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재인 페이스북 필리버스터응원

ㅇㅇㅇ 조회수 : 788
작성일 : 2016-02-28 11:03:04

https://www.facebook.com/moonbyun1
문재인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를 응원합니다.
야당의원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노력들이 밤잠을 설치게 하면서도 감동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변호사 시절, 검찰이 제 집을 압수수색한 일이 있습니다.
현직 변호사로서 집을 압수수색 당한 것이지요. 5공 전두환 정부 때였습니다. 형사들이 2,3일 아파트 경비실에서 죽치면서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했는데, 어느날 정식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들이닥쳤습니다.
압수수색 사유는 '5.3 인천사태'의 주도자 중 1인으로 수배 중인 여익구 민불련 의장이 제 집에 은신하고 있다는 혐의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황당한 혐의였습니다. 여익구 선배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나 고인이 됐는데, 그때까지 저는 그를 만난 적이 없는 사이였고 지연이든 학연이든 닿는 것이 없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신원을 알 수 없는 익명의 시민의 전화제보가 있었다"는 경찰관의 보고서 한 장이 유일한 소명자료였습니다. 수사기관이 자가발전으로 의심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근거로 현직 변호사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입니다.

짐작하다시피 여익구 의장이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저를 겁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무렵 부산지역 대표적 민주화운동단체였던 부산민주시민협의회 설립에 관여했고, 노무현 변호사와 함께 부산,울산,경남지역 시국사건의 변론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던 차여서 공안당국의 표적이 될 만했습니다.

더 씁쓸했던 것은 그때 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한 검사와 판사가 공교롭게도 저와 사법연수원 동기들이었습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제게 사과했는데, 상부의 방침에 따라 동기를 상대로 달랑 경찰관의 보고서 한 장을 붙여 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한 것입니다.
저는 그때 너무 화가 나서 대한변협에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문제삼으려 했는데, 동기들이 관련돼 있어서 단념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그 경험담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간단합니다.
법원의 영장이 필요한 형사소송법상의 압수수색조차도 무고한 사람을 상대로 마구 했던 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야당이 지적하는 테러방지법안의 문제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테러용의자라는 정보가 있다" 또는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정보기관이 주장하는 것만으로 무고한 시민의 통신이 감청되고 금융계좌를 추적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위험을 막을 실효성 있는 통제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야당의원들이 장시간의 필리버스터로 피를 토하듯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야당은 테러방지법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강력한 테러방지체계가 마련돼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별로 없는 주민등록제도와 지문제도, 엄격한 출입국관리제도가 있고, 국가보안법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총기소지가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아시안게임,올림픽,유니버시아드,월드컵 등 많은 국제대회와 APEC 등 국제회의를 테러위협 없이 치러왔습니다. 그래도 테러위협이 더 강해졌으니 테러방지체계를 더 강화하자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국회의 책무이고, 특히 야당이 해야할 일입니다.
야당에는 민주화운동,시민운동,노동운동,인권운동을 했던 의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겪었던 일과 같은 인권침해 사례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공권력 특히 정보기관의 인권침해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경고하는 것이야말로 야당의 존재이유일 것입니다. 지금 야당의원들이 하고 있는 필리버스터가 바로 그것입니다.

필리버스터에 대한 비난도, 양비론도 모두 옳지 않습니다.
테러방지법을 당장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책상을 칠 일이 아닙니다. 애시당초 직권상정 자체가 불법입니다. 국가비상사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대한민국을 비상사태로 만들었습니다. 정부 여당은 이제라도 독소조항을 해소하자는 야당의 주장을 수용하기 바랍니다.

IP : 114.200.xxx.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jgl
    '16.2.28 11:49 AM (180.71.xxx.39)

    오만 방자한 국정원
    불법사찰를 이제 합법적으로 하려고 저 지랄
    닥대가리 탄핵

  • 2. ...
    '16.2.28 11:54 AM (222.120.xxx.226) - 삭제된댓글

    목숨거는 선거때 이러는거보면.. 테러법을 부정선거에 사용하려는거다에 저도 5백원 겁니다

  • 3. ...
    '16.2.28 11:55 AM (222.120.xxx.226)

    목숨거는 선거때 이러는거보면.. 테러법을 부정선거에 이용하려는거다에 저도 5백원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4057 자동차 에어컨필터 클리닝을하라는데 해보셨나요? 6 공공 2016/06/06 1,263
564056 요리고수님들 의견 부탁드려요~~ 5 다시금 2016/06/06 1,073
564055 일본 음식영화 수프오페라.. 괜찮네요 10 추천 2016/06/06 2,451
564054 마파소스와 어울릴만한 재료는 머가 있나요??? 자취남 2016/06/06 522
564053 물고기(구피)키우고 있는데.. 참 귀엽네요 9 재롱 2016/06/06 1,762
564052 ㅅ ㅇ. 같은데 발령나면 죽어서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5 Sllsls.. 2016/06/06 2,427
564051 고1 아들. 하루종일 놀아요 5 2016/06/06 2,271
564050 원룸상가도 괜찮을까요? 4 요요 2016/06/06 1,331
564049 북한산민물장어녀 1 판타스틱듀오.. 2016/06/06 1,843
564048 자식을 잘못키웠나봐요 56 아픈데 서러.. 2016/06/06 21,611
564047 살고싶은 집 2 룰루 2016/06/06 1,307
564046 최면으로 배우자를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2 O O 2016/06/06 1,574
564045 케리어가방... 1 00 2016/06/06 1,086
564044 이 영어 문장 해석 도와주실 분 계실까요.. 2 영어 2016/06/06 785
564043 요즘은 잡지책도 재미없고 3 abc 2016/06/06 997
564042 여교사 집단성폭행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군요. 11 ... 2016/06/06 9,422
564041 전체적인 체형에 비해 큰 바스트 소유하신 분들 소화잘되세요? 9 aaaaaa.. 2016/06/06 2,112
564040 pt받을때 헬스장요금 문의요 3 하트 2016/06/06 1,538
564039 악몽땜에..불끄고 자기가 힘든데 ..방법좀 알려주셔요 6 졸림 2016/06/06 1,533
564038 기사펌)전남 섬주민들 교사대하는 태도 기사나왔네요. 12 2016/06/06 5,796
564037 일명 덜덜이 운동기구 써보신분 7 효과알고싶어.. 2016/06/06 2,470
564036 드라마에 나오는 집은 비현실적으로 좋네요 5 보다보니 2016/06/06 2,994
564035 다이어트중인데 살덜찌는 배달음식 없을까요? 8 식이조절 2016/06/06 9,043
564034 시어머니께서 제친정어머니에게 25 정말 감사한.. 2016/06/06 8,426
564033 스위스 월300만원 기본소득 법안 국민투표 부결 2 ... 2016/06/06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