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진 않지만 주인장 아줌니랑 친해서 한 두달에 한 번 들러주는 곳인데
자매가 운영하는 곳인데 두 분다 참 좋으시거든요.
여동생,언니가 없는 제 얘기도 잘 들어주시고 별나고 냉정한 친정엄마 둔 공통점도 있고 해서
공감대 형성도 잘 되는데 무슨 얘길 하다가 제가 전 그래서 딸이랑은 잘 지내려고요. 라고 했더니
옆에서 김밥 드시러 온 아주머니가 당신은 딸이 없어서 사거리 여고에서 교복입고 나오는
애들만 봐도 눈물이 나고 그랬단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괜한 얘길 했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어쩌다 보니 같이 거길 나오게 되서 나란히 길을 걷는데 갑자기 제가 그 아주머니
손을 잡고 싶어지더라고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아줌마가 내 엄마였음 얼마나 좋았을까 그 생각이 났던 듯....
음성도 온화하시고 무엇보다 눈매가 너무 촉촉해서 마음이 자꾸 가는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걷다가 올해 75세신데
시어머님를 70대 초반까지 모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딸생각이 더 간절했다고..
제가 딸도 딸나름이고 다 좋은건 아니다 말씀드리고 각자 헤어져 돌아섰는데
계속 그 말씀이 생각나네요. 나는 무슨 죄가 많아 이 나이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하는지
너무 우울했단 그 말씀이........갑자기 제가 그 입장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며
부지런하게 하루하루 지내지 못하고 나태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