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 아들...제 욕심이 너무 큰가요
오히려 사람들이 진짜야?하고 안믿을 정도로 공부 안시키고 초등을 보냈어요.
초등때는 잘하는 아이 아니었고....잘하지 못해도 본인도 저도 잘하지 못하는 아이라는 개념도 없이 그냥 행복하게 잘 살았네요.
저나 제 남편이 공부때문에 힘들어 본 적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고....때되면 하겠지 라는 여유와, 초등때 공부에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는건 장기적으로 봤을때 손해라는 생각에...
정말 문제집 전과 한번 안사주고 키웠네요. 학습지 구경도 안해보구요.
그러다 중등가서....등수나 점수 평균 이런것들이 나오는걸 아이가 경험하고 나서는 갑자기 시험때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더라구요.
학원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강남 교육열 뜨거운 동네라...중등때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경우가 거의 전무하다는 동네인데 중학 내 성적이 계속 급 상승이고, 주위에서 좀 신기해 하는 그런 결과들이 계속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다른 아이들에 비해 공부 열심히하고 성실한 스타일이 아니고 욕심이나 승부욕이 있는 아이도 아닌데, (익명이니 편하게 얘기하자면) 공부머리가 있어서 시험때 반짝 집중만으로도 결과가 놀랍더라구요.
맨날 노는 아이인데 성적은 잘 나오니 친구들한테 부러움의 대상이구요...
문제는 고등 입학후인데요
저는 이제는 그동안 자유롭게 살아온 학창시절을 발판삼아 공부에 매진하고 입시에 올인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아이는 아직도 중학교때의 마인드 그대로인게 트러블의 원인이네요.
공부를 정말 너무도 열심히 안하네요. 예비고2인 이번 겨울 방학동안....거의 수학학원 하루 2시간 다녀오는 것 외에 수학 숙제에 한두시간 쓰는것 말고는 하루 종일 딴짓만 합니다.
이과예정이라 남들보다 늦은 수학 진도 빨리 나가야 하는데...방학동안 이렇게 설렁설렁 보내네요.ㅠㅠ 선행이 너무 안돼있거든요.ㅠㅠ
공부하라는 잔소리 하는것도 힘들고, 놀아도 너무 노는 아이를 보며 저만 힘들고...잔소리하는거에 짜증스러워하는 아이에게 화가 나서 저도 폭발하고...
거의 지난 1년간 애 공부 안하는것 때문에 너무나 속을 끓이네요.
성적은 아직도 상위권이기는 하지만 상위권이라고 좋은 대학 갈수있는 세상이 아니니 이대로라면 대입 결과는 뻔하겠죠.
공부만 다른 친구들처럼 평균적으로만 해도 충분히 최상위권이 될 수 있는 아이인데
정말 너무 심각하게 공부에 대한 의지나 경쟁심이 없고
여전히 시험때 하는 벼락치기로 연명하고 살아요.
이 벼락치기가 언제까지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저는 늘 걱정이고 아마도 2학년 올라가면 바로 표시가 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아이를 내버려두고 초중등때는 놀면서 성장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중에는 초중등때 쓸데없는 공부에 소진하지 않은 에너지를 고등때 마음껏 사용해서 그때가서 지치지 말고 열심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다 무식한 생각이었나봐요.
징글징글 공부 안하는 고등 아이를 보고 있자니....왜 남들처럼 적당히 푸쉬하고 남들처럼 적당히 공부에 대해서 스트레스 주고 그렇게 키우지 않았나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매일 공부때문에 트러블이고...그러다가 집안 분위기 험악해지고...남들 초중등때 아이가 아직 어려서 엄마 말 무서워할 줄 알때 겪었어야 할 문제를
이제 다 큰 고등 아이와 겪으려 하니....맘처럼 안되고 너무 힘드네요.
둘째는 초등6학년인데.....미리부터 공부하는 습관 잡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 오빠랑은 달라서 얘는 그나마 성실하고 노력하는 타입이네요.ㅠㅠㅠㅠ
1. ..
