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앞두고 도망치고 싶어요.

블루 조회수 : 8,498
작성일 : 2016-02-23 05:43:53
곧 결혼을 앞뒀어요..
며칠내로 예비신랑이랑 합가할 예정이구요..
결혼전이니 그냥 남친이라고 표현할게요.
오늘 남친이 전화로 자기 살던 집 짐을 정리하고 있다는
얘기를 신나서 하는데...전 순간 숨이 턱......심장이 벌렁.....
겁이 나면서 가슴이 꽉 막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 스스로도 그런 기분이 드는 자신한테 굉장히 놀랐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무섭고 두렵고
지금 내가 뭐하는거지?라는 생각만 들고...
뭔가 뜨뜻미지근한 물속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찬 물벼락을 맞은 기분이랄까요...?
이제서야 현실감이 드나봐요...아..이거 진짜구나하는...
이제 싸우고 화나도 각자 돌아가서 풀
본인만의 공간도 없어지는거고..
그 사람의 모든걸 받아들여야 하는거고...
단순히 두사람만의 연애가 아닌..
뭔가 일이 엄청 커진 느낌...?
남친에게 전혀 내색하진 않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것 자체가 굉장히 미안해지네요.
그치만 정말 도망가고싶고 너무너무 우울해요...
성격적으로 안맞는 부분은 있지만 큰 문제는 없고요
나름 잘지내고 있는데..그냥 계속 연애만 할걸 싶고...
왜 이제서야 이런 후회가 드는지 스스로가 밉고
이해안되고..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참 한심하죠...?
이래저래 싱숭생숭 심란해서 잠도 못자고 있네요..
혹시 저같은 분들 또 계실까해서 글 남겨봐요..ㅠㅠ
IP : 61.105.xxx.20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쑥부쟁이
    '16.2.23 5:50 AM (190.18.xxx.157)

    결혼전에 이런 생각 드는거 자연스러운 거에요.
    스트레스 지수 중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나 이혼, 실직, 실연 만큼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와요.
    인생에 있어 큰 변화는 항상 스트레스로 다가오죠. 하지만 막상 닥쳐보면 생각한 것만큼 힘들지도
    어렵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아요. 그 나름 기쁨과 안정감, 즐거움, 행복감도 있답니다.
    marriage blue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죠.

  • 2. ㅇㅇ
    '16.2.23 5:50 AM (211.237.xxx.105)

    대부분은 결혼 앞두고.. 싱숭생숭해져요.
    완전 삶의 뿌리가 바뀌는건데요. 큰일 앞두고 마음이 오락가락 하지요.
    나중에 임신하면 임신 두줄 발견하자마자 기다렸던 임신이라도 또 급 싱숭생숭해지고요.
    가보지 않은 길이라 두렵고 걱정되는겁니다.
    대부분 다 그럽니다.

  • 3. 블루
    '16.2.23 6:01 AM (61.105.xxx.204)

    사실 교제하면서 처음엔 별 생각없었는데..아니 내심 기대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 결혼이 시들해졌어요..그러면서 결혼얘기가 그냥 흐지부지 되기를 은근 바랐는데...그 사람이 받을 상처가 무서워서..또 용기가 없어서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저 참 비겁하죠..?같이 살면서 서로에게 실망할까봐 저는 그게 제일 무서운것 같아요..

  • 4. ...
    '16.2.23 6:02 AM (188.154.xxx.52) - 삭제된댓글

    신랑분에게 문제가 있는게 걱정되서가 아니라면
    윗분들말처럼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거라 당연히 무섭겠죠
    그 걱정 되는 맘으로 늘 서로 배려 하고 조심조심 한발 한발 내딛다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 되실거예요!
    잘 사세요~~~!

