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좀 늦어도 괜찮아 ^^

천사 조회수 : 2,038
작성일 : 2016-02-21 02:58:00
오늘 출근할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기분이 저조했어요.
요새 목디스크가 아파서 사실 주말에 쉬어야 겨우 한주 버티는데
아이고 힘들다 힘들다 했죠.

여차저차 끝마치고 먹을거 사들고 집에 오니
딸래미는 그동안 아빠랑 잘 지냈나봐요. 활짝 웃으며 반겨요.

저녁먹고 재우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는데
책임감 시간약속 같은 얘기가 나와서
엄마도 오늘 사실 일하다가 목이 너무 아프길래 헬스장 사우나 가서 목욕도 하고 안마의자에도 좀 앉아있다 오고 싶었는데
그러면 우리 오늘 약속한 시간을 못지키니까 약속 지키려면 빨리 와야겠다고 생각했어. 왜냐면 보고싶기도 하지만 약속했으니까 엄마가 일곱시까지 온다고 하고 아홉시 넘어서 오면 어떻겠어.
그러면 안되겠지? 했더니...

애가 웃더니 제 얼굴을 만지면서
엄마 목 아프면 좀 늦게 와도 괜찮으니까 목욕도 하고 와.
좀 늦게 와도 괜찮아^^
그러는데 눈물이 날거 같았어요.
아이 낳고 타임푸어로 살아온 몇년... 과장을 보태서 그동안 아무도 저한테 늦어도 된다는 말 하지 않았는데 (늘 언제 되나요? 잠깐 시간돼? 기한내 부탁드려요. 오늘도 늦어? 지금 오시는 중이죠?...) 계속 아이 업고 백미터 달리기 하는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애가 엄마, 힘들면 천천히 달려도 돼. 잠깐 앉았다 가도 돼. 그런 말을 하는 어린이가 됐달까요.

아이가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IP : 211.187.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16.2.21 3:02 AM (220.79.xxx.192) - 삭제된댓글

    말을 참 예쁘게 하네요. 마음이 고운 아이인가봐요.
    눈물 찔끔나셨을듯. ^^

  • 2. 저도
    '16.2.21 3:13 AM (14.47.xxx.73)

    그냥 덩달아 위로를 받네요
    아이가 참 이뻐요~~^^

  • 3.
    '16.2.21 3:58 AM (112.165.xxx.129)

    7살 아들래미가 엄마 아빠는 내 전부라고 해서 눈물이 났다는 언니말을 듣고 저도 울었는데, 이쁜 따님 두신듯

  • 4. ...
    '16.2.21 6:29 AM (70.209.xxx.42) - 삭제된댓글

    어머...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넘 맘이 곱고 예쁘다...????

  • 5. ...
    '16.2.21 6:48 AM (70.209.xxx.42)

    어머..제가 눈물이 다 나네요.
    넘 맘이 예쁘고 곱다!^^

  • 6. ㅎㅎ
    '16.2.21 7:54 PM (124.50.xxx.113)

    그맛에 또 힘내게 되는거 같아요
    원글님 힘내시고 해복하세요^^

  • 7. ㅎㅎ
    '16.2.21 7:54 PM (124.50.xxx.113)

    어머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1706 친구가 제가하는 배려가 배려같지 않아서 불편하다는 의미는 뭔가요.. 18 dd 2016/06/30 4,633
571705 스릴러영화 추천해주세요 13 심심우울 2016/06/30 2,263
571704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두 것에게 동아줄 던져준다. 꺾은붓 2016/06/30 525
571703 진짜 사랑하면 상대의 사랑까지 사랑한다는 말?? 68 asd 2016/06/30 6,401
571702 위기의주부들처럼 꾸미는 미국전업주부도 많을까요? 13 추억의 2016/06/30 5,160
571701 야자대체 프로그램 아이디어 14 야자대체프로.. 2016/06/30 1,237
571700 82쿡님들께 감사의 말씀 5 1ㅇㅇ 2016/06/30 936
571699 아롱사태가 들어간 냉채 맛있을까요 2 궁금해요 2016/06/30 808
571698 부모님의 말투나 어조가 거슬리고 불편하신 분 있나요? 8 ㅇㅇ 2016/06/30 3,785
571697 호박고지말고요 늙은호박자체를 넣어만든 찰떡 어디 없나요 2 호박좋아 2016/06/30 841
571696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던 책 소개해주세요 22 도서관 가기.. 2016/06/30 2,881
571695 내 마음의 꽃비 보시는분 질문있어요 6 꽃비 2016/06/30 1,331
571694 70대 부모님 뭐하고 지내시나요?운전은 몇세까지 하실까요? 14 여름비 2016/06/30 3,023
571693 여성주의 정보생산자조합 페미디아, 멋지네요 2 허수애비 2016/06/30 478
571692 지역번호 붙어 전화 오다 끊기는건 뭔가요? 2 이상해 2016/06/30 783
571691 부정맥 앓고 계신분들.. 증상이 어떤가요? 9 ㅎㅎ3333.. 2016/06/30 5,181
571690 줌인아웃 폰에선 사진 올리기 안되는거죠? 1 사진 2016/06/30 419
571689 화장실 변기에 휴지얼마나 버리세요? 5 ㅇㅇ 2016/06/30 2,262
571688 몇 군데 물어봐서 결과가 다르면 7 kl 2016/06/30 1,043
571687 왕자의게임시청가능 방송국좀 알려주세요 9 왕좌 2016/06/30 1,232
571686 시댁에 결혼안한 시동생이 같이 사는데... 6 시동생 2016/06/30 3,218
571685 [펌]이제 서른 살은 그냥 아직 어린애 4 이름 2016/06/30 2,194
571684 개인 pt받는데요... 질문있어요. 3 .... 2016/06/30 1,588
571683 이틀 연속 라면만 먹으면...어떨까요? ㅠㅠ 7 혹시 2016/06/30 2,808
571682 이스타 항공권 11 아이구 답답.. 2016/06/30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