'16.2.28 12:29 PM (118.41.xxx.17)그 나이대 아이들은 버럭하고 윽박지르면
절대 말 안들어요 오히려 반대로 행동하죠.
타일러서 설득시키지 못하시면
원글님 말안하시는게 훨씬 좋구요
주변에 친척사촌이나 같은 나이대 형 누나있으면
조언좀 해달라 부탁해보는건 어떨까요?
원글님이 감정 섞지 마시구
인생선배로서 아드님께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거 같애요2. ㄴㅇ
'16.2.28 12:30 PM (175.113.xxx.180)그러다 또 때되면 머리가 잇으니까 치고 올라올 거예요. 믿어주세요 .
벼락치기만으로도 놀라운 결과보신 적도 있으니 기대치가 있어 속상한가봐요
고3 때 내진 재수 때 바짝 1년해도 . 머리 있는 친구들은 가능하대요. 님은 속상해도 전 부럽네요3. ...
'16.2.28 12:30 PM (125.177.xxx.193)어릴때 말랑말랑할 때 습관 안잡아주시고 이제와서 왜 애를 원망하세요.
공부 빡쎄게 시키는거랑 필요한거 해야하는 생각 갖추게 하는건 다른건데 왜~4. ...
'16.2.28 12:35 PM (14.52.xxx.126)공부와 다이어트는 절대 남의 강요로 할 수 없다라는게 45년 인생의 깨달음이네요....
이미 아이에게 공은 넘어간거 아시잖아요 기다려 주시는 수 밖에 없어요5. 타고난것
'16.2.28 12:42 PM (121.163.xxx.121)타고난게 70% 양육30% 인데...
솔직히 초등때 강하게 푸쉬했어도 지금이랑 별반 차이 없었을 거에요
엄마가 초등때 강하게 푸쉬해서 관리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갔어도
또 대학 가면 풀어졌을 거에요
이런애들은 좀 세상의 쓴 맛을 보면 정신 차리구요
나중에 지가 후회하고 늦게라도 지 길 찾아가던데요
도 닦는다 생각하고 머리 좋은 것에 그냥 감사하고 일단 지켜 보세요
머리라도 좋으니 부럽습니다6. .....
'16.2.28 12:44 PM (115.86.xxx.134)그거 못고쳐요
그냥두시고
재수한다할때.응원해주세요
본인이하려고할때만.가능해요7. ㅇㅇㅇ
'16.2.28 12:47 PM (39.124.xxx.80)머리 좋아서 성적 잘나오는 중등이 제일 문제예요.
제대로 공부를 하지도 않았는데 성적이 잘나오니 그게 타성이 붙어서 고등때도 그리하면 잘나오는 줄 압니다.
그리고 열공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열공하는 줄도 몰라요.
입시가 다가와도 어떻게 공부하는 줄을 몰라서 시간을 그냥 버립니다. 남들처럼만 해도 엄청 좋은 결과를 낼 머리를 갖고도요.
어릴 때부터 조금씩 가르치고 몸에 배게 하는게 중요한 성장과정이예요.
차분히 앉아서 뭔가를 하는 태도는 평생에 갖춰야 할 좋은 습관이예요.
나이 들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성실이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 좋아서 여기 저기, 이것 저것 해보다가 나이 들어가다가 꿈도 못찾는 경우도 많이 봐서요.
세살 버릇 여든 간다, 예전 아이들 만 세살만 돼도 천자문 했어요. 아니면 염소 꼴이라도 베러 다녔구요.
억지로 시킬 수 있다면 억지로라도 시키시거나,
똑똑한 아이들 모여있는 학원이나 젊은 멘토겸 과외샘을 붙여주시면 부모님 말씀보다 나을 거 같네요.8. 원글
'16.2.28 12:48 PM (183.102.xxx.140)네..다 제 어리석음때문이예요.
잘알아요. 제 식대로 키운게 현명하지 못한거였다는거..
