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를 학창 시절 흠모하지 않은 여학생이 드물 정도로
윤동주와 그의 시는 유명했죠.
시가 맑고 청아하며 읽기 쉽고 서정적이며 거기다 사진 속의 윤동주는
기품과 단아함과 지성이 느껴지는 분위기있는 미남이었고
일제강점기에 희생되었다는 점도 흠모에 한 몫하였습니다.
저도 윤동주가 첫사랑이라 해도 과언 아닐 정도로 시도 읽고 좋아하고
그랬는데 의외로 평전이나 그 외 자료는 잘 찾아보진 않았어요.
최초로 이준익 감독이 영화 동주를 만들어 줘서 좋아라~하며 보러 갔습니다.
흑백영상은 탁월한 선택~아스라한 영상이 그 시절의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시대 조선이 아닌 북간도에서 일본 교육이 아닌, 조선의 민족주의 교육세례를 받고
민족주의와 기독교가 혼합된 가정환경에서 자란 윤동주와 송몽규....
일제강점기 조선의 일반가정보다 더 민족주의적인 환경이었고 유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가정환경의 엘리트 청춘들....
시절이 어두웠어도 청춘은 청춘이었죠.
그러나 청춘은 꽃피지 못하고 참혹하게 스러지네요....
영화는 담담하고 담백하게 그려냅니다.
저의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윤동주 역을 맡은 배우네요.
첫사랑 윤동주 100% 싱크로율은 없겠지만, 강하늘의 표정연기는 윤동주의 기품과 이미지를 담기에는
많이 미흡해서 보는 내내 아쉬웠어요. 사람마다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태클은 사절할게요.
그리고 연희전문대 다니던 시절 하숙집의 김송 선생과 함께 즐겁게 지낸 씬이나
아침에 산책다니던 인왕산 수성동계곡 씬이 안 나와 아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