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 일과가 안되는 중학생 아이

하니 조회수 : 4,579
작성일 : 2016-02-22 01:53:18

이제 중학교 가는 아이가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이 많은 외동딸 여자아이에요. 공부는 잘하는 편인데, 호기심이 넘치니 항상 산만하고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요.

고집도 세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부모가 혼내도 몰래 하는 등 말도 잘 안듣고, 장난도 많이 치고, 성격도 터프한 남자아이 같은 아이에요. 말도 좀 험하게 하는 편이구요. 개성도 넘쳐서 독특한 행동도 많이 하는데, 지가 스스로 외계인이라고 할 정도에요.

뭔가를 하면 시간을 잊어버려서, 학원 시간도 엄마가 알람 맞춰놓고 빨리가라 잔소리 몇 번 해야 가네요. 숙제나 구몬도 밀렸다가 잔소리해야 겨우 하구요.
학원 선생님이 보충때문에 시간 바꾸면, 매번 잊어버려서 선생님이 전화하시구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알람으로 못일어나고, 5~10분 간격으로 최소 두 번은 깨워야 하고, 학교 지각해도 상관없다는 듯 준비하는 것도 느리구요.
제가 자주 옷입히고 양말 신기고 폭풍 잔소리하며 시간 맞춰 내보내야 지각 안 할 정도에요.
아마 내비두면 그냥 푹 자고 학교에 안가도, 일어나서 그럴 수도 있지 하며 괜찮아 할 아이에요.

학교나 학원 다녀와서 집에 있을 때는, TV보고, 그림 그리거나, 웹툰보거나, 자잘한 거 만드느라 시간을 보내고, 잔소리 안하고 내비두면 해야할 일을 스스로 하는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엄마인 저는 답답하지만, 그래도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고, 그런 아이들이 많다더라구요. ㅠㅠ
말하자면 ADHD인가 아닌가 의문이 들게 만들지만, 선은 겨우 안넘는 정도랄까요.

학기초에 선생님 상담하면 사회성이나 행동에 대해 좀 걱정하시다가, 좀 지나면 아 이런 아이구나 하시며, 아이와 적응되면 그제서야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는 그런 아이에요.

이제는 딱히 개선시킬 방법도 더 이상 생각나는게 없어서(훈육, 매, 벌세우기, 반성문, 설교, 칭찬, 대화, 그냥 두기 등 안해본게 없네요. 육아서도 많이 봤습니다.) 그저 잔소리로 넘기고 있는데요.

아이 성격은 밝고 활발하고 매우 유쾌한 편이에요.
자기가 어떤 성격인지 알고, 그걸 되려 인정해야지 왜 바꾸려하느냐며 긍정이 넘쳐요. 자존감과 멘탈은 오히려 부모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다만 완벽하게 의도적인 공주님 철부지인거지요. 나는 철드는거 안할래 모드에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범답안을 알면서도 안하거든요.

어른들께서는 혼자커서 그렇다고 하세요. 제 생각에는 타고난 성격이 큰 거 같구요.

어쩔 땐 제가 예쁘고 연기만 잘하는 여배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는 매니저 같은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너무 모르는 예의와 상식도 표준 아이들보다 많이 가르쳐야하는 선생님이기도 하구요.
아이랑 있으면, 아이는 에너지가 넘쳐서, 몸에 붙어서 괜히 밀고 발을 올리고 기대며 이치고, 계속 뭔가를 얘기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저는 그런 아이 딱딱 맞춰 지 할 일 하게 하느라 힘들어 기운이 딸립니다.

외할머니가 아기 때부터 키워주시고, 제가 아이 초등 저학년 때까지 일을 했는데, 일이 야근이 많고 해서 제가 다른 엄마처럼 아이 케어를 잘해주지 못했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가면서 크니까 말도 안듣고 하니 할머니도 힘들어하시고, 거짓말하고 놀러가기도 하고, 대화를 하려해도 의사소통이 안되고, TV만 하루종일 보는 등 뭔가 정상적인 성장 상태가 아닌 것 같아서, 제가 회사를 관두고 4년 넘게 집에서 아이를 돌봤습니다.

그런데 아이 성격이 그런지라 엄마가 키워도 크게 변하거나 그런 건 없었네요. 할머니가 보셨다면 더 심해질 것들은 막았겠지만요.