아이한테 잔소리 하는거 댓글님들 말씀대로 정말 아무 소용 없는 일이라는거 잘 알면서....
멈출수 없는 잔소리와 걱정으로 매일 집안 분위기만 엉망이고..
너무 미련했다는 생각과 자책...속상함...아이에 대한 원망...
힘드네요.
집안이 어려워지고...제 건강도 안좋아지고..중년이 되면서 가치관이 흔들리고 불안과 걱정이 엄습하니 아이한테만 오히려 관심이 집중되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저도 정말 어쩌지 못하고 이리 사네요ㅠㅠ9. 원글
'16.2.28 12:57 PM (183.102.xxx.140)저나 제 남편이나...기본적으로 성실한 타입이라....
큰아이의 성향을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둘째는 지금까지는 큰 아이랑 비슷하게 키웠어도 지 스스로 성실하지 않으면 못견디는 성향이거든요.
월요일날 준비물인데 금요일 하교이후부터 그거 챙겨야 한다고 야단 법석이고
시험이라고 공부한다고 12시 다되가는데 책상에 앉아있어서....저희가 어릴때 그렇게 늦게까지 안자고 공부하는거 아니라고 해도
다 못했는데 그럼 어떡하냐고 반문하고..
오빠랑은 다른 스타일을 보이는데....
제 실패한 교육관을 스스로 거부하고 알아서 살아가니 그나마 다행이네요.ㅠㅠ10. .....
'16.2.28 1:00 PM (125.177.xxx.179) - 삭제된댓글제 막내 남동생이 그랬어요
초등 내내 놀기만 했는데 중학교 첫 시험에서 벼락치기로 전교 1등을 한거예요. 중등 내내 노력없이 전교권이였지요
문제는 고등때도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니 성적이 계속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본인은 중등때 성적만 생각하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전교1등 할수 있다고 큰소리 떵떵 치기만 했어요 ^^;;;;
그러다가 고1 겨울방학에 수학과외를 시작했는데 대학생이였던 과외쌤이 멘토역할을 해주셨어요. 고대 공대생이였는데 아이를 고대에 데려가셔서 구경시키며 자극도 주고 계속 조언을 해주시더라구요. 그 때부터 정신 차리고 공부해서 결국 좋은 대학 갔어요. 울 동생은 그 과외쌤이 평생의 은인이래요. 그 분 아니였으면 계속 본인 머리 좋은것만 믿고 공부 안했을꺼라구요. 가족이 잔소리하는건 짜증만 났다고 하네요 ^^;;;
울 동생 경우처럼 좋은 멘토를 찾으면 많은 도움이 될텐데 그게 어렵지요.11. ㅇㅇㅇ
'16.2.28 1:07 PM (39.124.xxx.80)현재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으나,,,, 결론은, 아이와 싸우지 마세요.
사랑으로 아이를 바라봐야 합니다.
엄마가 아이를 감시자, 간수, 사감선생님의 시선으로 보면 아이는 행복할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사랑해 우리 아들, 엄마는 널 믿어...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나중에라도 다시 재도약을 시도하거나,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어요.
스카이만 행복한 거 아니예요. 이과고 공대면 어디를 가든 괜찮아요.
그 다음은 부모와의 좋은 유대관계, 신뢰로 아이는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요.
믿어주시고, 예뻐하고, 사랑으로 보시고, 너는 뭐든 할 수 있다는 격려를 주세요.12. 제가 쓴줄알았어요
'16.2.28 1:07 PM (116.36.xxx.34)다르다면 울애는 여자애고 원글님 아이보다도 더 늦게.터져서 고등 올라와서 성적이 급상승하니 자기도 어리둥절...
공부 정말 안해요. 남들이 들으면 재수없다고 할정도로
안해요. 그렇다고 머리가 좋은거 같지도 않은데
공부머리는 쫌 있는거 같아요. 살며 지혜롭거나 그렇다면
머리좋다는 생각을 할텐데. 이거 말도 안통하고
고집불통에 하고싶은거만 하니 생각 부족한 머리좋은 사람 없다고 믿는 저러선 머리좋단 생각은 안들어요
단지...공부머린 있는게 시험때 반짝하는걸로 명맥유지가 된다는거.
