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부모님이 대학장학금?을 공포하셨어요 ㅎㅎ

장학금 조회수 : 3,112
작성일 : 2016-02-27 22:25:38

좀전에 오빠가 전화를 했어요

바쁘게 살다보니 평소에는 사실 전화도 잘 못하고 그러는데 말이죠


사실 이번 설에 아버지랑 어머니가 밥먹고 술한잔 하면서 하시는 얘기가

니들 애기들(손자손녀들) 대학들어갈때 장학금으로 오백만원씩 주겠다고 그러시는 거에요

여동생이 그얘기 듣고, 막 호들갑스럽게 외손녀외손자도 당연 해당되는 거라고, 아버지 당연하다고

막 웃고 떠들고 그랬는데

그냥 술한잔 드시고 기분에 하시는 말인 줄 알았어요

부모님이 평생 아끼고 사셨기 때문에 아주 힘들게 사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3형제에 애기들이 2명씩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오빠애가 대학에 입학하게 됐는데 아무말없이 아버지가 통장으로 5백 넣었다고 오빠가 그러내요

오빠가 그 통장을 보니 가슴이 울컥해서 전화를 한거에요

아버지 인생도 한편의 드라마 같아서 아버지를 생각하고 그 돈을 보니 오빠가 마음이 복잡한거같애요


우리아버지, 어릴때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시장에서 좌판벌이시고  정말 힘들게 자라셨어요

도시락도 못사가고, 대학도 가고싶었지만 돈이 없어 못가고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평생 정말 알뜰하게 사셨어요

정말 왕검소, 왕짠돌 그렇게 사시면서도 저희 형제들 다 잘 키워주시고,

다행히 형제들도 다 독립해서 자기 앞가림 하면서 잘 살아요

가끔 아버지가, 자기 친구들, 그때 같이 학교 졸업하고 대학간 친구들 얘기하면서 나도, 가고는 싶었지만,,,

그러셨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하여튼 고맙고, 마음도 아프고 그렇습니다. 



 

IP : 14.40.xxx.7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6.2.27 10:28 PM (114.204.xxx.75)

    훈훈한 사연 잘 읽었어요

  • 2. 뭉클
    '16.2.27 10:32 PM (118.32.xxx.208)

    아끼며 살아오신 후 의미있게 쓰셨네요.

  • 3. 존경
    '16.2.27 10:44 PM (222.107.xxx.241)

    스님이 제게 질문하길
    가장 존경하는 이가 누구냐? 고
    잘 모르겠다고 ~위인전속의 인물들은
    책 읽을때만 감동이고 나이 사십 넘으니
    각색도색한듯 하고~
    자신의 부모님이 가장 존경스럽다면
    제일 성공하고 잘된 인생이란 뜻의 말씀을
    해 주셨어요
    원글님 글보고 아버지도 자녀분들도 모두 성공한 삶일거 같네요

  • 4. ...
    '16.2.27 11:14 PM (125.30.xxx.37)

    미혼형제라도 있으면 참 씁쓸하겠네요..
    모두 자식이 있어 다행입니다

  • 5.
    '16.2.27 11:32 PM (119.71.xxx.132)

    저희 부모님도 그러셨어요
    아직도 연금에서 쪼개 적금 넣으시고 양말도 꼬매 신으시면서 저희 4형제 손주손녀 대학 입학금하라며 천만원씩(다들 둘씩 낳아서) 넣어 주셨어요.
    그 통장 가끔 꺼내보며 저도 아이들도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저희 부모님처럼 살고 싶어요

  • 6. ㅎㅎ
    '16.2.28 9:36 AM (14.32.xxx.223)

    저도 친정엄마가 저희 아이 둘 고2때부터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어요. 서울대가면 천만원씩 주시겠다고.
    깜짝 놀라서 정말이냐고 하니 정말이라고 하셨지요.
    아이들도 반신반의하며 살짝 좋아하더라구요.
    올 해 그 장학금받았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5941 아파트 청약 당첨자 발표 몇시에 하나요? 2 청약자 2016/03/09 11,269
535940 어린 학생들도 금니 하나요? 3 어금니 충치.. 2016/03/09 731
535939 딸애가 장염인거 (토하는)같은데 응급처방 뭐가 있을까요? 11 마나님 2016/03/09 1,677
535938 악플러들은 왜 그렇게 사는 걸까요 12 오프 2016/03/09 1,326
535937 기자들을 회피하는 안철수 .avi/펌글 12 기막혀 2016/03/09 2,308
535936 승진발표 벌써 난거 맞죠? 1 S사 2016/03/09 1,693
535935 화나는 일로 분을 삭힐수가 없는데 6 미치겠음 2016/03/09 1,780
535934 파스퇴르 맛 나는 우유 찾아요~ 10 .. 2016/03/09 2,501
535933 팔굽혀펴기 몇개하세요? 6 .. 2016/03/09 1,264
535932 7살아이 영어 과외는 어떻게 고르나요 13 에휴 2016/03/09 3,737
535931 내일 점심 뭐 해먹을까요?? 2 봄봄 2016/03/09 952
535930 고1 첫 수행 숙제 인쇄가 잘 안됩니다. 2 기쁨혹은행복.. 2016/03/09 744
535929 82 똑똑이 분들 영화 음악 좀 찾아주세요 4 2016/03/09 647
535928 차 기름넣을때 40리터 넣어주세요 하세요 10 // 2016/03/09 5,234
535927 사람들이.. 2 2016/03/09 511
535926 드라마 풀하우스 보고 싶은데 있는 곳 아시는분 계신가요 2 2016/03/09 588
535925 취직했는데 남편이 월급물어보네요 23 2016/03/09 7,106
535924 치실 사용하면 더 음식물 잘끼는거 맞죠? 14 ㅠㅠ 2016/03/09 5,914
535923 유럽여행시 사오고픈게 있어요 조언부탁드려요 3 반달이랑 2016/03/09 1,514
535922 남은 불고기에 당면이 맛날까요..우동면이 더 맛날까요??? 10 상상중 2016/03/09 1,438
535921 5학년 아이 수학 연산 계속시켜야 할까요? 6 살빼자^^ 2016/03/09 2,755
535920 갑상선 세침검사했는데 항생제복용 필수겠죠? 15 오늘 2016/03/09 3,484
535919 이재한명짤:처음 그 한번! 그게 이게 시작이거든요.. 2 @.@ 2016/03/09 1,058
535918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버릇 어떻게 고치나요? 2 ㅠㅠ 2016/03/09 1,605
535917 피리부는 사나이.. 허술해요.. 10 실망 2016/03/09 4,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