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돌아가신지 6개월.. 갑자기 눈물이 터집니다

엄마 조회수 : 3,712
작성일 : 2016-02-24 15:02:54
작년 여름에 갑작스레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저의 소울메이트같은 존재였어요. 무엇을 하든 모든 것을 엄마랑 상의하고
해외살면서도 매일매일 전화로 수다떨고 그랬죠.
엄마가 우리 가족들의 절대자 같은 존재라, 감히 엄마 결정에 반박못하는 그런 엄마였지만
가족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며 사는 걸 알기에 엄마말이라면 무조건 순종해 왔어요. 
그만큼 존경도 하고 철이 들면서는 살짝 반항도 하면서 그래도 엄마를 무척 사랑했어요. 

갑자기 엄마가 떠나고, 사후 정리를 하면서 엄마가 여기저기 사기를 너무 많이 
당했다는 것을 알게되고 재판까지 가는 소용돌이에 정작 엄마생각을 못하고 살았네요.
보고싶다는 생각도 안들고 이렇게 멍청하게 당하고 살면 어쩌냐고 따지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그렇게 자신만만 자식들 인생을 좌지우지 하더니 정작 본인은 이게 뭐냐고도
따지고 싶었어요.

이제 주변이 차차 정리가 되어서 그랬는지 오늘 새벽에는 엄마가 돌아가신 내모습이
꿈에 나왔어요. 꿈에서 제가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엄마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싶다며 울었어요. 꿈에서 느꼈던 그 절실함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하루종일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엄마, 잘 있어?
거기서는 고생안하고 살고 있는거지? 
엄마, 엄마 간 이후 엄마 원망하고 짜증내서 미안해.
그냥 한 번만, 정말 한 번만이라도 다시 따뜻한 엄마손 잡아보고싶어.
엄마, 보고싶어..

IP : 113.157.xxx.1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6.2.24 3:07 PM (106.242.xxx.162)

    전 20년 지났는데도.
    오늘처럼 날씨만 좋아도
    같이 보면 좋았을텐데 하고 울컥해요.

  • 2. ....
    '16.2.24 3:07 PM (14.52.xxx.126)

    토닥토닥... 원글님의 절절한 마음이 온전히 느껴집니다ㅠㅠ

  • 3. 수퍼펭귄
    '16.2.24 3:09 PM (124.5.xxx.148)

    돌아가신지 9년된 저희 엄마 생각나네요...
    다들 여장부라고 하실만큼 호기롭게 사셨는데, 돈빌려달라는 사람, 투자하라는 사람들 어쩜 그렇게 옆에다 여럿씩 두고 호구노릇을 하셨었는지...
    남좋은 일만 실컷하다 본인은 힘들게 살고 가신 엄마가 너무 그리워요..
    저는 제가 얼른 늙어서 얼른 엄마곁에 가길 소망합니다..

  • 4. 6769
    '16.2.24 3:10 PM (58.235.xxx.47)

    가슴이 아프네요~ 토닥 토닥

    슬플만큼 슬퍼해야 극복할 수 있는게
    이별의 아픔이라네요ㅠ
    맘껏 우시고 하늘에서 지켜보실 엄마를 위해서라도
    기운내세요

  • 5. ....
    '16.2.24 3:16 PM (211.228.xxx.158)

    울엄마 돌아가신지 2년정도 되었어요..
    아직도 실감 안납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문득문득.... 엄마 마음도 이랬을까??? 아 그랬구나... 그런생각 많이 합니다.
    집안일 할때.... 안도와 드렸던거 많이 후회 하구요...
    (엄마는 귀하게 커야 좋은데 시집간다고... 안시켰어요)
    엄마도 남좋은일만 하셨네요... ㅜ 평생을 아끼고 사셨는데....
    그래서 더 슬퍼요..

  • 6. 엄마
    '16.2.24 3:22 PM (211.36.xxx.95)

    엄마돌아가셨는지 3월2일이면 만10년되는데
    아직까지 엄마생각이 나곤 하네요.