저도 욕심이 나요. 좀만 해주면 최상위로 가줄꺼같은데
달랑 학원 숙제...
그것도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거 가기전에 방문 틀어닫고 간신히 숙제하고 학원은 항상지각 하고요.
중학교때까지 내비둔 제탓도 있고...
공부는 시켜서 되는게 아니라고 하는 남편 의견도 존중했고
지금와서 습관 잘못들은 아이.
고2되는 아이를 어떻게 뜯어고칠지...13. 윗님은
'16.2.28 1:11 PM (110.9.xxx.73)정말 과외샘잘만났네요. 과외샘도 아이머리좋은데
노력부족인거 알고 학교까지 데리고 갔겠죠?
그나이때 좋은멘토 만나는것도 방법이네요.14. 근데
'16.2.28 1:18 PM (59.9.xxx.181) - 삭제된댓글님이 어릴때부터 잡았어도 결론은 같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이렇게 될 걸 왜 어릴때 안 놀렸을까 후회하고 계시겠죠.
딸도 나중에 어찌 변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마음을 더 편하게 갖는게 가장 현명할 것 같아요.15. 음...
'16.2.28 1:21 PM (119.196.xxx.234)" 제가 아이를 내버려두고 초중등때는 놀면서 성장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중에는 초중등때 쓸데없는 공부에 소진하지 않은 에너지를 고등때 마음껏 사용해서 그때가서 지치지 말고 열심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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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본기는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좀더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초중등고때 쓸데없는 공부에 소진하지 않은 에너지를 대학 이후 마음껏 사용해서 그때가서 지치지 말고 열심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려주면 어떨까요?
실제 대학 입학 이후에 목표와 꿈이 없어 방황하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참 안타까워요.16. 엄마의 착각
'16.2.28 1:28 PM (175.197.xxx.35)욕심때문이지 교육관이 잘못 된 건 아닌데요.
왜 최고의 성적....이라는 욕심을 부려요? 난데없이. 그게 문제죠.
애는 하던대로 하고 있는데 엄마도 일관성있게 가는데 거기에 엄마의 욕심만 더해졌네요. 그래서 애가 엄마 성 차게 공부 안 한다고 짜증내고 있음. 이런 행동이 미련해요. 미련스럽죠, 뭐래......난데없이? 애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겠어요?
애랑 대학 입시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나요? 애는 어디 가고 싶대요? 어떻게 할 건지....애랑 함 얘기 나눠보삼. 두 손 놓은 채로 본인 감정만 앞세우지 말고...17. 음
'16.2.28 1:31 PM (175.203.xxx.195) - 삭제된댓글남의 말을 믿으셨던게 실수셨네요. 그들의 기준이 내 기준과 같을 것이라 생각하시면 오산이에요. 학습지로 국영수 시키면서 나는 애들 놀린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들 기준에선 학원이나 과외 안보내고 학습지만 하는게 공부 안시키고 놀린다 생각하는 사람들인거죠. 또 학원 돌리면서 공부 안시키고 놀러간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고.. 다양합니다. 사람말은 믿을게 못돼요. 팩트를 네 두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18. 음
'16.2.28 1:31 PM (175.203.xxx.195)남의 말을 믿으셨던게 실수셨네요. 그들의 기준이 내 기준과 같을 것이라 생각하시면 오산이에요. 학습지로 국영수 시키면서 나는 애들 놀린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들 기준에선 학원이나 과외 안보내고 학습지만 하는게 공부 안시키고 놀린다 생각하는 사람들인거죠. 또 학원 돌리면서 공부 안시키고 놀러간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고.. 다양합니다. 사람말은 믿을게 못돼요. 팩트를 내 두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19. 착각님 말씀 정답
'16.2.28 1:39 PM (219.249.xxx.107) - 삭제된댓글아이들 스트레스 안주다 나중에 안달하는 스타일은
저희 엄마처럼 ㅡ 타고난 대로다.를 믿고 부정적이거나
애들 하고 씨름하거나 하기 싫고 닥달할 에너지도 없거나
아님
일종의 교만이죠. 그러니 나중에 좀 만 하면 될 텐데 ㅡ 또 교만ㅡ이 더해지는 것 같아요. 교만이라는 말이 좀 그렇지만...우물안 개구리 시각 ㅡ 전국을 못보니까 ㅡ과 합쳐지면서.. 남보다 똑똑 엄마아빠 똑똑을 믿으면서...
