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돌아가신지 6개월.. 갑자기 눈물이 터집니다

엄마 조회수 : 3,617
작성일 : 2016-02-24 15:02:54
작년 여름에 갑작스레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저의 소울메이트같은 존재였어요. 무엇을 하든 모든 것을 엄마랑 상의하고
해외살면서도 매일매일 전화로 수다떨고 그랬죠.
엄마가 우리 가족들의 절대자 같은 존재라, 감히 엄마 결정에 반박못하는 그런 엄마였지만
가족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며 사는 걸 알기에 엄마말이라면 무조건 순종해 왔어요. 
그만큼 존경도 하고 철이 들면서는 살짝 반항도 하면서 그래도 엄마를 무척 사랑했어요. 

갑자기 엄마가 떠나고, 사후 정리를 하면서 엄마가 여기저기 사기를 너무 많이 
당했다는 것을 알게되고 재판까지 가는 소용돌이에 정작 엄마생각을 못하고 살았네요.
보고싶다는 생각도 안들고 이렇게 멍청하게 당하고 살면 어쩌냐고 따지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그렇게 자신만만 자식들 인생을 좌지우지 하더니 정작 본인은 이게 뭐냐고도
따지고 싶었어요.

이제 주변이 차차 정리가 되어서 그랬는지 오늘 새벽에는 엄마가 돌아가신 내모습이
꿈에 나왔어요. 꿈에서 제가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엄마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싶다며 울었어요. 꿈에서 느꼈던 그 절실함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하루종일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엄마, 잘 있어?
거기서는 고생안하고 살고 있는거지? 
엄마, 엄마 간 이후 엄마 원망하고 짜증내서 미안해.
그냥 한 번만, 정말 한 번만이라도 다시 따뜻한 엄마손 잡아보고싶어.
엄마, 보고싶어..

IP : 113.157.xxx.1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6.2.24 3:07 PM (106.242.xxx.162)

    전 20년 지났는데도.
    오늘처럼 날씨만 좋아도
    같이 보면 좋았을텐데 하고 울컥해요.

  • 2. ....
    '16.2.24 3:07 PM (14.52.xxx.126)

    토닥토닥... 원글님의 절절한 마음이 온전히 느껴집니다ㅠㅠ

  • 3. 수퍼펭귄
    '16.2.24 3:09 PM (124.5.xxx.148)

    돌아가신지 9년된 저희 엄마 생각나네요...
    다들 여장부라고 하실만큼 호기롭게 사셨는데, 돈빌려달라는 사람, 투자하라는 사람들 어쩜 그렇게 옆에다 여럿씩 두고 호구노릇을 하셨었는지...
    남좋은 일만 실컷하다 본인은 힘들게 살고 가신 엄마가 너무 그리워요..
    저는 제가 얼른 늙어서 얼른 엄마곁에 가길 소망합니다..

  • 4. 6769
    '16.2.24 3:10 PM (58.235.xxx.47)

    가슴이 아프네요~ 토닥 토닥

    슬플만큼 슬퍼해야 극복할 수 있는게
    이별의 아픔이라네요ㅠ
    맘껏 우시고 하늘에서 지켜보실 엄마를 위해서라도
    기운내세요

  • 5. ....
    '16.2.24 3:16 PM (211.228.xxx.158)

    울엄마 돌아가신지 2년정도 되었어요..
    아직도 실감 안납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문득문득.... 엄마 마음도 이랬을까??? 아 그랬구나... 그런생각 많이 합니다.
    집안일 할때.... 안도와 드렸던거 많이 후회 하구요...
    (엄마는 귀하게 커야 좋은데 시집간다고... 안시켰어요)
    엄마도 남좋은일만 하셨네요... ㅜ 평생을 아끼고 사셨는데....
    그래서 더 슬퍼요..

  • 6. 엄마
    '16.2.24 3:22 PM (211.36.xxx.95)

    엄마돌아가셨는지 3월2일이면 만10년되는데
    아직까지 엄마생각이 나곤 하네요.