  • 5. ...
    '16.2.23 6:04 AM (188.154.xxx.52)

    신랑분에게 무슨 적잖은 문제가 있다거나 이미 예견되는 큰 걱정거리가 있는게 아니라면
    윗분들말처럼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거라 당연히 무섭죠 ^^
    그 걱정 되는 맘으로 늘 서로 배려 하고 조심조심 한발 한발 내딛다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 되실거예요!
    잘 사세요~~~!

  • 6. 쑥부쟁이
    '16.2.23 6:06 AM (190.18.xxx.157)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두 가지 타입이 있는 거 같아요.
    회피 아니면 직면...자꾸 회피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못해요.
    직면하는 사람은 두려움이나 고통을 마주할 각오를 한 사람이죠.
    무엇을 하든, 뭘 하든 항상 따라야 할 어떤 고통이나 대가가 있어요.
    그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키워도 애완동물을 키워도 뭘 하던지
    항상 대가를 치러야 하고 감수해야 합니다. 그게 싫으시면 결혼을 (여기선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못할 수도 있습니다.

  • 7. 냉정히 생각해보세요.
    '16.2.23 6:29 AM (221.139.xxx.95)

    그저 결혼이라는 굴레, 구속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라면 그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도 다 느끼는 감정이예요.
    그런데 이 사람과 남은 인생 함께 살아갈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고 이게 아닌데 싶으면 정말 다시 생각해봐야해요.

  • 8. ㅇㅇ
    '16.2.23 6:31 AM (218.38.xxx.34)

    "무엇을 하든, 뭘 하든 항상 따라야 할 어떤 고통이나 대가가 있어요. 그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
    말씀 참 좋네요.

    내 인생이 누가 대신 살아주는게 아니니까, 결국은 내가 결정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거죠.
    그래야 나중에도 후회가 없어요.

  • 9. 계속 맘고생은 하실듯
    '16.2.23 6:33 AM (125.176.xxx.236) - 삭제된댓글

    제가 드리고싶은 이론적인 말은, "이혼을 감당할 수 있는가? 파혼을 감당할 수 있는가?"
    도망치곤픈 마음이 심각하게 들었던 제 경우 얘기입니다.
    찬찬히 며칠 유예기간을 제게 주고 내린 질문이지요.
    저는 제 성격을 보니.. 약속을 지키는 것과 "결혼할 사람을 사랑하고있다"는 사실을 더 우선하는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더군요.
    그래서 진짜 문제가 생겨 헤어져야한다면, 제 그릇을 보건데, 파혼보단 이혼이 데미지가 적겠다고 생각했지요.
    다행히.. 초반에 심리적 격변을 겪었지만,
    심각한 단초를 제공하지않았던 남편과 지금까지도 잘 살고 있긴합니다.

  • 10. 계속 맘고생은 하실듯
    '16.2.23 6:42 AM (125.176.xxx.236)

    제가 드리고싶은 이론적인 말은, "이혼을 감당할 수 있는가? 파혼을 감당할 수 있는가?"
    도망치곤픈 마음이 심각하게 들었던 제 경우 얘기입니다.
    찬찬히 며칠 유예기간을 제게 주고 내린 질문이지요.
    저는 제 성격을 보니.. 약속을 지키는 것과 "내가 결혼할 사람을 사랑하고있다"는 사실을 더 우선하는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더군요.
    그래서 진짜 문제가 생겨 헤어져야한다면, 제 그릇을 보건데, 파혼보단 이혼이 데미지가 적고, 감당해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다행히.. 초반에 심리적 격변을 겪었지만,
    심각한 단초를 제공하지않았던 남편과 관계가 다시 계절마다 나이마다 그 모양을 바꿔가며 새로운 의미를 주면서, 지금까지도 잘 살고 있긴합니다.