갑자기 최상위를 바라지 말고 차분히 접근을20. 원글
'16.2.28 1:49 PM (183.102.xxx.140)댓글들 천천히 잘 읽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네요 생각을 나눠주시는 분들께...
제 욕심만 더해진 상황이라는 분석도 와 닿네요.
이러나 저러나 힘들기는 하는데...
대학이후 마음껏 에너지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하라는 님의 말씀도 마음에 담아둘게요.
제가 부족해서라는 생각은 매일 하고있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더 힘들고 괴롭네요.21. 내려놓으세요
'16.2.28 2:37 PM (122.44.xxx.36)저도 그런 애가 있어요
절대로 엄마가 좌지우지 않돼요
친구들이 다 명문대를 가도 자기와는 아무 상관없다고 질투나 비교개념이 전혀없어요
재수시켜도 마찬가지라
전 고3때 붙고 안보낸 대학보다 더 낮춰서 보냈습니다22. 내려놓으세요
'16.2.28 2:40 PM (122.44.xxx.36)그런 아이들의 자만심이요
자기가 공부 안하고도 이만큼 잘했다는 자만심이 있어요
제 아이도 공부하고 담쌓고도 전교권이었는데
언제든지 자기가 맘만 먹으면 하버드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좌절을 모르니까 세상을 만만하게 생각해요
데어봐야 해요
데어서 정신차리면 다행이지만
데어서 좌절하면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어요ㅠㅠㅠ
그냥 부모는 희망으로 사는 수 밖에 모르겠어요23. 비슷한 걱정을 하지만
'16.2.28 2:49 PM (116.40.xxx.2)원글님과 다른 것은,
왜 어렸을 때 가졌던 교육관을 후회하시나요?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나요?
또 하나, 아이들의 시간에는 각자 우리가 모르는 체험이 녹아들어 있어요.
원글님 아이가 설렁설렁 초등과 중등을 보냈다지만, 그 시간에 학업성적과는 다른 드러나지 않는 수확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그걸 후회할 필요는 없죠. 지금 조금 더 잘하면 다른 아이보다 훨씬 성과를 거둘텐데, 하는 아쉬움은 이해해요,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잔소리 거듭하고 자책하고 그게 되풀이 되는거죠.
잔소리가 안 통하면 이제 설득과 믿음같은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전략적 선택이죠.
어차피 고2 중간고사, 학평에서 서슬 퍼런 결과치를 받으면 정신 안 차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우리 함께 화이팅해 보지요. 경각심은 뼈저리게 느끼되 절대 좌절치 않는 멘탈로.
초등부터 중등까지 사교육없이 순탄대로 전교권을 달려온 아이지만, 고등 들어와 브레이크가 걸려 고민하는 심정으로 써봅니다. 중등의 노력 분량으로 고등에서 안 통한다는걸 아이는 이제 조금씩 절감하는 중이죠.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답이 안나와요, 고등이 그런 시절이잖아요. 대입까지 3분의 1 보냈어요. 이제 본격 시작인 셈입니다.24. ㅇㅇㅇ
'16.2.28 3:27 PM (180.230.xxx.54)초중등때 안시킨거는 안시켜도 유전자를 잘 물려줬으니 최상위를 할 것이라 생각해서 안시킨건가요?