어쨌든 중학교에 가면 철도 들고, 스스로 본인 일상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재취업을 생각해 왔거든요.
재취업은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안일은 도우미를 고용하면 될 것 같구요.

그런데 제 고민이요. 일이 야근이 잦은데, 이 아이 케어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거에요. 출근도 아이 등교보다 빠르구요.
중학생이지만 꼭 유치원 아이 집에 두고 일나가야 하는 것처럼 속이 답답합니다.

아이 아빠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본대요.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면, 이제 컸으니 자기 스스로 일상이 가능할 거라는 거에요. 그런데 전 아이 아빠가 너무 긍정적인 거 같아요. 대화로 가능했으면 제가 이런 걱정을 왜 하고 있겠어요.
아이 아빠는 맘에 안드는 행동하면 혼내는 것만 잘하지, 아이 육아나 교육에 크게 관여하지는 않았거든요.

혹시 이런 아이를 키우는 직장 다니시는 어머님들은 아이를 어떻게 케어하시는지 궁금해요.

시험삼아 일 시작전에 그냥 집을 좀 나가서 아이 행동패턴을 지켜볼까.
따로 일과를 같이해 줄 선생님을 구해볼까.(페이나 시간 등 관련 정보는 아는 게 없어요.)
생각만 많습니다.

그냥 믿고 일을 시작하기엔 쉽게 관둘 수도 없는데, 걱정이 큽니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IP : 182.225.xxx.13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느낌
    '16.2.22 2:06 AM (180.224.xxx.92) - 삭제된댓글

    느낌적 느낌이...

    뭔가 묵직한게 있는데, 가볍게 슬쩍 슬쩍 넘어가시는 느낌이 들어요. 할머니와 대화가 안통하고.. 담임선생님은 사회성과 행동이 걱정된다 하시고...

    예비 중학 여학생이 이렇다면.. 벌써부터 소아정신과 가서 검사하고 투약이나 치료를 했어야할 것 같은데.. 지능검사도 안해보셨나요.

  • 2. 그런
    '16.2.22 5:23 AM (116.33.xxx.87)

    일 나갈 결심하셨으면 한달정도 아이를 지켜보세요. 도와주지말고..옆에서 다 챙겨주니 안하기도 해요. 몇번 지각해서 늦어도 보고 학원도 못가보고 바닥쳐야 정신차릴수도. 그랴도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는게 맞는거죠.

  • 3. 하니
    '16.2.22 6:18 AM (182.225.xxx.134)

    네 저도 그 생각을 해봤어요. 그런데 그냥 내비두는 간이실험에서 항상 실패를 했네요. 깨우기는 하고 시간맞춰 학교를 가는지 본다든가, 숙제를 안해도 내비두는 식이요.
    지금 남편 아침먹는데 바닥치게 내비두는 것에 대해 얘기하니, 본인도 구체적으로 생각하니 쉽지 않겠다 싶은가봐요. 바닥치면 올라오는 거 누구나 어려울 걸 하네요.
    저도 그 걱정인거에요. 한두번 그러면 학교도 안가도 된다는 생각을 시작할까봐서요. 워낙 특이하니 그럴 수도 있다 싶거든요.

  • 4. 엄마는노력중
    '16.2.22 7:20 AM (223.62.xxx.126)

    여자아이 자기관리 능력 평균치보다 좀 떨어지는거 같긴 하네요. 고등가면 아예 학교에서 밤늦게 온다던데.. 한 3년대충대충 하다보면 시간 지나있을거 같은데요..

    학교 숙제, 수행, 비교과..이런게 하루아침에 잘 되는게 아니라 고등가서 잘 하도록 연습한다고 생각하면서 애 적당히 도와주고 있는데요. 원글님은 일 나가시면 그런부분 잘 챙기시구요

  • 5.
    '16.2.22 8:51 AM (114.206.xxx.247)

