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 조회수 : 2,023
작성일 : 2016-02-18 19:55:39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천종호 판사님 사연을 접하니 안타깝고 울컥하네요..

82님들 읽어봐 주시길...  카톡에서 퍼온 글입니다.



부산 가정 법원의 천종호 판사님은 
소년 재판 전담판사로만 7년째인데요, 
소년범의 경우 워낙 딱한 사연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 줄 수는 없고 마음만 무겁지요. 그래서 다들 맡기를 꺼려해 기피하는데 그는 소년재판을 자원해 하고 있습니다.

그는 불우한 환경을 견기다 못해 초기 비행한 아이들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특히 배가 고파 경미한 생계 범죄를 저지른 1호 처분을 받은 아이들(1호가 가장 가볍고 10호로 내려갈수록 중한 보호 처분이 내려집니다. 가정이 붕괴된 1호 처분 받은 아이들은 돌아갈 집이 없어 10호 처분을 받은 아이들과 소년원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재비행으로 또 이어지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1호 처분을 받은 아이들은 옆에서 조금만 잡아 주면 비행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데 부모의 이혼과 가정 불화 등으로 가정이 붕괴되어 훈방 보호 조치 되어도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그래서 판사님이 지역 종교계 인사와 자원봉사자들에게 1호 처분을 받은 아이들을 위한 사법형 그룹홈(7~14명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대안 가정)을 만들어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현재 총 14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판사님이 송년회 때, 그룹홈 아이들에게 삼겹살을 사 주었는데 50명이 207인분을 먹고도 모자라 밥을 3~4그릇 먹었답니다. 배가 고프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정신적 허기가 심한 거죠.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처벌보다는 사랑입니다. 친자식 이상으로 살갑게 보살펴 주는 그룹홈 운영자들 덕분에 처음엔 하루에 8끼를 먹던 아이들이 이제는 세 끼로도 충분해졌습니다. 판사님의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요. 그룹홈 설립 이래 기존 70%에 달하던 재범률이 30% 이하로 현격히 낮아졌습니다. 

판사님은 그룹홈에서 변화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얼마 동안이라도 따뜻한 관심을 받았던 아이들은 그 기억이 앞으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룹홈은 국가의 재정 지원 없이 사실상 센터장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희생으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동복지법상 공동생활가정으로 인정받지 못한 탓입니다. 센터장들은 사비를 털어 아이들과 함께 살 공간을 마련하고, 생활비를 마련하여 10여명의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공부를 시키는 등 무한한 사랑을 쏟으며 부모 이상의 희생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운영 7년이 지난 지금은 쌀이 떨어져 걱정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고요.

판사님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지난 2월 1일, 사법형 그룹홈 지원에 대한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개최되었으나, 한 의원이 반대하는 바람에 통과되지 못하여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기사 참고해 주세요 : http://me2.do/x70JUmmr )..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이 19대 국회에 통과되지 못하면 사법형그룹홈 지원 법안은 영영 마련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판사님이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얼마나 애쓰셨는지, 제가 취재 중에 여실히 느꼈기에 안타까움이 큽니다. 

지금도 사비를 털어서 소외된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학교에 보내는 그룹홈 어머니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실제로 월간 좋은생각에 천판사님 기사가 나간 뒤 많은 분들이 그룹홈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었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만 개개인의 도움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 큽니다. 

사법형그룹홈은 잠깐의 실수로 범죄의 늪에 빠진 아이들이 어쩌면 처음으로 맛보는 가정입니다. 운영자인 어머니들은 부모와 선생님 역할까지 합니다. 이곳이 문 닫으면, 경미한 죄로 1호 보호 처분을 받아도, 돌아갈 가정이 없는 아이들은 방치되어 거리를 배회하거나, 소년원에 가야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판사님이 보내신 메시지입니다. 

어제 12시 30분 비행기에 몸을 싣고 김포공항에 내려 오후 2시 30분경 국회의사당 법사위 전문위원실에 도착했습니다. 3시 30분이 되자 소위가 열렸고 그때부터 법안통과를 기대하며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처리 법안은 30건이었는데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은 순번이 29번이라 선순위 법안이 빨리 처리되지 않으면 처리가 어려웠기에 회의의 빠른 진행을 바라며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저녁 6시 30분이 되어 소위가 산회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제출된 법안 중 20건만 처리하고 회의를 마쳤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려한 대로 시간이 부족해 우리 법안은 논의조차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점심도 못먹고 기다렸는데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2월 23일경에 다시 모여 30분 정도 시간을 내서 우리 법안을 포함한 나머지 10건을 처리한다고 하지만 회의가 열릴지가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런 중에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법무부와 의견조율이 이루어져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정이 이렇게 되자 기획재정부가 법안통과를 반대하고 나섰다는 것이고, 그에 맞춰 여가부가 기재부 핑계를 대며 법안통과를 주저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기재부가 반대한다는 말은 어제 국회에서 처음 듣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을 살리는 일인데 1년에 많아보았자 20억 원밖에 되지 않는 돈을 못 주겠다는 주장에는 도저히 동감할 수가 없습니다.

9만 5천 명의 아이들이 오늘도 거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투명 인간 같은 이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타나는 건 범죄자가 될 때입니다. 그땐 이미 늦었죠. 진정으로 내 자식을 사랑한다면 괜찮은 이웃도 함께 물려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아이들은 우리가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우리 자녀들과 다음 세대를 함께 살아갈 아이들입니다. 우리 어른들이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할 타산적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여러분! 23일 소위가 개최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시요. 그리고 기재부의 반대가 없도록 다시 힘을 모아 주십시요.

