (24.16.xxx.99)강아지를 키우며 내가 낳은 것과 똑같이 정 드는 걸 보니 기른 정 만으로도 엄마가 되는 게 맞아요.
이 과정에서 트러블 생겨 사이 갈라질 걱정하는 건 자식을 소유로 생각하는 한국인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고요.
서양인들은 자식들을 독립된 인간으로 성장하길 도와주는 게 부모라 여기고 반면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니 입양을 많이 하는 거죠.7. ..........
'16.2.28 7:10 PM (61.80.xxx.7) - 삭제된댓글저는 주위에서 보고 자라서인지 전혀 거부감 없어요. 낳으나 입양하나 같을 거란 막연한 생각이 있거든요.
제 친척 중에 한 명, 또 교회 분 중에 한명... 이 경우 두 가정다 성인이 되었지만 자녀들은 몰라요.
참 희안하게도 입양해도 다 부모를 닮았어요. 그 집들 입양한 자녀들 다 잘된 것 보면 다 키우기 나름이고 자식은 낳아준 부모보다 키워준 부모를 더 닮는 것 같아요.8. ..........
'16.2.28 7:11 PM (61.80.xxx.7)저는 주위에서 보고 자라서인지 전혀 거부감 없어요. 낳으나 입양하나 같을 거란 막연한 생각이 있거든요.
제 친척 중에 한 명, 또 교회 분 중에 한명... 이 경우 두 가정다 입양한 아이가 성인이 되었지만 자녀들은 몰라요.
참 희안하게도 입양해도 다 부모를 닮았어요. 그 집들 입양한 자녀들 다 잘된 것 보면 다 키우기 나름이고 자식은 낳아준 부모보다 키워준 부모를 더 닮는 것 같아요.9. ...
'16.2.28 7:26 PM (125.30.xxx.98)독립된 인간으로 성장하길 도와주는 게 부모라 여기고 반면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니 입양을 많이 하는 거죠.
>>>>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동생이 입양을 너무 쉽게 입에 올리길래
약간 충격 먹은건 사실이에요
내가 이상한건가 해서요
낳은 정보다 기른정이 우선이다
당연히 동감하구요
친자식 아니라도 길러야할 상황이 부득불 오면
사랑쏟아 잘 키울 자신은 있는데
그런거 말구요
독신이거나 애가 좋아서 혹은 필요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결정내려서
누군가를 데려오려는 결심이요
대단한거 같아요
부부의 연처럼
자식과의 연도 엄청난 것일거고
근데 이건 한쪽이 일방적으로 선택권이 있으니
더 조심스러워질듯
자식이 애물단지, 애증의 존재라고 한건요
애들이 싫다는 게 아니라 (그 반대죠)
저도 자식 입장에서 본의아니게
크면서 부모 속썩이기도 하고
친부모 친형제끼리도 갈등이 작고크게 많잖아요 머리크면
그런 염려를 말하는 거였어요
입양이 옳다, 아니다
이런걸 묻자고 올린 글이 아니라
본인자신이라면 입양을 쉽게 결정할수 있느냐
그런 걸 듣고 싶었어요
125님 111님도 거부감 전혀 없다는 말씀이신거죠
사회적으로 약자를 돕고 기부하자
고아원 애들이 불쌍해서 돕자
이런 차원에서 생각하는거 말고요
이런 차원이라면 저도 가능할수도 있어요
경제력만 된다면요10. 음
'16.2.28 7:32 PM (24.16.xxx.99)대를 꼭 이어야 한다든가
딩크부부가 너무나 절실히 원한다든가
그런 경우 빼고
사회적으로 약자를 돕거나
고아원 애들이 불쌍해서 돕는 차원도 아니라면
어떤 경우에 입양을 원하는 거죠?11. ...
'16.2.28 8:15 PM (125.30.xxx.98)써놓고보니 그렇네요
그럼 사회적으로 약자 돕는 그런 고차원만 빼구요
그냥 자식이 절실히 필요한 경우
일반인들에게 입양이 그렇게 쉬운 결정인지.
대를 잇거나 애를 원하는 딩크부부 외에도
가령 외롭고 고독한 싱글이어서
애를 입양하겠다는게
쉬운 결정인건지..
동생말 듣고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내가 외롭고 쓸쓸하고 노후 걱정돼서
혹은 애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를 위해 입양을 결정해도 되는건지.
그랬다가 나중에 내가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힘들어질때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는지
내 자신을 믿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막
저한텐 이리도 어려운 문제인데
동생처럼
입양하면 되지 하며 쉽게 말할수 있다는건
어떤 마인드인가 궁금했어요
게다가 동생은 대를 잇거나 애가 없어서
고민하는 입장도 아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
언니한텐 물어봤더니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하며 저처럼 놀라더라구요12. 티니
'16.2.28 8:22 PM (125.176.xxx.81)저도 제 아이를 낳아 키워보기 전에는
평범한 저와는 거리가 먼 일로만 느껴졌는데... 오히려 제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평범한 사람도 충분히 입양해서 잘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낳은정은 기른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돼요.13. 생각의 차이
'16.2.28 10:27 PM (1.240.xxx.3)아이를 키우는것 자체를 매우 어려운 일, 힘든 일 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것 같아요.
그런 일을 자처하고 나서서 입양까지 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해가 안되시는거 맞죠?
일단 입양하는 사람들은 자식을 키우는 것에 대한 관점이 님과 약간 다른것이겠죠.
구지 내 유전자를 물려 받은 대상이 아니더라도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것이고
자식은 기른정 이라는 가치관도 있을것이고
아이 양육을 부담이나 책임감보다는 행복이라는 관점으로 바라 볼 것이고요..
알게 모르게 입양에 대한 선입견이 버려졌을 것이고요..^^14. ...
'16.2.28 10:50 PM (125.30.xxx.98)아이를 키우는것 자체를 매우 어려운 일, 힘든 일 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것 같아요.
----
그런가봐요 조카들 오면 저만 찾을 정도로
애들이랑 종일 잘 놀아주는데요 (집안에서 유명해요)
정작 내 아이로 성인때까지 잘 키울수 있을까 생각하면
자신이 없네요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아마 애를 실제로 안 키워봐서 그런 맘이 클수도 있겠죠..
근데 단지 자식을 키워봤다고 해서
모든 엄마들이 입양을 쉽게 생각하는건 아니잖아요.
안 키워본 사람도 입양할 생각 쉽게 하는 사람도 있구요
오늘도 어느 미혼여성님 댓글에서 봤어요
가치관의 차이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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