    저희 아이 얘긴줄 알았어요.
    지금 중3인데 저의 폭풍 잔소리와 간섭으로 아주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아요. 저도 바닥치면 정신차리지 않을까 해서 포기하고 냅둬본적도 몇번 있는데 그때 뿐이고 안바뀌더라구요. 그리고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가 이제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데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오게 하는것도 모험이라 제가 매니저 역할을 하더라도 학교생활 공부 손놓지 않게 하는게 나을것 같아서 저자신을 포기했어요.
    학교숙제 학원숙제 될수있으면 다 확인하구요 제가 확인못하는 수행평가는 거의 최하ㅠㅠ
    초등때 넘 특이하고 키우기 힘들어서 병원갔었는데 조용한 adhd 라 했어요.
    아이는 잔소리 간섭을 너무 싫어하고 저는 끊임없이 해야하니 많이 부딪히지만 아이가 웬만하면 상처를 잘받지않고 말을잘 안타서 그건 다행이네요. 남의 말을 전혀 안타니 엄마 속은 타들어가지만요. 그래도 사이 너무 안좋아지지 않게 완급조절 잘하세요. 사랑 표현 많이 해주시고... 저는 화냈다가 안아주고 뽀뽀했다가 가끔 이러다 미치는거 아닐까 싶어요ㅠㅠ

  • 6.
    '16.2.22 8:59 AM (114.206.xxx.247)

    참 저도 일하는데 집에 할머니가 계세요. 근데 할머니가 아이를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시니 도우미나 다를바가 없긴 해요. 간식도 할머니껀 맛없다고 편의점과 떡볶이집에서 친구들과 먹고 들어오니 정말 혼자 있어도 별상관없을 정도에요.
    단 저는 칼퇴근이 가능한 직장이라 저녁시간은 아이와 함께 보낼수 있어서 그때 챙길거 같이 챙겨주고 얘기하거나 해요.
    중학교 첨 적응할때 엄마손길이 좀 필요한데 재취업을 한두달 미루거나 아님 당분간은 야근을 줄이시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 7.
    '16.2.22 9:05 AM (114.206.xxx.247)

    남일같지 않아서 자꾸 댓글 달게 되는데...
    당분간은 원글님 출근시간에 왔다가 아이 학원 보내는 시간에 퇴근하는 도우미를 쓰면 어떨까요?
    저희 아이 지금도 할머니가 깨워야 겨우 일어나는데 지각 많이하기로 유명해요ㅠㅠ 할머니마저 안계셨음 학교 아예 안가는날도 부지기수였을듯요...

  • 8. ㅠㅠ
    '16.2.22 10:16 AM (218.236.xxx.90) - 삭제된댓글

    우리 아이 어릴 때와 비슷하네요. 저도 맞벌이하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전업이 되었구요, 아이가 등교시간, 학원시간 스스로 못챙겼어요. 준비물 챙기는 것도 엄마몫..
    대학생이 된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제 눈엔 항상 어설퍼보이죠.
    우리 아이의 경우는 아이와 엄마 성격이 정반대라 헐렁한 아이를 완벽주의 엄마가 일일이 챙겨줘서 더 심해진 탓도 있는 것 같아요.
    대학교 들어가면서 이제 네가 알아서 해라..하고 챙겨주던 것들을 안해주니까 차츰 좋아지고는 있지만...ㅠㅠ
    불안하시면 상담센터 가셔서 발달검사, 심리검사 같은거 받아보세요. 아이에 대한 이해가 되어야 좀더 발전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지 저처럼 바로 잡겠다고 야단치고 잔소리만 할 할 경우 아이의 자존감만 떨어뜨리고 관계도 나빠집니다.

  • 9. 하니
    '16.2.22 12:07 PM (182.225.xxx.134)

    감사합니다. 댓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일하려는 것이 경제적으로 우리 가족의 미래를 풍요롭게 하자는 것인데, 되려 아이를 망치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고,
    원래 그런 아이 내가 옆에 붙어 있는다고 나아질 것도 없다 싶기도 하고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힘드네요.

    헉님은 일하시며 챙긴다니 대단하세요. 저는 일 시작하면 일과 아이 두가지 다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을까 겁도 납니다. ㅠㅠ

    심리상담은 여러번 생각해봤는데, 책에 나오는 뻔한 얘기 들을 거 같아서 안갔어요. 저도 혼낼 때마다 자존감 걱정을 하는데, 뒤돌아서면 클리어가 되는 너무나 밝은 아이라 크게 신경을 못쓰고 있네요.
    내면에는 상처가 많을까? 그 생각만 하고 있어요.
    상담도 고민을 해보긴 해야겠어요.

