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무서워질까 - 응팔의 류준열 일베 논란

길벗1 조회수 : 1,243
작성일 : 2016-02-25 18:20:32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해 유명해진 배우 류준열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그 사진에 단 글로 홍역을 치르고 있군요.  이 사진과 글은 노무현을 조롱하는 일베들의 흔적이라며 류준열을 일베라 몰아 비난하는 광풍이 요 몇 일 벌어졌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2/25/0200000000AKR2016022505230003...

위 기사 하단에 류준열이 올린 사진과 글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그것을 보고 자칭 깨시민 노무현 광신도들의 광란의 칼춤이 이해가 되시는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절벽을 오르는 사진과 그에 붙인 ‘엄마 두부 심부름 가는 중’을 보고 어떻게 노무현을 비하한다고 상상할 수 있는지 이 사람들의 사고회로가 진짜 궁금합니다.

이들은 일베가 부엉이 바위(절벽)에서 뛰어내려 두부 외상으로 사망한 노무현의 자살을 희화화할 때 절벽과 두부를 사용한 점을 상기시키며 절벽을 오르는 사진과 엄마 두부 심부름의 글은 노무현을 비하, 조롱하는 것이라고 류준열이 일베라며 집단 마녀사냥을 했습니다.

최근 일베의 게시판에는 최근 노무현을 비하하는 글은 거의 없으며, 일베 회원들 중에도 절벽과 두부가 노무현의 자살을 조롱하는 표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건 광신에 쩔은 망상이며, 피해의식에 사로 잡힌 히스테리 증상이라 저런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런 노무현 광신도들의 행위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노무현과 조금이라도 연관되거나 조금이라도 노무현을 연상시키는 사물이나 글에 대해 저런 딱지 붙이기로 한 개인을 난도질한다면 어느 누가 겁이 나서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겠습니까?

류준열이 끝이 아니라 나도, 내 가족도 언제든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정도의 광신도들이라면 등산을 갔다가 절벽에서 두부를 먹는 등산객이 있으면 노무현을 모욕한다고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이젠 겁이 나 산을 가더라도 절벽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여중생들이 깻잎 머리를 하면 채동욱을 비하한다고 머리채를 잡히는 세상이 되고, 공수부대원들이 휴가시에 공수부대원복을 입고 나오면 문재인이 공수부대원임을 자랑질한 것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멱살을 잡힐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노무현 광신도들에게 단적으로 되묻겠습니다. 어떤 골빈 박근혜 지지자가 치킨을 먹는 사람들을 보고 “너, 지금 박근혜 대통령 씹어 먹으면서 저주하고 있는 거지”라며 분탕을 친다면 노무현 광신도들은 이 골빈 박근혜 지지자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류준열을 일베로 몰아 마녀사냥한 노무현 광신도들은 100% 모두 이 골빈 박근혜 지지자를 정신이상자로 몰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골빈 박근혜 지지자나 자신들과는 전혀 다를 바 없는데도 그것을 전혀 의식 못할 것입니다.

노무현 광신도들이나 강성 반박근혜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닭에 비유하고 조롱을 많이 하죠. 개콘에서도 닭벼슬을 머리에 달고 코메디 하는 “닭치고”라는 코너가  몇 개월째 진행되고 있어도 이를 두고 문제 삼는 사람들은 없습니다.(물론 잘못된 생각을 하는 일부 박근혜 광신도들은 개코의 ‘닭치고’에 대해 무리한 해석을 하며 비난하기는 합니다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고, 박근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무시 당하고 있습니다.)

왜 유독 노무현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사람들만 이런 광신의 칼춤을 추는지 사회병리현상으로 연구해 볼 가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백번 양보해 류준열이 올린 사진과 글이 노무현 자살을 연상시킨다고 하더라도 그 해석을 노무현 광신도처럼 모욕적으로 하는 것도 웃기죠. 노무현은 부엉이 바위(절벽)에서 뛰어 내렸지만, 류준열의 사진은 절벽을 기어오르는 모습입니다. 류준열이 두부를 사러 심부름 가는 것과 이를 결부하면 오히려 류준열의 사진과 글은 노무현에게 생명을 되찾게 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부를 산다는 것은 두부 외상으로 사망한 노무현의 생명을 부활하는 의미로, 절벽을 기어 오르는 것은 뛰어내렸던 과정의 역행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을 상징할 수 있죠. 제가 만약 노무현을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류준열의 사진과 글은  노무현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억지이긴 마찬가지입니다만, 노무현 광신도들이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류준열을 맹비난하는 것보다 긍정적인데다 더 그럴 듯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저는 집단의 광기가 우리 사회에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와 다름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고 나는 정의이며 선이며 나와 다른 것은 모두 불의고 악으로 박살내야 할 대상일 뿐이라는 생각이 이들의 뇌 속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의 생각에 조금의 차이를 보이거나 자기의 프레임에 벗어난 것은 참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기준과 가치, 정치관을 갖고 사고하기를 강요하기에 이르렀죠.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과 각자의 기준으로 표현한 결과물(사진이나 글 등)을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을 우선하기 보다는 자신의 기준과 방식으로 그 결과물을 재단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을 무의식 중에 당연시하고 심지어 정당화하기에 이르고 이제는 이것이 집단화하여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류준열을 일베로 몰아 마녀사냥 하는 이들에게 (사이버 혹은 off에서) 테러를 당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이들이 터부시 하는 것(일베 등)이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게 됩니다. 일베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들의 무차별 테러에 당하지 않으려면 일베에 들어가 일베를 파악해야 되는 웃지 못할 일이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류준열을 일베로 몰아 비난하는 노무현 광신도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거꾸로 되돌아 와 자신들을 옥죄고 결국은 사회에서 왕따가 된다는 것을 모릅니다. 자신들의 행위가 일베를 오히려 광고해 주고, 자신들의 행위의 무지막지함에 기겁을 한 대중들이 상대적으로 일베를 동정하게 되는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들은 모릅니다.

