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좀 늦어도 괜찮아 ^^

천사 조회수 : 1,979
작성일 : 2016-02-21 02:58:00
오늘 출근할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기분이 저조했어요.
요새 목디스크가 아파서 사실 주말에 쉬어야 겨우 한주 버티는데
아이고 힘들다 힘들다 했죠.

여차저차 끝마치고 먹을거 사들고 집에 오니
딸래미는 그동안 아빠랑 잘 지냈나봐요. 활짝 웃으며 반겨요.

저녁먹고 재우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는데
책임감 시간약속 같은 얘기가 나와서
엄마도 오늘 사실 일하다가 목이 너무 아프길래 헬스장 사우나 가서 목욕도 하고 안마의자에도 좀 앉아있다 오고 싶었는데
그러면 우리 오늘 약속한 시간을 못지키니까 약속 지키려면 빨리 와야겠다고 생각했어. 왜냐면 보고싶기도 하지만 약속했으니까 엄마가 일곱시까지 온다고 하고 아홉시 넘어서 오면 어떻겠어.
그러면 안되겠지? 했더니...

애가 웃더니 제 얼굴을 만지면서
엄마 목 아프면 좀 늦게 와도 괜찮으니까 목욕도 하고 와.
좀 늦게 와도 괜찮아^^
그러는데 눈물이 날거 같았어요.
아이 낳고 타임푸어로 살아온 몇년... 과장을 보태서 그동안 아무도 저한테 늦어도 된다는 말 하지 않았는데 (늘 언제 되나요? 잠깐 시간돼? 기한내 부탁드려요. 오늘도 늦어? 지금 오시는 중이죠?...) 계속 아이 업고 백미터 달리기 하는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애가 엄마, 힘들면 천천히 달려도 돼. 잠깐 앉았다 가도 돼. 그런 말을 하는 어린이가 됐달까요.

아이가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IP : 211.187.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16.2.21 3:02 AM (220.79.xxx.192) - 삭제된댓글

    말을 참 예쁘게 하네요. 마음이 고운 아이인가봐요.
    눈물 찔끔나셨을듯. ^^

  • 2. 저도
    '16.2.21 3:13 AM (14.47.xxx.73)

    그냥 덩달아 위로를 받네요
    아이가 참 이뻐요~~^^

  • 3.
    '16.2.21 3:58 AM (112.165.xxx.129)

    7살 아들래미가 엄마 아빠는 내 전부라고 해서 눈물이 났다는 언니말을 듣고 저도 울었는데, 이쁜 따님 두신듯

  • 4. ...
    '16.2.21 6:29 AM (70.209.xxx.42) - 삭제된댓글

    어머...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넘 맘이 곱고 예쁘다...????

  • 5. ...
    '16.2.21 6:48 AM (70.209.xxx.42)

    어머..제가 눈물이 다 나네요.
    넘 맘이 예쁘고 곱다!^^

  • 6. ㅎㅎ
    '16.2.21 7:54 PM (124.50.xxx.113)

    그맛에 또 힘내게 되는거 같아요
    원글님 힘내시고 해복하세요^^

  • 7. ㅎㅎ
    '16.2.21 7:54 PM (124.50.xxx.113)

    어머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0419 피말리는 자영업 7개월차.. 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45 지니 2016/02/22 24,387
530418 수학싫어하던아들 인도수학학원보냈더니 재미붙이고 성적도올랏어요ㅠ 6 ㅎㅎ 2016/02/22 2,420
530417 가방 어떤가요?(빈치스 신상) 10 ㅎㅎ 2016/02/22 2,424
530416 코원 피엠피 쓰시는분 계세요? 1 ??? 2016/02/22 627
530415 대장내시경 해보신 분들 질문있습니다 5 무명 2016/02/22 1,980
530414 버니 샌더스..그의 이라크 전쟁의 위선을 폭로한다 2 유대인 2016/02/22 929
530413 출근했는데 아무도 없어요 3 ,,,,, 2016/02/22 2,142
530412 입술과 그 주변에 각질 생겨 고생하시는 분들.. 1 ㅇㅇ 2016/02/22 1,299
530411 시그널 한세규변호사ᆢ금사월 해상이 변호하던데ᆞ 3 크하하 2016/02/22 1,942
530410 집안수족관에 산소발생기. 꼭 켜놔야하나요?ㅜㅜ 2 .. 2016/02/22 1,977
530409 냉동실 온도 어떻게 하고 계세요? 3 그리 2016/02/22 999
530408 집 좋은데 살면 저는 왜이렇게 부러울까요..ㅠㅠ 30 ... 2016/02/22 12,778
530407 르쿠르제 냄비 기내에 타고 갈수 있나요? 7 급질 하나만.. 2016/02/22 3,463
530406 남자친구랑 심하게 싸웠어요.. 누구 잘못인거죠? 23 다툼 2016/02/22 6,647
530405 헌운동화는 재활용? 아님 쓰레기? 8 분리수거 2016/02/22 15,013
530404 2016년 2월 2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2/22 481
530403 중고딩 자녀 두신 분들 - 교복에 이름표 직접 다셨나요? 7 궁금 2016/02/22 1,978
530402 김무성이 뉴스타파와 인터뷰하지 않게 된 사연 ㅋㅋㅋ 2016/02/22 851
530401 촘스키 “위기론 득 보는 남한 보수정권, 평화정책 관심없어” 5 엠아이티 2016/02/22 857
530400 문 잠긴 반지하방서 세 모자 흉기 사망 8 주저흔 2016/02/22 4,471
530399 서양인들은 삶과 죽음에 관한 시각이 조금 다른거같아요 48 Dads 2016/02/22 8,848
530398 호주산 생고기는 호주에서 이마트까지 며칠 걸려 오는 걸까요? 6 // 2016/02/22 2,381
530397 고백하는 사람들 많은데 에휴 2016/02/22 951
530396 새벽 2시에 잠이 깨서 아직도 못자고 있어요... 3 ㅠㅠㅠ 2016/02/22 1,071
530395 성적이 중간 정도 되는 딸 아이 미대 보낼 방법은 없을까요? 20 /// 2016/02/22 5,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