  • 10. ㅇㅇ
    '16.2.22 12:11 PM (175.198.xxx.124)

    제 어릴 때 모습이랑 너무 똑같아서 로그인했습니다.
    뭐 더 부연설명 할 것도 없이 저 어릴 때 모습이 님 딸의 모습이네요. 님 딸보단 제 상태가 약간은 온순한 편이었지만요.
    행동이 저랬던 것과 별개로 공부는 쭉 상위권이었고 대학도 나름 인서울 명문대 들어갔습니다.
    결론은 adhd입니다. 저 뒤늦게 성인 되어 검사 받고 진단 받고 나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조금 더 일찍 검사해볼걸. 10년전에만 알았어도.. 그랬음 삶의 질이 지금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나았을 텐데.. (전 지금 40대 초반입니다)
    이건 교육환경, 엄마의 관심, 부재 이런 것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타고난 거예요.
    엄마로서 자책감 같은 거 갖지 마시고 딸아이 진단 받고 약을 먹게 하세요. 몰라보게 달라질 겁니다.

  • 11. ㅇㅇ
    '16.2.22 12:20 PM (175.198.xxx.124)

    명문대 들어갔다는 얘길 왜 썼냐하면, 성적이 좋았기에 아무도 제가 adhd일 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뭐 그땐 adhd 같은 게 있다는 것조차 모를 시대였긴 하지만요.
    그냥 명랑쾌활한 애, 엄청 특이한 애, 골 때리는 애, 재밌는 애 정도로 절 생각했죠.
    엄마들이 아이가 성적이 상위권인 것과 adhd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있길래 드린 말씀입니다.

  • 12. ㅠㅠ
    '16.2.22 12:30 PM (218.236.xxx.90) - 삭제된댓글

    상담센터.. 뻔하지 않아요. 객관적인 수치로 아이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에 엄마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 수 있게 되고, 아이 행동의 원인을 알게 되죠.
    비용은 들지만 아이를 위한 일인데 믿을만한 곳에서 제대로 검사 받아보세요. 윗분 조언대로 병원 가서 adhd검사도 받아보시구요.
    겉으론 자존감 높고 밝아보여도 아닐 수도 있고, 주위의 반응에 의해 나빠질 수도 있거든요.
    아이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보다 이상 없음을 진단 받거나, 이상이 있다면 치료 받는게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좋을거예요.

  • 13. 하니
    '16.2.22 12:33 PM (182.225.xxx.134)

    제 딸보다 온순한 편이셨는데 ADHD진단을 받으셨다니 놀랍네요.
    보통은 더 심한 경우 진단받는 걸로 알아왔거든요.

    명랑쾌활한 애, 엄청 특이한 애, 골 때리는 애, 재밌는 애
    이거 딱 우리딸과 똑같네요.

    상담을 가봐야겠네요.

  • 14. 하니
    '16.2.22 12:42 PM (182.225.xxx.134)

    그런데 ㅇㅇ님 어릴 때 심리상태는 어떠셨나요?
    우리 아이보면 마냥 좋아보이고 우울할 때는 거의 없거든요.
    내면에 상처나 우울함이 있었나요?
    치료받음 삶의 질이 나아졌을 거라는 것은 어떤 면이 그런 걸까요?

    제가 우리 아이같은 성격이 아니어서 입장바꿔도 내면은 잘 상상이 안돼요.
    그저 자기 좋은 것만 하고 있으면 너무 해피해서요.
    행복한 아이 들들 볶는 것 같아 제가 자괴감에 빠질 때도 많거든요.

