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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도 오지 않는다 허구한 날 내 마음의 공터에는
혼자 놀다 심심해진 햇살 곰곰한 생각에 지쳐 그늘 키우고
기다리는 일 많으면 사람 버리기 십상이라며
귓바퀴에 잠시 머물던 바람결 총총히 사라진다
저 햇살 저 바람도 저녁이면 돌아갈 집이 있는가
고개 갸우뚱하면 침착하게 낙법을 연습하던 나뭇잎 몇 장
내일 또 오마는 약속처럼 어깨에 얹힌다 삶이란
이런 거다 건너편 아파트 베란다에 널렸다 걷히면서
다시 더러워질 결심을 바투여미는 흰 빨래의 반짝임 같은
세월아, 갈기갈기 찢기고 늘어진
하품에 지쳐 나는 너에게 줄 그리움이 없는데
너는 손 벌리고 자꾸만 손 벌리고
2
사진틀 속에 흑백으로 갇힌 날들이 파닥거린다
더러 지나간 날들이 예쁘게 이마 짚어주지만
아무리 기억의 초인종을 신나게 눌러도
그때, 그 들길, 첫 입맞춤
풀잎 풀잎 풀잎, 서걱서걱 서투르다며 흉보던 날들은
이제 더 이상 여기에 살지 않는다
텅 빈 우편함에는 수취인 불명의 먼지 쌓여갈 뿐
내 한 번도 같이 놀자고 한 적 없는
세월아, 내가 언제 숨바꼭질하자 했니?
그것도 모자라서 세월아
왜 나만 술래 되어야 하니?
- 강연호, ≪허구한 날 지나간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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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2/24/20160225grim.jpg
2016년 2월 25일 경향장도리
※ 박순찬 화백 휴가로 ‘장도리’ 다음주까지 쉽니다.
2016년 2월 2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31996.html
2016년 2월 25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ca479bfefb5746d8ba55e966677f97d2
남은 임기 동안 책상만 탕탕~ 치다가 가시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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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기란 무척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의 삶이고 당신이 할 일이다.
- S. 러쉬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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