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아하는데 헤어진 분 계세요?

에효 조회수 : 12,337
작성일 : 2016-02-20 19:30:08
연애한지 약 80일 넘었어요.
6개월 썸타다 고백 받고 사귀기 시작했는데
이 사람은 저랑 너무 맞지도 않고
저를 그닥 좋아하는 거 같지도 않아요.
바쁘단 핑계로 제가 연락 안하면 하루에 한번 전화도 없고
제가 서운해 해야 그 주에는 좀 신경써서 하루에 한 두번 카톡 해주는 정도
저한테 쓰는 돈도 아까워하는 것 같고
(저는 그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많이 퍼주고 밥도 비싼것 많이 사줬어요.)
서운한 것 티내면 그나마 들어주고
만나면 잘해주고 너무 좋아한다 사랑한다 하는데 만났을 때 뿐
떨어져 있을 땐 내가 연애하는 게 맞나? 싶은 기분이 들어요.
근데 제가 이 사람과 약 8개월 알고 지내다 보니
너무 좋아하게 된 거에요.
바보 등신같이 하나도 잘해주지 않는 남자 때문에
하루종일 우울하고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연락에 집착하고
연애 후로 행복한 시간보다 불행한 시간이 많은데도
이 사람과 헤어지는 게 두려워 헤어지자는 말도 못하고 있어요.

사실 만나고 한달 됐을 때 무심한 이 사람 때문에
헤어지자 맘 먹고 이별을 통보했는데
이 사람이 잘못했다면서 저를 잡더라고요.
앞으로 노력하겠다며..
그 때 잡히지 말고 헤어졌어야 했는데
그 때도 이 사람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달라질 게 없을 줄
알면서도 그냥 잡혔지 뭐에요.

원래 누구에게 의존하는 것 없고 남자없이 잘 사는 성격인데
어쩌다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 만나다 보니 을이 되어서
바보 등신이 된 것 같아요.

머리는 애저녁에 헤어지라는데
호르몬에 지배 당한 심장이 제멋대로네요.
말 안듣는 이 감정 때문에 미쳐버리겠어요.
그 사람을 좋아한 후로 2달 동안 4키로가 빠졌어요.
평소 체중에 변화 없는 타입인데...

너무나 헤어지고 싶은데 헤어지고 제가 그 사람 잊지 못해
먼저 찾을 까봐 못헤어지겠어요.

한달 전에 헤어질 걸 그래도 그 땐 이 악물면 미칠 듯 괴로워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자신이 없어요.
어떡하죠? 나쁜 남자 만나서 휘둘리기만 하고
평소 나쁜 남자 만나는 여자들 한심하다 비웃었는데
사람일 함부로 말할 게 못되네요.

그 사람이 제게 했던 서운한 일들 잘못한 일들 떠올려도
그 때 뿐 자꾸 그 사람을 찾아요.
통화해도 그 사람은 전화 통화 어색하다해서 오래 못하고
하루에 길어야 5분 보통 1~2분 안에 금방 끊어버는데
그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진정이 돼요.
목소리만큼은 너무 다정하고 자상해서
바보 머저리처럼 휘둘리나 봐요.

정말 마약 끊듯 끊고 싶고
매일같이 그 사람에 대한 마음 식으라고 기도해요.
그래도 안 되는데 어쩌죠?

저같은 분 있으시다면 어떻게 이별하고 극복하셨나요?ㅠㅠ
IP : 211.36.xxx.13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년전
    '16.2.20 7:34 PM (103.51.xxx.60)

    지금생각해보니 제가더많이 좋아했었지만
    연락없고 무심하고 남처럼 느끼게했던 행동들이
    제 마음을 떠나가게만들었어요
    아무리 매력적이었던사람도 나에게 사랑을 주지않는게 느껴지면 차갑게 돌아서집디다

  • 2. 에효
    '16.2.20 7:36 PM (211.36.xxx.134)

    1년전님//저도 님처럼 빨리 맘이 식고 정 떨어졌으면 좋겠어요.ㅜㅜ

  • 3. ........
    '16.2.20 7:38 PM (221.138.xxx.98)

    그정도 기간이면 이별의 아픔보다는 내 자존심이 먼저더라구요.
    저두 무지 무지 좋아햇었는데 도저히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끝냇어요. 그 후에 잊는게 굉장히 오래걸리고 많이 울었는데 다시 찾진 않았네요.
    하지만 지금 남편은 같이 한 세월이 길다보니 자존심이고 뭐고 매달릴거 같아요.