자신들의 행위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사회공동체를 훼손하며, 결국은 자신들이 꿈꾸는 사회와 멀어지게 만들고 자신들도 황폐화시킨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위들이 일베보다도 훨씬 못하며 반사회적이라는 것을 이들을 언제쯤 깨우칠까요?

더 이상의 폐해가 생기지 않게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시민들 내부에서 자정하는 움직임을 기대하는 것은 저의 부질없는 소망일까요?

참 우울한 하루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IP : 118.46.xxx.1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2.25 7:39 PM (14.43.xxx.169) - 삭제된댓글

    중요한 시기에 류준열 미끼 던져놓고 재밌게 구경하다가 끝나려니까 미끼 물은 사람들 욕으로 마무리. 징글징글하다.

  • 2. ㅇㅇ
    '16.2.25 8:02 PM (211.36.xxx.202)

    일베가 오죽 진상짓을 해왔으면 그러겠어요ᆞ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도 있잖아요ᆞ어쨌든 오해가 풀려서 다행입니다

  • 3. 투투
    '16.2.25 9:06 PM (222.107.xxx.241)

    왜 정치적이슈만 생기면 연예인 사건이 터지는지?
    신기할따름
    지하철 종착역에서 출입문이 오른쪽인데 어느 분이 왼쪽 문에 붙어서 밖을 보고있었어요 근데 사람들이 종착역이라 슬슬 일어나더니 그 사람 뒤에 줄을 서대요
    순간 저두 헷갈렸어요 방송에선 오른쪽이라 했는데~
    전동차가 서고 오른쪽 문이 열리니 사람들이 겸연쩍은 얼굴로 돌아서대요
    와우~~
    저도 왼쪽으로 가야되나?
    하고 헷갈리게 만든 일이 생각나네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1879 감자 얼려도 되나요? 3 감자 2016/02/27 3,728
531878 저더러 '동전의 양면 같은 사람'이라는데요~ 3 뭔소리여? 2016/02/27 1,223
531877 국가장학금 안되겠지요? 8 숭의 2016/02/27 2,358
531876 관악산 약수터 물도 물탱크가 있는 것 같던데 소독약 2 혹시 2016/02/27 709
531875 이시간 이후 필리버스터 발언 순서입니다. 6 순서 2016/02/27 2,571
531874 대학 등록금 12 .. 2016/02/27 2,847
531873 고혈압약 드시는분들도 가끔 맥주한잔 하시나묘? 2 고혈압 2016/02/27 4,388
531872 저 국회에서 지금 막 나왔어요!! 16 흑흑 2016/02/27 3,904
531871 박보검 말투가 되게 여성스러운 말투인거죠 (이런글 지겨운신분들은.. 14 ㅑㅑ 2016/02/27 5,121
531870 정청래의원 필립버스터 막판 엄청난 사자후를 토하는 동영상 5 .. 2016/02/27 2,432
531869 치인트 보시는분 질문 있어요 11 ... 2016/02/27 2,593
531868 1번 지지하는 부모님 설득하는 간단한 방법 24 국정화 반대.. 2016/02/27 4,259
531867 편백오일도 아로마오일처럼 좋은거 안조은거 있나요? 1 아로마 2016/02/27 782
531866 국민의당 대변인 김경록이 정청래 무제한토론에 대해 대변함 31 ... 2016/02/27 3,815
531865 중앙*보에서 필리버스터 설문했는데 11 혹시 2016/02/27 2,385
531864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 (반려동물관련. ..) 2 부탁 2016/02/27 780
531863 테러방지법 걱정되세요? 3 난알바다 2016/02/27 650
531862 실시간채팅창 보다가..맨날1번찍는엄마가 3 2016/02/27 1,859
531861 바그네대통령은 참으로 현명하십니다. 2 대통 2016/02/27 1,271
531860 공포정치의 정점 뒤엔 대통령의 공포가 있다? 프랭크 푸레.. 2016/02/27 430
531859 버니 샌더스가 울고 가겠네요 3 필리버스터 2016/02/27 1,234
531858 저한테 온 문자 3 .. 2016/02/27 1,375
531857 진선미의원님 82에서 항상 이야기 하는 18 맘이 평온 2016/02/27 3,088
531856 도대체 7시간은 왜 안밝히는 거야? 5 ........ 2016/02/27 1,544
531855 진선미 필리버스터-수화 통역 등장 7 수화 2016/02/27 1,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