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2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57
작성일 : 2016-02-18 08:07:42

_:*:_:*:_:*:_:*:_:*:_:*:_:*:_:*:_:*:_:*:_:*:_:*:_:*:_:*:_:*:_:*:_:*:_:*:_:*:_:*:_:*:_:*:_:*:_

너에게 나뭇잎을 그려주고 싶었다
 
검은 나뭇잎을 그리고 초록 나뭇잎을 그렸다
흰색과 밝은 연두색 물감을 덧칠했다
어떻게 붓을 놀리면 더 아름다워질까 생각하며
끊임없이 나뭇잎을 그려냈다
내가 그린 잎이 발에 밟히고 눈을 가렸다
온 세상이 검고 희고 푸른 잎들로 가득했다
 
검은 나뭇잎에 흰 눈이 내려 있었다
흰 나뭇잎을 잔뜩 단 검은 나무 한 그루가
크고 아름다운 몸을 일으켰다
그것은 너에 대한, 내 필생의 그림이었지만
너는 그것을 지켜보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붓을 들어 새 잎을 다시 그렸다
그려도 그려도 더 아름다운 잎들이 필요했다
모든 시간마다 그려야 했으므로 팔이 늘어났다
손은 푸르고 희고 검게 물들었다
 
우리는 아름다웠고 지쳐 있었다
끊임없이 돋아나는 시간에
마르지 않는 물감을 찍어 발랐다
그리고 그리다 죽음에 이르는 거야
끝나지 않는 밤에 걸린 달처럼
너는 언제까지나 내 곁에서 나뭇잎을 흔들었고
 
나무들은 아무런 꿈 없이 서 있었다


                 - 박시하, ≪사라지는 그림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2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2/17/20150218grim.jpg

2016년 2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2/17/20160218jang.jpg

2016년 2월 1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30831.html

2016년 2월 18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bad2238d63cf41fa84260509a5611aee




그 바람이 아직도 불어서 살에 닿게 느껴지니까, "헬"字가 붙는 거예요.




 
―――――――――――――――――――――――――――――――――――――――――――――――――――――――――――――――――――――――――――――――――――――

풍요 속에서는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되고, 역경 속에서는 내가 친구를 알게 된다.

              - 존 철튼 콜린스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4747 좋은 시대이긴하네요 1 궁금맘 2016/07/09 1,165
    574746 순샘 허브 녹차 주방세제 기름 때 잘 지워지나요? 5 애경 순샘 .. 2016/07/09 906
    574745 요새는 구두방에서 상품권 안 파나요? 5 상품권 2016/07/09 1,931
    574744 엄마가 죽겠다네요 자살하시겠데요 37 ,,, 2016/07/09 21,528
    574743 요즘 하는 드라마중에 뭐가 제일 재미있나요? 35 00 2016/07/09 5,883
    574742 예전에 불꽃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영애 머리. 11 ?? 2016/07/09 4,012
    574741 나이들면 왜 다 초라해지는지 12 2016/07/09 6,977
    574740 대화 불가능한 남편 1 55 2016/07/09 1,291
    574739 희망수첩 주소좀 알려주세요 5 ... 2016/07/09 1,491
    574738 친정아빠가 건강검진하자고 전화왔어요 16 내가 환자인.. 2016/07/09 4,561
    574737 초등 저희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어요 20 눈물나는 피.. 2016/07/09 5,168
    574736 지방병원에서 서울에 큰병원 가려는데 바로 진료받을수있나요? 3 힘내자 2016/07/09 892
    574735 지금 양양 쏠비치 입니다. 횟집 추천 해주세요 5 부탁 드려요.. 2016/07/09 2,898
    574734 시험관하고 누워있는데 부부싸움했어요 64 열받아 2016/07/09 32,194
    574733 프리랜서와 사업자등록 중에 어느 것이 더 이점이 있나요? 3 82-19 2016/07/09 2,093
    574732 유아전집서점에서 아이이름과 전화번호 알아가기도 하나요? 유아엄마 2016/07/09 571
    574731 방문을 쾅쾅 닫는거 무슨 수가 없을까요? 7 ㅇㅇ 2016/07/09 2,451
    574730 친구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1 이상 2016/07/09 1,467
    574729 5성호텔 결혼식 축의금 10만원? 20만원? 6 LoveJW.. 2016/07/09 3,835
    574728 이미숙의 '고독'이란 옛날 드라마에 나온 노래요. 2 사운드트랙 2016/07/09 1,020
    574727 시조카가 남편에게 돈 이야기 하는 이유 뭘까요? 16 ... 2016/07/09 5,504
    574726 수건 빨래하면 거친 거요 10 ... 2016/07/09 3,972
    574725 쇼미5 비와이 역대급 4 와우 2016/07/09 1,936
    574724 내가볼때는 최고의 입시제도는 수능 본고사 이게 정답인듯. 27 입시 2016/07/09 3,748
    574723 아파트 거래 중도금 여름 2016/07/09 1,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