    평생 자식걱정에 자식을 위해서 사신 인생~

    저도 얼른 늙어서 엄마곁으로 돌아가 효도하면서
    살고 싶네요.ㅠ

  • 7. ㅠㅠ
    '16.2.24 3:37 PM (211.186.xxx.16)

    전 아빠가 돌아가신지 2년째가 되어가요.
    암으로 고생고생하시다 돌아가셨는데
    마지막엔 암이 뇌로 전이되어 정신도 놓으시고...................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요즘도 혼자 길다가다 사람없을땐
    큰소리로
    "아빠~~~~"
    이렇게 불러보고 울고 그래요.......

  • 8. 제 이야기같아서요
    '16.2.24 5:49 PM (218.148.xxx.171)

    저도 혼자있을때 수시로 엄마~~~하고 부릅니다.
    너무 보고싶지요.. 엄마하고 부르면서 혼잣말하고요.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가 더 보고싶네요.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구절이 맘에 확 와닿아요.

  • 9. ...
    '16.2.24 7:40 PM (175.113.xxx.238)

    제가 쓴글인줄 알았네요...저는 3년차인데 그건 시간이 가도 안잊혀져요..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인데 기억상실증에 걸린것도 아니고 드문드문 생각이 나요.. 처음처럼 아프지는 않는데 내머리속에서 안잊혀지는 존재인것 같아요.

  • 10. ....
    '16.2.24 7:50 PM (175.223.xxx.232)

    아빠 떠나신지 5개월 조금 넘었어요. 오늘 아빠 방 정리하다 아빠랑 찍은 스티커 사진 ㅠㅠㅠ 아빠가 소중하게 보관하신 앨범에 제 유치원 졸업증서가 있네요 ㅠㅠ 엄마 계셔 눈물나는거 참았네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1573 예비중들어가는 딸 편두 아데노이드 수술 7 잘한것 2016/02/25 1,098
531572 핸드폰 공기계로 옮겨가려면 sim만 갈아끼우면 바로 작동할까요?.. 5 궁금 2016/02/25 1,010
531571 참존컨트롤 크림 어디서 사나요? 19 궁금해요~ 2016/02/25 4,105
531570 목동 vs 중계동, 학군과 집값 차이?? 14 201208.. 2016/02/25 9,695
531569 은수미 의원 법륜스님 제자인가요? 8 ..... 2016/02/25 2,390
531568 폼클린싱 - 순하고 부드러운 거 추천 좀...(로드샵 브랜드 중.. 4 화장품 2016/02/25 1,500
531567 평택~대전동구 통학 가능할까요? 10 아이 2016/02/25 1,392
531566 귀향..관객 공감대 얻었다 개봉 첫날 1위 귀향 2016/02/25 410
531565 지방거점국립대 vs 성신여대 18 학부모 2016/02/25 5,663
531564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 비율이 늘어난다는데요. 13 그래서 2016/02/25 2,095
531563 백악관 ˝미-중,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합의˝(2보) 3 세우실 2016/02/25 446
531562 7년차 막내인데요.참 웃겨요. ㄱㅂ 2016/02/25 752
531561 한국이 미국 의원의 위안부 관련 할동 말려 2 이럴수도 2016/02/25 380
531560 조금만 먹는 비결 좀 알려주세요. 9 2016/02/25 3,144
531559 최요비에 광희 참 잘하네요 아들같이^^ 14 2016/02/25 3,445
531558 필리버스터 여태껏 순서 7 아쉽다 2016/02/25 1,157
531557 8번째 필리버스터주자는 신경민의원이네요~ 5 11 2016/02/25 1,163
531556 누가 은수미의원을 뛰어넘을것인가? 12 필리버스터 2016/02/25 1,484
531555 이 바지 세탁하면 줄어들까요? 2 ㅇㅇ 2016/02/25 426
531554 일상글 꼭 올려야하면 죄송하다는 말머리 에티켓이라도 하시라구요 76 시민의힘 2016/02/25 4,154
531553 근래 보기드문 핫(Hot) 사이트 4 필리버스터 .. 2016/02/25 1,222
531552 류준열 사건과 테러방지법에 대한 야권지지자들의 자기모순 16 ,.... 2016/02/25 1,005
531551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 밥상에 대하여(이상국님) 1 은빛여울에 2016/02/25 679
531550 가짜테러방지법 반대서명 30만명 돌파 예상 1 서명 2016/02/25 398
531549 고1아이 영화 요즘 뭐가 볼만한가요? 5 영화관 2016/02/25 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