    평생 자식걱정에 자식을 위해서 사신 인생~

    저도 얼른 늙어서 엄마곁으로 돌아가 효도하면서
    살고 싶네요.ㅠ

  • 7. ㅠㅠ
    '16.2.24 3:37 PM (211.186.xxx.16)

    전 아빠가 돌아가신지 2년째가 되어가요.
    암으로 고생고생하시다 돌아가셨는데
    마지막엔 암이 뇌로 전이되어 정신도 놓으시고...................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요즘도 혼자 길다가다 사람없을땐
    큰소리로
    "아빠~~~~"
    이렇게 불러보고 울고 그래요.......

  • 8. 제 이야기같아서요
    '16.2.24 5:49 PM (218.148.xxx.171)

    저도 혼자있을때 수시로 엄마~~~하고 부릅니다.
    너무 보고싶지요.. 엄마하고 부르면서 혼잣말하고요.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가 더 보고싶네요.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구절이 맘에 확 와닿아요.

  • 9. ...
    '16.2.24 7:40 PM (175.113.xxx.238)

    제가 쓴글인줄 알았네요...저는 3년차인데 그건 시간이 가도 안잊혀져요..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인데 기억상실증에 걸린것도 아니고 드문드문 생각이 나요.. 처음처럼 아프지는 않는데 내머리속에서 안잊혀지는 존재인것 같아요.

  • 10. ....
    '16.2.24 7:50 PM (175.223.xxx.232)

    아빠 떠나신지 5개월 조금 넘었어요. 오늘 아빠 방 정리하다 아빠랑 찍은 스티커 사진 ㅠㅠㅠ 아빠가 소중하게 보관하신 앨범에 제 유치원 졸업증서가 있네요 ㅠㅠ 엄마 계셔 눈물나는거 참았네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0318 발레리나에게 외모 지분은 어느정도일까요 5 ㅇㅇ 2016/06/26 4,065
570317 57kg가 되었어요 15 드디어 2016/06/26 7,917
570316 서울 지하철요금 6세아이 무료인가요? 2 오늘가요 2016/06/26 1,123
570315 바지락 해감에 자꾸 실패해요 8 동글이 2016/06/26 4,648
570314 중 1학년 아이 셤이 수요일 부터인데 공부를 안 하네요.. 3 중 일 2016/06/26 1,318
570313 대학생 방학되니 4 궁금맘 2016/06/26 2,095
570312 결혼생활 중 별거해 보신 분 계신가요? 27 우울 2016/06/26 7,022
570311 BBC, 북한 해외식당 여종업원 탈북 심층 조명 light7.. 2016/06/26 678
570310 노회찬.. 최저임금 주면서 최고보육 바라는 건 양심불량 6 정의당 2016/06/26 1,724
570309 나의 건강을,위해 이것만은 한다? 23 ㅇㅇ 2016/06/26 6,740
570308 적반하장 진상들 강아지산책중 만난 8 진상가족 2016/06/26 2,132
570307 새벽에 큰 소리로 TV보는 사람이 남편인 분 계세요? 12 TV 알람 2016/06/26 3,422
570306 방통대 다니면서 스터디그룹 하셨던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6 .... 2016/06/26 3,049
570305 요즘 상처받은 분들 글이 많이 올라오잖아요 2 그냥 2016/06/26 1,542
570304 희자랑 정아랑 21 디마프 2016/06/26 6,100
570303 무지외반증 수술과 보험 가입 7 무지외반증 2016/06/26 1,951
570302 위산역류.. 19 2016/06/26 3,673
570301 보노보노같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프 추천 좀 해주세요. 2 . 2016/06/26 1,375
570300 졸린데 자기싫은거요 3 질문 2016/06/26 1,568
570299 젊을때 친구들 지인들이랑 맥주집에서 술 하던게 왜 그렇게 그리울.. 9 .. 2016/06/26 2,823
570298 생각만 많고 행동으로 옮기지않을때 극복 방법 좀 알려주세요 15 .. 2016/06/26 3,410
570297 ybm 프리토킹반 이런데 몇년 꾸준히 다녀도 영어 느나요? 37 00 2016/06/26 5,355
570296 벌레 잡는 우리집 강아지 7 .. 2016/06/26 3,106
570295 태양의 후예 ost (윤미래-Always 영어버전) Jason .. 2 .. 2016/06/26 1,399
570294 보통 기억 잊어버리면 계속 찾으시나요? 1 .. 2016/06/26 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