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부모님은 허례허식을 싫어하고 실용주의세요.
노후대비, 먹는 것, 집, 차가 가장 중요하고 그 외의 부분에선 매우 검소하십니다.
이번에 결혼을 하게 되면서,
매우 감사하게도 가전과 붙박이가 설치되어 있는 아파트 전세를 해주셨어요.
제가 직장 문제로 1,2년 사이에 타 지역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처음부터 살림을 많이 구매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 하셨고요.
저는 투자 목적으로 구매한 제 명의의 아파트가 한 채 있고,
결혼 준비에 사용 가능한 현금은 약 3천만원 정도입니다.
예물도 서로 금반지 하나씩만 할 계획이구요,
제 옷이나 가방 같은 물품을 구매할 욕심은 없습니다.
예비시댁에서는, 필요없는 곳에 돈을 쓰지 말고 현금을 모으라고 하십니다만
현금예단, 예비 시부모님과 형제 선물(명품 가방 등), 이바지 음식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바지 음식은... 남자친구와 그 부모님께선 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저는 철마 한우, 과일 몇 상자, 모듬떡 정도는 드릴 생각을 했는데
(딱 가족, 친척이 맛있게 나눠 드실 정도)
얼마 전 자녀를 결혼시킨 저희 이모께서 이바지음식 350만원 과일 5상자 폐백 육포 50만원 첫상 반찬 30만원을 받으셨다고
제게도 음식은 제대로 해 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말을 들으신 저희 어머니도 이바지 음식에 힘을 주라는 주장을 갑자기 하십니다.
저는 100만원 정도의 음식에, 시댁 가족분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는 전 종류는 빼고 싶다고 하니
어머니가 격식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며, 제 아랫동서가 시집올 때 으리으리한 이바지 음식 싸오면 어쩔거냐며 노발대발 하시는데, 저로서는 납득이 안 가네요.
저 대학 때부터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받은 적 없고, 결혼식도 제 돈으로만 합니다.
사치품 하나 사 본 적 없고, 학창시절엔 교복 물려입고, 학습지 빌려서 복사해서 풀고... 그렇게 자랐는데요,
잘 드시지도 않는 음식까지 넣어가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비싼 지출을 해야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심지어 제 어머니는 70만원대 까르ㅇㅇ 반지도 비싸다며, 금은방에 가서 맞추라고 하신 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