  • 15. ㅇㅇ
    '16.2.22 1:00 PM (175.198.xxx.124)

    어릴 때 심리상태도 님 딸과 똑같았어요.
    나에게 상처 우울함 따윈 없어 난 언제나 즐겁고 행복해! 뭐 이런?
    아무리 어른들에게 야단 맞고 창피 당하고 그래서 울고 했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헤헤 하는 타입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똑같다고 쓴 겁니다ㅎ)
    이건 그런데 사람 차이가 있을 거예요. adhd라고 다 이런 건 아니고 어릴 때부터 너무 잦은 꾸지람을 들어 패배주의에 빠지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도 많대요

    치료 받음 삶의 질이 나아졌을 거라는 건
    전 님딸보단 자기절제가 좀 되는 편이고 대학도 좋은 데 들어가고 똑똑하단 소리도 종종 듣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의 실수가 너무 많았어요.
    대학 4년동안 잃어버린 지갑이 10개가 넘습니다. 열쇠 같은 것도 항상 잃어버렸고요. 뭔갈 쏟아서 바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길에서 넘어지고.
    한번은 서빙알바를 한 적 있었는데 전 제가 바보인 줄 알았습니다.
    책읽기가 힘들어서(집중이 잘 안 돼요ㅠ) 점점 무식해져가고.... 뭐 쓰자면 한도끝도 없네요.
    그래서 언뜻 보기에 똘똘하고 특이한 걸 매력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제 본연의 모습을 알고 실망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남들 1년이만 할 것을 전 2년,3년이 걸리니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가 없어서 손해 보는 게 많지요.
    어릴 때부터 adhd약을 먹었으면 전 서울대 갔을 거라고 지금 제 속으로 생각한답니다ㅎㅎ

  • 16. 하니
    '16.2.22 1:10 PM (182.225.xxx.134)

    아.. 우리 아이도 뭘 쏟고, 흘리고 실수도 많고, 학용품 우산 잃어버리는게 잦아요.
    그런데서 오는 삶의 질 저하도 크겠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알면서도 캐치하지 못하는 것들을 또 새롭게 깨닫습니다.

  • 17. 지나다
    '16.2.22 1:42 PM (211.176.xxx.108)

    원글님 따님얘기가 저희 딸이랑 넘 비슷해서 관심있게 댓글을 읽고 있었는데 adhd판정 받으셨다는 얘기에 넘 놀랐네요. 그쪽으로는 진짜 상상도 못했거든요...ㅠㅠ
    일단 아이성향을 쫌 상담받고 싶은데 어디기관으로 가야하나요
    첨부터 소아정신과로 가야하는건지...

  • 18. 하니
    '16.2.22 2:20 PM (182.225.xxx.134)

    심리상담센터 검색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정신과는 아닌 것 같아요. 거긴 상담보단 약처방 위주라고 알고 있거든요.
    만약 진단 받는다해도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닐 것 같아요.
    치료이력도 신경쓰이구요.
    그 정도는 아니라며 위안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힘드네요.

  • 19. ㅇㅇ
    '16.2.22 2:20 PM (175.198.xxx.124)

    adhd 를 다루는 소아정신과로 가세요
    같은 정신과래도 adhd에 문외한인 의사도 있답니다.

  • 20. ㅇㅇ
    '16.2.22 2:26 PM (175.198.xxx.124)

    맞아요 약 먹이는거 쉬운 결정은 아닐거예요.
    약을 먹으면 식욕이 떨어지는데 한창 성장기인 아이에겐 민감한 부분이죠. 아이에게 맞는 약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릴수 있구요
    전 그런데 먹이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삶의 질과 삶의 결과가 정말 다르게 나오거든요

  • 21. 윗님
    '16.2.22 4:23 PM (114.206.xxx.247)

    약 드셔 보셨나요?
    위에 조용한 adhd 판정받았다고 글쓴 사람인데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는 권하지 않더라구요..
    약을 드시고 효과를 보신건지 궁금해서요...
    원글님 그래도 약을 먹든 먹지 않든 아이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니 검사받아보는 것은 추천합니다.
    adhd 판정은 소아정신과 전문의한테 받는게 확실하구요. 정신과 이력있다고 아이에게 불이익이 가는 건 없다고 알고 있어요.