  • 4. 에효
    '16.2.20 7:41 PM (211.36.xxx.134)

    221.138//저도 기간이 짧아서 1달 전엔 까짓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지.. 며칠 좀 아프고 말지 싶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없어요.ㅠㅠ 얼마 안 됐는데 그 사이 더 홀렸나봐요ㅠㅠ

  • 5. 사랑이 아니라
    '16.2.20 7:41 PM (115.41.xxx.181)

    착각입니다

    사랑한다면서 고백한 남자가
    여자를 외롭게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사랑을 받고 있구나 느낄 정도로 쏟아부어줍니다.
    그냥 정리하세요.

    그는 사랑이 뭔지 모르는 혼자사 살아가야하는 사람입니다.

  • 6. 에효
    '16.2.20 7:44 PM (211.36.xxx.134)

    115.41//알아요. 저도 누군가에게 열렬한 사랑도 받아봤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이러는 제가 더 바보 등신같아요. 알면서 이러고 있으니까요. 에휴~~

  • 7. 정신차리세요
    '16.2.20 7:48 PM (125.187.xxx.10)

    80일밖에 안됐는데 저런다면 님을 소중히 여기지 않아요.
    내감정에 속지마시고 빨리 훌훌 털어버리세요.

  • 8. ............
    '16.2.20 7:54 PM (221.138.xxx.98)

    님이 써놓은 에피소드들을 보니 그는 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통화가 어색해서 1,2분만에 끝내다뇨..좋아하는 여자한테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반응이죠.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세요.
    헤어진다고 죽지 않아요. 저두 십년이 훨 지났지만 아직도 궁금하고 보고 싶기도 하지만 그때 깔끔하게 잘 끝냈다 생각합니다.

  • 9. 이 댓글만 몇번째
    '16.2.20 7:57 PM (175.120.xxx.173)

    끌림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자신의 본질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어떤 음식이 배가 고파서 맛있다고 느끼는 것과 같다,
    내 입맛에 맞아서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러니까 허기짐이 없을 때에만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앞서 나의 삶 자체가 지나치게 불행한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
    다시 말해 끌림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삶이 어느정도는 행복하도록 스스로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 10. 에효
    '16.2.20 8:01 PM (211.36.xxx.134) - 삭제된댓글

    본문에도 썼 듯이 그 사람이 절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겠는데 저 혼자 이러는 거죠.
    사실 제가 최근 제가 힘들 일이 있어서 너무나 외로웠는데 하필 그 사람이 저한테 접근한거죠.
    그래서 전 쉽게 마음을 열었었던 거고요.
    마치 배고프다고 쓰레기 집어 먹은 기분이랄까요.
    쓰레기인 줄 알면서 허기지다 먹고 있는 제 모습이 한심해요.

  • 11. 에효
    '16.2.20 8:02 PM (211.36.xxx.134)

    본문에도 썼 듯이 그 사람이 절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겠는데 저 혼자 이러는 거죠.
    사실 제가 최근 힘들 일이 있어서 너무나 외로웠는데 하필 그 사람이 저한테 접근한거죠.
    그래서 전 쉽게 마음을 열었었던 거고요.
    마치 배고프다고 쓰레기 집어 먹은 기분이랄까요.
    쓰레기인 줄 알면서 허기지다 먹고 있는 제 모습이 한심해요.

  • 12. 이 댓글만 몇전째
    '16.2.20 8:11 PM (175.120.xxx.173)

    제가 님과 거의 비슷한 연애를 딱 한번 했었어요...남자 성향도 비슷하네요.
    주로 받는 연애만 해온터라 만남 초기에 먼저 헤어지자고 했었고 그때 남자가 잡았어요.. 님 남친처럼..
    여러모로 봤을때, 그 사람과 행복을 꿈꾸기 어려웠기에 만나면서도 계속 헤어지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어요.
    저도 그 당시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었거든요.
    의식은 못하고 있었지만, 정서적으로 허기가 많이져 있던 상태였던거예요.

    결론은 어차피 헤어지게 되어있어요..
    어렵게 어떤 결실을 맺어도 행복하지 않게 되어있고요.
    머리로는 잘 알지만, 관심이든 애정이든 뭐든 스스로 참기가 싫은거예요.
    아니..지친 상태라서 참을 힘이 고갈된 상태일 수도 있어요.
    이런 관계는 계속 만나도, 헤어져도 님은 힘들 수밖에 없어요..
    각오하고 바닥까지 보고 헤어지던지, 쉽지 않겠지만 중간에 정리하던지 하는 수밖에요.

  • 13. 그럼
    '16.2.20 8:29 PM (178.191.xxx.12)

    그냥 계속 만나세요. 언젠가 질려서 님 마음 다 식을거에요. 그때 헤어지세요.
    지금 헤어지면 님이 마음 고생 심할거 같네요.
    안 헤어진다 생각하면 안보이던 단점들 다 드러나서 확 식을거에요.

