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취재파일] 삼청각 취재, 그 숨겨진 이야기들…"나 떨고 있니?"

.. 조회수 : 975
작성일 : 2016-02-23 08:46:1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sid2=320&oid=05...


지난 9일 삼청각 안의 한식당. 세종문화회관 정 모 씨의 가족은 매우 즐거워보였습니다. 설 연휴에 온 가족이 모여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건 행복입니다. 그들의 화기애애함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보도의 파장이 그 행복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파열음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기자와 인간의 ‘경계선’ 사이에서 한번 혼란을 느낄 때 삼청각 직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삼청각에서 공짜밥 먹은 세종문화회관 임원직원들은 쉴 새 없이 음식을 날랐고, ‘의전’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정 씨 일가족이 제값 내고 식사 하는 손님이었다면 직원들의 그런 분주함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좀 달랐습니다. 그들에게 정 씨는 정당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손님이 아니었습니다.

정 씨는 삼청각의 ‘윗분’이었고 직원들은 ‘윗분’의 말 한마디에 인사 조치를 당할 수 있는 계약직 신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기에 정 씨가 230만 원어치를 먹고 33만 원만 ‘당당하게’ 내도 아무 말 할 수 없었던 겁니다. 정 씨가 삼청각의 ‘갑’ 이었기에 직원들은 철저하게 ‘을’ 이었습니다. 보도를 접한 뒤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을 겁니다.

처음 제보한 사람은 정 씨의 이 같은 ‘갑질’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추석 때도 지지난 설에도 정 씨는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것도 하루는 친가 쪽과 한 번, 또 다른 하루는 처가 쪽과 한 번씩 사실상 공짜 식사를 해왔다는 겁니다. 사실 이번 설에도 8일과 9일 이틀 연속으로 정 씨가 예약을 잡아놨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8일에는 정 씨 친가 쪽은 오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으로서는 허탕을 친 셈이지요. 정 씨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요.

보도를 통해 보신 것처럼 정 씨 일가족이 식사와 차를 마시고 나가려고 할 때 취재진은 다시 한 번 기자와 인간 사이에서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를 따라 나가서 말도 안 되는 계산법을 직접 따지고 그 광경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 보는 앞에서 그것도 설 연휴에 그렇게 망신을 줘야 하는가, 고민에 빠진 겁니다. 결국은 정 씨가 삼청각을 떠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취재진은 며칠 뒤 정 씨를 직접 만나 그때 그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정 씨 본인도 진실성 있게 해명해야 한다고 당부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분들께서 보셨듯이 정 씨의 해명은 궁박했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만약 삼청각에 잠입해서 영상을 촬영하지 않았더라면 정 씨는 끝까지 사실상의 '무전취식'을 부인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보도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들은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들의 생각입니다. 지금 서울시까지 나서서 관련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이 삼청각을 더 운영하도록 놔둘지 여부까지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그 관계자들(세종문화회관 임직원 모두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의 생각은 ‘그럴 수도 있지’, ‘재수 없게 걸렸다’ 등등 자숙과 반성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곧 준비하고 있는 후속 기사 이후에도 그런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취재진은 그동안 삼청각에서 사실상 ‘공짜 식사’를 한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들의 명단을 확보해 둔 상태입니다. 서울시의 종합 감사에서 그들 모두의 이름이 드러날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세종문회화관이 진정한 공공예술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서울시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감사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IP : 175.193.xxx.17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23 11:25 AM (61.102.xxx.137)

    다시는 그런짓 못하게 중징계 내지는
    사표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리랑 tv 사장건도 명명백백하게
    사후 일처리를 밝혀야합니다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물쩡 넘어가지 말기를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7218 이혼권유 쉽게 하는 거 13 ... 2016/07/17 3,886
577217 교사의 처신에 대한 블로그 찾아요 1 .... 2016/07/17 1,083
577216 詩)아침에 시한술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16 시가조아 2016/07/17 2,904
577215 오늘 물놀이 춥겠죠? ㅠ 6 .. 2016/07/17 1,317
577214 밤새도록 이혼 고민했어요. 봐주실래요? (내용펑) 56 2016/07/17 22,321
577213 이재명성남시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당권도전 시사 13 집배원 2016/07/17 1,852
577212 찰스숯불김밥에서 일하시는 분~ 궁금궁금 2016/07/17 1,036
577211 영어과외 고민상담 드려요. 13 ... 2016/07/17 2,516
577210 냉동 손질오징어 샀는데 이거 어떻게 보관해야해요? 3 .... 2016/07/17 2,662
577209 '엄청 쫓아다녀서 사귀었다' 할때 쫓아다녔다는말이요 2 ... 2016/07/17 2,034
577208 안보고 살면 좋을 시모. 10 2016/07/17 3,971
577207 죽고싶네요 . 사는게 괴롭 9 어쩔 2016/07/17 3,963
577206 과외할 때 보통 간식으로 뭘 드리나요. 14 . 2016/07/17 4,141
577205 외제차 타고 다니는 것이 민폐?? 33 .... 2016/07/17 6,825
577204 반찬사이트...추천부탁드려요 10 ... 2016/07/17 2,389
577203 부부싸움 후 기분전환꺼리 알려주세요... 16 플로라 2016/07/17 3,454
577202 친구가 자꾸 반찬을 해달라고 55 .... 2016/07/17 18,404
577201 나름 평범하게 살아왔다고..유년시절 무난하신분들... 1 .... 2016/07/17 1,215
577200 일반중학교의 수업시간 3 궁금 2016/07/17 1,174
577199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a6를 살 계획이었는데요.. 2 고민중 2016/07/17 2,901
577198 부럽고 질투나면 막 깔아뭉개기도 하고 그러나요? 4 .. 2016/07/17 2,573
577197 무기자차 추천 좀 해주세요 6 2016/07/17 1,700
577196 오늘 38사기동대ㅎ 6 가발 2016/07/17 2,618
577195 아이몸에 유리파편들이 박힌 것 같아요 6 2016/07/17 2,722
577194 엄마는 아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가봐요. 13 ... 2016/07/17 4,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