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오빠가 전화를 했어요
바쁘게 살다보니 평소에는 사실 전화도 잘 못하고 그러는데 말이죠
사실 이번 설에 아버지랑 어머니가 밥먹고 술한잔 하면서 하시는 얘기가
니들 애기들(손자손녀들) 대학들어갈때 장학금으로 오백만원씩 주겠다고 그러시는 거에요
여동생이 그얘기 듣고, 막 호들갑스럽게 외손녀외손자도 당연 해당되는 거라고, 아버지 당연하다고
막 웃고 떠들고 그랬는데
그냥 술한잔 드시고 기분에 하시는 말인 줄 알았어요
부모님이 평생 아끼고 사셨기 때문에 아주 힘들게 사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3형제에 애기들이 2명씩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오빠애가 대학에 입학하게 됐는데 아무말없이 아버지가 통장으로 5백 넣었다고 오빠가 그러내요
오빠가 그 통장을 보니 가슴이 울컥해서 전화를 한거에요
아버지 인생도 한편의 드라마 같아서 아버지를 생각하고 그 돈을 보니 오빠가 마음이 복잡한거같애요
우리아버지, 어릴때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시장에서 좌판벌이시고 정말 힘들게 자라셨어요
도시락도 못사가고, 대학도 가고싶었지만 돈이 없어 못가고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평생 정말 알뜰하게 사셨어요
정말 왕검소, 왕짠돌 그렇게 사시면서도 저희 형제들 다 잘 키워주시고,
다행히 형제들도 다 독립해서 자기 앞가림 하면서 잘 살아요
가끔 아버지가, 자기 친구들, 그때 같이 학교 졸업하고 대학간 친구들 얘기하면서 나도, 가고는 싶었지만,,,
그러셨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하여튼 고맙고, 마음도 아프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