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날 문득 든 생각

작성일 : 2016-02-18 23:08:16

몇 년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내리 사랑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를만큼 제게는 오히려 제가 거구로 엄마의 감정과 비위를

챙겨주고 눈치보고 또 엄마가 할 일도 대신해주어야 했던 모녀 관계였어요.

그래서 사람이 악해서 그런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자랄 때 미성년인 저나 동생의

바람막이가 되주지 못했던 분이었고 그게 지금까지도 제가 명문대를 나오고 가방 끈이

아주 긺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많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일 정도로 부모로서의

역할보다는 미성년인 자식이 거꾸로 엄마의 기분을 살펴야 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이젠 안 계세요. 그래도 열심히 그 비위를 맞추어 주었기 때문에 내가 혹시 나중에 뭔가

남보기에 이유도 없이 복을 받는다면 그건 어린 내가 부모한테 잘했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했다고 생각해서 돌아가시면 아무런 회한도 아쉬움도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백화점을 돌다가 여성복 코너를 돌면서 보니까 과거에 엄마가 살아 있었더라면

좋아했을 거 같은 그래서 제가 샀음직한 옷들이 있는 걸 봤어요. 그걸 보니

엄마생각이 나면서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시고 내가 그런 옷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상하게 서글프기도 하고 예전엔 그것도 힘든 일이었는데 이젠

엄마가 있는 곳으로 나도 가겠구나 그 생각이 들어요.

 

너무 비약이죠? 생전에 그렇게 좋았고 그래서 다시 보고 싶고 그런 엄마도 아닌데도 그냥 나도

그곳으로 가겠구나 싶은게 갑자기 옛날에 노인들이 죽을 때 쯤에 죽음을 두렵게 여기기 보다 생전에

보던 자기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걸로 생각하던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면 죽음이 두렵다기 보다 그냥

먼저 가 있는 가족들 다시 재회하는 거라면 두렵지 않게 여기고 죽음을 맞았으리라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먼저 가 있는 엄마를 만난다 그런 생각이 들던데 이게 나이가 들고 죽음에 좀 더

가까워진 사람이라면 하게 되는 생각일까요?

 

이름 오타는 수정이 안 되나봐요?

    

IP : 175.223.xxx.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이 먹으면
    '16.2.19 12:07 AM (59.9.xxx.3)

    그런 생각할수 있죠. 님 얘길 읽고 보니 살아계신 엄마가 저세상엘 가면 후회할것 같아 씁쓸하네요. 날 너무 힘들게 했던 그런 엄마가 이젠 늙어서 제 눈치 보는게 불쌍하고...
    전 내세란걸 믿지 않기에 이 생에서의 인연을 저 생에서 연장하여 인연을 지속할거라곤 생각 안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0822 독일 뭔헨에서 스위스 5 :: 2016/06/27 1,297
570821 인천 정토회법당 다니시는 분 계시나요? 3 혹시 2016/06/27 1,307
570820 집에서 가만히 못있는 분 계세요?? 3 ..... 2016/06/27 1,686
570819 간식 안먹기 하는데 매점 다녀왓어요. 1 2016/06/27 688
570818 사골국물 1회분 씩 소분해 파는 믿을만한 쇼핑몰 추천좀 해주세.. 7 . 2016/06/27 1,718
570817 잔돈바꾸려면 어디로 가야 잘 바꿔주나요? 12 .. 2016/06/27 4,526
570816 전집사려는데요 6 Book 2016/06/27 1,122
570815 우리집이 깨끗한 이유는 1 ㅇㅇ 2016/06/27 2,736
570814 장애인의 해외여행 10 카네기 2016/06/27 1,839
570813 집순이이신 분들..집 깨끗한가요? 22 집순이 2016/06/27 8,025
570812 남편 꿈해몽 좀 해주세요. 1 .. 2016/06/27 787
570811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유무 논란 일본서 재점화 2 .... 2016/06/27 1,432
570810 SCM 잘 아시는 분 용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해요~^^ 4 용어 2016/06/27 620
570809 김성민 그리고 이윤석 29 남격의 우정.. 2016/06/27 27,301
570808 남자 아이돌은 아줌마들팬 싫어하겠죠? 37 으힝 2016/06/27 7,501
570807 문자만 하는 사람 12 ^^* 2016/06/27 2,959
570806 감자전할때 삶은 감자 으깨서 부치면 안되나요? 19 보리쌀 2016/06/27 8,191
570805 다시마쌈에 넣는 젓갈 10 이름좀‥ 2016/06/27 2,662
570804 약사님 계시면 봐주세요~~ 해외에서 아기 물갈이.. 6 엄마 2016/06/27 4,053
570803 황석어젓을 담갔는데... 3 봉다리 2016/06/27 983
570802 적성검사에서 탐구형과 기업형이 나오면 문과,이과중 어디인가요 1 중딩 2016/06/27 764
570801 나왔다..박근혜 종북몰이 4 종북 2016/06/27 837
570800 여행고수님들 땡처리 여행 ...팁 알려주세요 27 ㅇㅇ 2016/06/27 6,263
570799 얼갈이 김치는 쪽파,대파 둘 중 어떤게 맛있나요? 3 요리 고수님.. 2016/06/27 1,078
570798 '천황폐하' 논란 이정호 센터장, 이종구 前국방장관 차남 5 샬랄라 2016/06/27 1,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