법무부를 설득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만 더 도와주십시요. 그러면 수많은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법형 그룹홈의 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대한민국 국회에 진정 넣기 : bit.ly/1Q2Rzim

기획재정부 신문고에 청원하기 : bit.ly/1TocygE

국민 신문고에 청원하기 : http://me2.do/GkiXVoKL




IP : 211.48.xxx.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18 7:56 PM (211.48.xxx.31)

    천종호 판사님 영상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rIUzP9HREmQ

  • 2. 진짜
    '16.2.18 8:09 PM (203.128.xxx.12)

    멀쩡한 아이들은 찬 물밑으로 밀어넣고.. 도와줄수 있는 아이들을 도울 법안은 내팽개치고..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냥 태극기만 바라보고 지켜주고.. 윗대가리들 돈주머니나 챙겨주면 다인게 국가인가요?

  • 3. ...
    '16.2.18 8:19 PM (211.48.xxx.31)

    그쵸... 나라에서는 쓸데없는데 돈 쓰고!

    1호 처분 받은 어떤 아이는 배가 고파서 라면 하나 훔쳤는데
    경찰서에서 나와도 돌아갈 집이 없어서
    10호 처분 받는 아이들이 가는 소년원에 갈 뻔했는데
    그룹홈으로 입소했다는 사연도 있더라고요..

    나머지 내용도 있는데 길어서 못 퍼오겠네요..

    암튼 1호 처분 받은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소년원에 가면 더 망가진다고 하더라고요... 에휴...

  • 4. ...
    '16.2.18 8:21 PM (211.48.xxx.31)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저는 생태계는 다 하나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여러가지 사태를 보면

    "혹시... 우리가 지켜줘야 할 사람들을 우리가 지키지 못했기에,

    이젠 우리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진 건가?"

    그런 두려운 생각도 듭니다...

  • 5. 이런글이
    '16.2.18 8:31 PM (175.255.xxx.184)

    베스트로가서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참여하면 좋겠어요
    원글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6. ...
    '16.2.18 8:56 PM (211.48.xxx.31)

    네, 결국은 이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게 될 텐데

    1호 처분 받은 아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어요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주위에 국회의원 지인분들 있으시면 이야기 전해 주시고요.

  • 7. 이건
    '16.2.18 9:06 PM (183.98.xxx.46)

    정말 82회원들 모두 알고 힘을 합해야 할 내용이네요.
    범죄를 저지른 그 아이들을 위해서는 물론
    그 아이들과 같은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내 자식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재정부가 반대하는 이유가 단순히 예산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6075 데오드란트 어떤거 쓰세요? 16 pine 2016/04/11 2,493
546074 무거운 대형거울배송 어떻게 보내야 좋을까요? 2 nn 2016/04/11 424
546073 51세에 간호조무사자격증 따는것에 대해.... 13 에버댁 2016/04/11 13,734
546072 지하철서 미친여자한테 테러 당했어요. 12 2016/04/11 6,882
546071 은평 1시 박주민변호사 조국교수님 간담회 4 김광진의원님.. 2016/04/11 567
546070 도와주세요.. 폭행으로 고소당했습니다.. "혐의없음&q.. 2 혐의없음 2016/04/11 2,133
546069 남편과의 관계.. 제가 재밌게 변하고 싶은데.. 8 소소 2016/04/11 2,402
546068 본능적으로 아이를 보호하는게 맞는데 그게 안됐어요 10 ,,,,,,.. 2016/04/11 1,651
546067 TV 보다 문득 너무 궁금해졌어요. 1 spain 2016/04/11 412
546066 초등5학년 딸아이 3 엄마 2016/04/11 788
546065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5 ㅡㅡ 2016/04/11 2,030
546064 '집단 탈북 긴급발표' 청와대가 지시했다 10 세우실 2016/04/11 1,282
546063 해야할 일이 산더미일때 연애 어떻게하세요? 6 dd 2016/04/11 1,032
546062 문재인님(월) 양산 부산많이 거제 광양 여수 15 힘내세요 2016/04/11 1,123
546061 2012년 프랑스 대선 1차 젊은이 투표율 1 데미지 2016/04/11 474
546060 코감기 목감기 빨리낫는 법 있나요? 6 2016/04/11 2,442
546059 2016년 4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4/11 441
546058 쌀 벌레? [벌레사진 링크] 11 손님 2016/04/11 950
546057 김상중 '그런데 말입니다' 이 멘트요. 2 ... 2016/04/11 1,006
546056 지금 창문 열어도 되나요? 2 줌마 2016/04/11 692
546055 댓글 감사합니다 53 선택 2016/04/11 15,634
546054 후쿠시마 반경 60㎞ 유아 절반, 성인 허용치의 26배 피폭” 1 후쿠시마의 .. 2016/04/11 1,654
546053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잔잔하게 재밌었어요 - 영화 추천 5 한국 영화 .. 2016/04/11 3,071
546052 드디어 베란다로 산이 보입니다..눈물나네요.ㅜㅜ 8 2016/04/11 5,194
546051 나이들수록 취미가 다르면 부부 사이 좋기 힘들지 않나요? 10 부부 2016/04/11 2,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