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저희 첫째 태어날때
저희 남편이 형수들 산후조리 시어머니가 해 주셨으니까
울 와이프 산후조리도 시어머니가 해 줘야 한다고
박박 우겨서 제 예정일 때쯤 시부모님이 올라 오셨어요.
우리집이 좁아서 근처 시누이네 집에 있었는데...
시누네 김장한다고 불러서 쫓아가 심부름하고
그 다음날 진통와서 진통은 진통대로 다하다가
양수 터져 기절 직전에 수술해서 애기를 낳았어요.
나중에 의사가 무지 위험한 상황이였다고 고생했다고 하대요.
애기 낳고 마취도 제대로 안 풀렸는데
시어머니 자연분만으로 애도 못 낳냐고 뭐라 그러시대요.
수술해서 병원에 오래 있는다고.
퇴원해서 집에 갔는데
어머니 제대로 씻지도 못하게 하고
방안에 온도는 얼마나 올렸는지
신생아랑 저 온몸에 땀띠 투성이가 되고...
미역국은 냉면 그릇에 밥은 고봉으로 반찬은 달랑 물에 씻은 김치 하나
다 먹으라고 옆에 지키 앉아 계시고
그 밥 다 먹고 화장실 가서 토하는게 일상이였어요
거기다가 모유수유하는데 시어머니가 손님들 왔다고 방문을 벌컥벌컥 여시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애랑 나 이대로 두면 조만간 병이 나서 입원할거라고.
어떻게 열흘동안 미역국에 밥 김치만 주실수가 있냐고
거기다 이 겨울에 신생아가 땀띠가 나서 곪은게 말이 되냐고.
남편한테 울고불고 난리쳐서 딱 이주만에 시부모님 시골로
내려 보내고 친정에 갔는데...
친정엄마 저랑 애기 보시고 말없이 사위 등짝 스매싱을 하는데
얼마나 훌가분하던지...
친정내려 가서 애기랑 저 땀띠 치료를 일주일 받았네요.
눈이 펄펄 내리는 한겨울에
병원에서 얼마나 어이없어 하던지...
남편은 장인도 안 계시고 장모님은 일다니시고
처재랑 처남도 아직 어린 학생이라서
집에서 산후조리하는게 더 좋을거라고 생각했다고.
형수들 산후 조리할때는
시어머니가 고기에 생선에 반찬도 잘 해주셔서
나한테도 잘 할 줄 알았다고 하는거예요.
형수들 산후조리할때 우리 신랑이 부모님이랑 함께 살았어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산후조리할 동안 시부모님이랑 같이 지내면
애기랑 내가 더 이쁨 받을거라고 생각했다는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악몽같은 산후조리 이주일 받고
전 장장 7년을 시아버지한테 시달렸네요.
저 산후조리해 주느라 그때 딸들하고
해외여행 가기로 했는데 못갔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