  • 14. ㅇㅇㅇ
    '16.2.20 8:41 PM (175.223.xxx.40)

    그 남자는 지가 좋다고 고백해놓곤 왜 그런데요?
    전번 다 바꾸시고 카톡 차단하세요.
    남자가 지갖긴 싫고 남주긴 아까워서 어장관리하는구먼

  • 15. 아..그런남자들정말
    '16.2.20 8:58 PM (103.51.xxx.60)

    싫다
    그냥 집에서 소나키우지
    뭐하러 여자사귀며 맘고생시키고 책임도못지는지..

  • 16. ^^
    '16.2.20 9:09 PM (124.51.xxx.19) - 삭제된댓글

    지금은 정리하지 마시고 연락은 뜸하게 하시면 그동안 생각들을 잘 정리하세요 어차피 그 남자는 계속 그런식으로 나올 거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정리 되더라고요 그대신 본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계속 다독이며 자존감을 세우세요 헤어진다 생각하면 조급해지니까 적당한 간격을 두시면서 서서히 정리하시길

  • 17. 에효
    '16.2.20 9:19 PM (211.36.xxx.134)

    답변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은 다른 것 바라는 것 없고 자고 일어나면 그 사람이 믿기지 않을만큼 제 맘에서 아주 싸그리 지워졌으면 좋겠어요~~~ 아주 아주 싸그리~~~한톨도 남기지 않고 미움도 미련도 아무 것도 없이요.

  • 18. 힘내요~
    '16.2.20 9:52 PM (115.136.xxx.228)

    주옥같은 댓글이 많아서 원글님 덕분에
    저도 위로 받네요..
    힘내요..

  • 19. 우와
    '19.8.13 2:46 PM (117.111.xxx.204)

    댓글이명언이라저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1075 엄마가 두돌 아기 여기저기뽀뽀 하는것도 좀 그런가요? 10 ㅇㅇ 2016/06/28 3,142
571074 바질페이스트 어디에 쓰는거에요? 5 도이 2016/06/28 2,291
571073 "생리대란 말 쓰지 마" 새누리 의원의 이상한.. 13 퐝당 새누리.. 2016/06/28 2,155
571072 판도라 팔찌 끼고 샤워하고 그래도 되나요 10 동글이 2016/06/28 13,747
571071 어젯밤 담근 얼갈이 김치가 싱거운데 소금넣을까요? 2 얼갈이김치 2016/06/28 847
571070 이세상 아름다운것들은 1 ㅇㅇ 2016/06/28 703
571069 운빨로맨스..참 신기한 드라마 51 운빨 2016/06/28 5,158
571068 여행용 백팩 추천해주세요 1 백팩 2016/06/28 1,014
571067 남편이 운동 꾸준히 해서 체중이 줄으니까 양복값 너무 많이 드네.. 8 체중감소 결.. 2016/06/28 3,231
571066 침대위에 돗자리 추천 부탁드립니다. 2 더워요 2016/06/28 1,713
571065 달리기 하는 경찰들 좀 보세요 17 ㅜㅜ 2016/06/28 1,987
571064 멸치볶음에 꿀 넣으면 안딱딱할까요? 8 밑반찬 2016/06/28 2,145
571063 국제결혼하신 분들 계시나요? 1 2016/06/28 1,136
571062 대장내시경 - 좀 편하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 ㅠㅠ 10 건강 2016/06/28 2,511
571061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과거후회에 좌절하는날을 보내요 4 .. 2016/06/28 1,448
571060 아이가다섯 밥퍼 2016/06/28 784
571059 모네, 빛을 그리다. 3 길벗1 2016/06/28 1,839
571058 집구하기를 5 도움을 2016/06/28 1,137
571057 과외 효과는 언제쯤 나오나요? 그리고 성적이 계속 같다면 그만.. 5 과외 2016/06/28 1,689
571056 눈때문에...지저분의 극치네요~ 49 으아 2016/06/28 1,707
571055 서초 교대역과 반포동, 어디가 교통, 학군 좋을까요? 9 커피홀릭 2016/06/28 2,474
571054 마가린과 버터가 같은 줄 알고있던 요리 초짜입니다 ㅋㅋㅋㅋ 4 qkqh 2016/06/28 1,296
571053 맛난 바질페스토 추천 부탁드려요 5 밍기적 2016/06/28 5,034
571052 아이스크림케이크 기프트콘쿠폰을 사용하려는데 질문이요 4 시원하게 2016/06/28 771
571051 바늘로 손 따기 무서운데 팁 없을까요 ㅜㅜ 15 체기두통 2016/06/28 2,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