  • 11. 공감 윗글
    '16.2.23 8:50 AM (89.66.xxx.16)

    네 최선책 보다 차선책으로 순서를 정하는 것도 정신적인 건강에 도음 될듯 싶어요 우선 큰 문제의 남자가 아니라면 그냥 부딪쳐 보세요 결혼식 우선 올리고 혼인신고 본인이 접수하는 것 처럼 하고 천천히 미루세요 그리고 당당하게 대응해 보세요 임신을 가장 주의하시고 물리지 못하는 것이 아이입니다 임신하시면 무조건 20년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살아야합니다 이것 만큼은 천륜입니다 이것 말고는 다 해보라고 합니다 저는 자식들에게

  • 12. ...
    '16.2.23 9:39 AM (118.33.xxx.49)

    큰 일 앞두고 어느 정도의 동요는 있을 수 있지만, 님은 시작단계부터 단추가 꼬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정말 뭔가 아니다란 생각이 든다면 마지막 문 앞에서라도 멈춰야 합니다.

  • 13. 글쎄요
    '16.2.23 9:58 AM (59.9.xxx.3)

    전 살아가면서 뭔가 캥기는 선택을 했을때 후에 꼭 후회할 일이 되더라구요. 원글님이 그냥 단순히 결혼에 대한 압박감때문에 그런거라면 몰라도 이 결혼과 남친에 대한 신뢰감이 없어서 그런거라면 보류하고 재고해야겠네요.

  • 14. 푸푸
    '16.2.23 10:29 AM (119.66.xxx.11)

    진지하게 솔직하게 자신 가슴에 물어보세요 중요한건 타인의 의견이 아니라 본인의견입니다 두려움 걱정을 뛰어넘어 함께하고픈지 본인가슴에 물어보세요

  • 15. 지나가다
    '16.2.23 11:32 AM (135.23.xxx.45) - 삭제된댓글

    저도 위에 점세개님 댓글에 공감해요. 제 동기 중에 님처럼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결혼했는데 1년도 안되서 이혼했어요. 제 다른 동기 친구도 서둘러 결혼했는데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고 들었어요. 진심으로 뭐가 두려운지 결혼하기 전에 해결하세요.

  • 16. 지나가다
    '16.2.23 11:33 AM (135.23.xxx.45) - 삭제된댓글

    저도 위에 점세개님 댓글에 공감해요. 제 동기도 님처럼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결혼했는데 1년도 안되서 이혼했어요. 제 다른 동기 친구도 서둘러 결혼했는데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고 들었어요. 진심으로 뭐가 두려운지 결혼하기 전에 해결하세요.

  • 17. 지나가다
    '16.2.23 11:33 AM (135.23.xxx.45) - 삭제된댓글

    저도 위에 점세개님 댓글에 공감해요. 제 동기도 님처럼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결혼했는데 1년도 안되서 이혼했어요. 제 다른 동기 친구도 서둘러 결혼했는데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고 들었어요. 문제가 있다면 결혼하기 전에 해결하세요.

  • 18. 제 느낌으로는
    '16.2.23 1:34 PM (124.56.xxx.218)

    상대에 대한 믿음부족이나 상대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아니라 결혼전 신부들이 갖는 그런류의 막연함 (잘하는걸까? 지금이라도 그만둘까? 고민하는...)같네요. 알콩달콩한 기억도 별로 없이 결혼했고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선배인 제 입장에서 보면 누구나 그런마음 갖을수 있고 실제로 신부들이 많이 그런다고 하더군요.
    영화처럼 결혼식때 튈까? ^^ 라는 꿈도 꾸고.... 결혼해서 살다보면 기억도 안나는 감정일테니 넘 심각히 고민마세요. 상대에 대한 확신이 안들고 자꾸 맞지 않는 상대와 결혼하는것 같은 느낌 아니라면...