아니면 굳이 최상위 성적은 안 찍어도 된다고 생각해서 안시킨건가요?
전자라면 자만이고
후자라면 일관성결여지요.
근데 학교 다닐때 머리좋아서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 잘 나오는 애들이 정신차릴 확률보다는
머리 좀 딸려서 죽도록해도 성적이 덜 나오는 애들이 사회 생활하면서 잘풀릴 가능성이 더 높더군요.
사회생활이라는게.. 무슨 교수 할 것 아니면 머리가 결정적인것은 아니잖아요.
머리좋고 게으른 놈은 여전히 게으르고
머리 덜좋고 성실한 놈은 여전히 머리 덜 좋고 성실한데.. 후자가 더 잘 살데요.
사람은 안 바뀌니까25. 기질
'16.2.28 3:38 PM (121.160.xxx.191)그 성격의 아들을 초등부터 공부하라고 다잡았으면 지금쯤 엄마를 원수로알고 공부랑 담쌓았을 거예요.
그냥 마음을 좀 느긋하게, 쟤는 재수까진 기본이겠다 생각하세요.
머리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구나 하는것도 느껴보고, 발등에 불떨어진 기분도 느껴보면 자세가 달라질 거예요.
저는 중2 딸이 원글님 아들 같아요. 공부 잘하는데, 손댈수가 없어요.
방학동안 아침에 늦어도 열시엔 일어나자고 한마디 했다가 오후 한시까지 자는 모습을 보게되었어요 ㅠ.ㅠ
그냥 놔두는 수밖에 없고, 그렇게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어보는게 그 아이에게 제일 빠른 배움의 길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ㅠ.ㅠ26. ㅜㅜ
'16.2.28 4:48 PM (116.123.xxx.21)중학때까지 다른 아이들 공부 열심히 안해요
님아드님은 그나마 시험때 반짝 공부하니 성적상대적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성적 잘나온거 당연했구요
게다가 머리 믿고 설렁설렁 공부해도 성적 나오니 더더욱 열공 안했겠지요 님도 성적 잘나오니 당연히 아이 안잡았을테고...
제일 무서운게 머리 믿고 공부하는거예요
간과하고 있던 결과 지금 님이 고스란히 받고 계신거고...27. 재미
'16.2.28 5:18 PM (211.36.xxx.250)공부자체가 재밌어야 해요. 1등이 아닌 공부자체요.
동생이 고2말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햇는데 뒤늦게 공부해보니 수학의 기허벡터가 그렇게 재미있더랍니다.
사교육 없던 시절에..너덧시간 자면서 미친듯이 공부했대요. 재미있어서...
동생이 공부하게된 계기는 친구 컨닝해서 높은 점수를 받아보고는..태어나서 처음으로 높은 점수 받는 기쁨을 알았고.. 계속 높은 점수 받고 싶어서 공부했고 그러다 공부 쟈미를 알았다네요.
공부 재미를 알아야 합니다.
그건 아무도 못줍니다.28. 자만심
'16.2.28 7:48 PM (183.98.xxx.33)절 보는 거 같네요
중학교때 우연한 기회에 공부에 몰입, 의미없는 중학교 모의고사 전국1등
고등학교에서도 고1까진 잘 했어요
안 해도 다 알겠더라구요.
고2 부터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쳐졌죠
지금 생각하면 그런거에요
그때도 전교 3등 안이었으니
고3 되도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열심히 안 했을 뿐 그래도 대충 성적 나오니 인생 편하고 즐거웠죠
서울대가 목표도 아닌데 대충 이정도 성적에 이 내신에 갈 데 없을까 싶어서
근데 수능 ㅋㅋㅋ 폭망 했어요
약대 갔지만, 저의 그 전 성적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아쉬워 했죠
하지만 전 알아요
균열은 고1 때부터 있었다고
그나마 중학3년 미친년 처럼 공부하던 시절의 힘으로 여기까지 꾸역꾸역 온 거.
나중에 저처럼 후회하지 말라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