  • 22. ㅇㅇ
    '16.2.22 4:55 PM (175.198.xxx.124)

    전 좀 애매한 상태입니다.
    약을 열흘 정도 먹다가 지금은 중단한 상태인데요. (비염이 너무 심해져서 비염약 먹으랴 adhd약 먹으랴 두 가지 병용하기가 힘들거 같아서 비염 나을 때까진 일단 먹지 말자고 결론..)
    저한테도 의사가 물어봤었어요. adhd가 확실한 걸로 나왔는데 보아하니 삶이 비교적 평탄해보인다. 큰 좌절도 없고 큰 불편함도 없어보인다. 안 먹고 이대로 사는 것도 괜찮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시겠느냐.
    전 약을 먹겠다고 했고(제가 가진 불편함과 좌절감들을 남들은 모르겠죠 겉으론 멀쩡해보이니) 그래서 먹기 시작했었어요.
    먹는 동안은 좋았어요. 아 보통사람은 이 정도 상태로 일생을 사는 거구나 싶어서 이제까지의 저의 삶이 너무너무 억울했습니다. 이렇게 40년을 살았더라면ㅜㅜ
    정상으로 태어나신 분들은 뭔말인지 모를 거예요. 공기가 너무 당연해서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말이죠.
    그런데 워낙 복용기간이 짧았어서 함부로 말을 못하겠네요. 나중에 비염 낫고 다시 본격적으로 먹고 제 상태를 체크해보려구요.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권하지 않는다는 의사소견도 이해는 가요.
    그런데 만약 제 경우였다면, 저의 엄마가 내가 adhd인 걸 앎에도 불구하고 애한테 약먹이는 게 꺼려져서, 혹은 진료기록 남을까봐 걱정돼서 아는데도 불구하고 약을 안 먹이고 키웠고 나는 그걸 성인이 돼서야 알게됐다면 전 엄마를 굉장히 원망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이것 또한 사람 차이가 있겠죠.

  • 23. ..
    '16.2.22 6:34 PM (218.236.xxx.90) - 삭제된댓글

    정확한 진단을 받으려면 대학병원 소아정신과, 소아청소년과 같은 곳에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상담센터는 병원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고 검사 후 상담을 해주는건데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결국 병원 소개해줍니다.
    병원 기록 남더라도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잖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0745 78세 되신 친정 아버지가 허리가 많이 아프시대요ㅠ 8 도와주세요 2016/02/23 924
530744 임신인지??? 아닌지??? 2 ..... 2016/02/23 668
530743 아빠같고 편안한 남자 ..결혼상대로 별로일까요 7 ㅈㅈ 2016/02/23 2,142
530742 대학교기숙사 오티끝나고 딸이 소리도 못내고 우네요 8 2016/02/23 6,105
530741 손목이 시큰거리고 좀 아파서 그러는데요. 1 galag 2016/02/23 545
530740 책가방 - 세탁기 돌려 보셨나요 5 세탁 2016/02/23 2,627
530739 한미일 삼각동맹은 신냉전의 시작을 의미한다 coldwa.. 2016/02/23 343
530738 건강검진 암검사 1 질문 2016/02/23 908
530737 파인애플 식초 효능?? 4 식초 2016/02/23 9,850
530736 [취재파일] 삼청각 취재, 그 숨겨진 이야기들…"나 떨.. 1 .. 2016/02/23 902
530735 구정연휴 a형독감 이번엔 b형독감 3 새옹 2016/02/23 2,458
530734 우리나라 보험회사 수준 4 보험회사 2016/02/23 1,429
530733 자이글 써보신 분들 좋은가요? 8 로나 2016/02/23 4,484
530732 제주에서의 자유시간 하루 1 딸이랑 2016/02/23 597
530731 영작좀 부탁드려요.. 3 조은맘 2016/02/23 331
530730 em발효액으로 머리감으면 냄새는 어찌하죠? 4 sunnyr.. 2016/02/23 2,071
530729 2016년 2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6/02/23 397
530728 바람피는 유부남 많네요 9 ... 2016/02/23 8,472
530727 안엮이고싶은학부모가 5 ... 2016/02/23 2,223
530726 애정하시는..이런 표현 저만 거슬리는 건가요? 18 이런표현 2016/02/23 1,937
530725 김관진 테러설 각본의 실체 2 각본 2016/02/23 617
530724 일주일에 한번씩 체하는 아이 왜그러는 걸까요 3 플라워 2016/02/23 900
530723 손톱 옆 굳은 살 각질 거슬리는 분들 없으세요?? 6 건조증 2016/02/23 2,352
530722 혈변을봤어요ㅠㅠ무슨증상일까요?(더러운표현주의) 3 ㅜㅠ 2016/02/23 2,415
530721 부모는 전문직에 엘리트인데 자식이 공부에 취미없고 속썩이는 집 22 자식 2016/02/23 8,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