  • 19. 진실
    '16.2.23 2:48 PM (118.176.xxx.9) - 삭제된댓글

    왜냐하면....
    적어도 한국 보통의 현재 문화적 가치에서는 여자의 희생으로 이뤄지는 게 가족이어서..
    너무나 어이없게 사회적 하층민임을 느끼게 되는 일이 많아지더라고요.
    특히 명절..시댁...온갖 가족사회에서.. 그걸 현재까지 느끼지 못했다가 느끼는 괴리감이 어마어마합니다.
    '나'가 없어집니다. 결혼과 동시에.
    내가 어떤 사회에 속해서 어떤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며,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사회에서 일하고 멋진 여성인가는.. 한순간 송두리째 사라져버립니다.
    많이 잘 배운 여성일수록.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왔고 그렇게 가르침 받은 가정의 딸일수록.. 땅으로 꺼지는 나락을 겪어야해요
    그냥 단 한순간에. 그누무 결혼..

    한마디만 더하자면.
    지금 미혼들은 '결혼'이 뭔지... '한국에서의 결혼생활'이 뭔지.. '결혼생활 중 아내와 부인과 며느리의 기대치' 가 뭔지를 모릅니다.
    아마 알게 되면 70%는 절대로 안 하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이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미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직도 전쟁직후의 사고로 사는 분들이 가족 구성원의 일부도 생기고요...

    결혼.. 신중하세요.
    정말 한국에서 여자들이 결혼하는 일은 많이많이 불평등한 세계를 맞이하게 되는 거고,
    알고 하면 괜찮은데 이걸 모르고 결혼이란 걸 시작하면
    정말정말 후회하고 땅을 치게 됩니다........

    땅을치고후회한 선배로부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0874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4 눈물을 참을.. 2016/02/23 2,754
530873 매실장아찌는 어떻게 먹으면 될까요? 5 고민 2016/02/23 1,129
530872 스팀덕 이라는 스팀다리미 어때요? 스팀다리미 추천해주세요,, 1 84 2016/02/23 1,378
530871 주방용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7 zzz 2016/02/23 1,515
530870 이기적인 게 꼭 나쁘기만 한건가요? 8 질문 2016/02/23 1,875
530869 토스트기 없이 식빵 굽는 법 알고싶습니다 20 ..... 2016/02/23 21,823
530868 국회본회의-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생중계 7 국민감시법 2016/02/23 519
530867 영남제분 윤길* 사건 기억하시나요? 12 gem 2016/02/23 3,887
530866 천주교신자분들 도움말씀주세요 8 hds 2016/02/23 1,057
530865 냉장고에 얼마치의 음식 들어 있나요? 15 재미 2016/02/23 2,638
530864 노인성백내장 수술 좀 여쭐께요 5 에공 2016/02/23 1,003
530863 매트리스 조언좀 주세요. 새로 샀는데 목이 아파요ㅠㅠ 4 잠좀자자ㅠ 2016/02/23 1,612
530862 중동중학교와 대왕중학교 고민입니다. 7 워니들 2016/02/23 3,643
530861 요리용 토치 추천 부탁드려요~~ 1 코베아? 2016/02/23 2,652
530860 초등 입학하는 아이 학습지 추천이요! 5 궁금해요 2016/02/23 1,085
530859 이번주 시그널보고 궁금한점있어요;;; 12 2016/02/23 3,565
530858 82에서 동의 안되는 것 26 다르다 2016/02/23 3,520
530857 독일제 쇼트유리 약탕기 쓰시는분 3 .. 2016/02/23 1,267
530856 요새 사소한 일에 화가 많이 나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9 에효 2016/02/23 1,486
530855 테러방지법이라는게 다른나라도 있나요?? 1 dd 2016/02/23 448
530854 제주도 집 구매 늦었을까요? 5 제주도 2016/02/23 2,996
530853 암치료안해야 더오래산다니..충격이요ㅜㅜ 81 .. 2016/02/23 29,565
530852 통분,약분,최소공배수,최대공약수... 6 수학 미워요.. 2016/02/23 1,595
530851 교과서 참고서 구입 문의 2 예비중 2016/02/23 553
530850 호텔 예약 저렴하게 하는거 어떻게 하는건가요? 5 여행질문 2016/02/23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