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좋아했던걸 나중에 알았네요.

.. 조회수 : 9,169
작성일 : 2016-02-18 02:54:12
얼마전 대학동창회를 했어요.
공대 졸업해 남사친이 좀 많네요.
졸업후 처음 크게 만나는 동창회이구
결혼한 사람반. 아직 미혼인 사람 반이네요.

술한잔 하며 얘기하다가..
제가 대학다닐때
1년동안 짝사랑한 선배가 있었어요.

동창들한테 농담삼아
OO(그 선배)는 혹시 오늘 오냐고..
나 학교 다닐때.. 4학년때 그 선배 완전
좋아했었는데.. 했죠..

그러니 그 선배랑 당시 절친이였던 또다른
선배가 얘기합니다.
어?? 걔도 너 좋아했었는데.. 니 땜에 힘들어 운적도 있다.
니가 너무 냉정하게 차가운 얼굴 하고 있어서..
눈도 못 맞추고 쳐다보기만 하고.. 말한마디 못 걸겠더라고..
우리가 술친구 많이 해줬어.

그럽니다.. ㅠㅠ

그러니 생각나네요.
저 그때 4학년때 다른 선배의 공개대시를 받아서
제 스타일 아닌 그 선배 뗄려고
엄청 차가운 말투. 차가운 표정 내내 짓고 다녔어요.
그리고 다른 남자선배들이랑도 말 잘 안하구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나는 아닌데. 이미 누구의 여자로
찍힌듯한 분위기..
그랬어요.

또 왜 그 짝사랑 선배한테 말한마디 못 했냐면
제가 1학년 새내기때.. 좋아한 친구가 있었는데.
고백했다 까인 경험이 있거든요.
그땐 살이 그 4학년때보다 10키로나 더 쪄서
화장도 안 하고 내가 보기에도 미친외모 였는데.. 참 ㅠㅠ
과에 소문 다 나서 걔들 군대가기 전까지
내내 안주거리로
힘들었던 경험 있어요.

암튼 그 기억때문에 절대 내가 고백은 안한다
못 박고 있어서..
좋아한다 말한마디 못 하고 그냥 졸업해버렸어요

짝사랑 1년내내..
너무 좋아해서 뒷모습만 보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기억이 납니다.

중요한건..
그 선배.. 작년에 결혼했답니다 ㅜㅠㅜㅜㅜ
그날 그 동창회엔 오지 않았습니다.

인연이 아니었다. 타이밍이 안 맞았다.
운명이 아니었다.. 나를 그렇게 많이 좋아한건 아니었을꺼다
되새기고 있는데도 먼가 허하고..
아쉽고. 전재산 얼마없지만 그거 다 주고라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고..
술한잔 마시니..
눈물이 나네요.

그땐 너무 힘들어서 허공에 이름 막
부른적도 있었는데..
ㅎㅎㅎㅎㅎ
작년에 결혼했다 소식 들렸을때도
가슴이 저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얘기듣고 요즘 마음이 먹먹한데..
여기라도 털어놔야겠어요.
인생선배님.. 언니들.. 위로 부탁드립니다

졸업앨범을 다시 봤는데.
진짜 잘 생겼네요
푸 ㅎㅏㅎㅏㅎㅏ (실성??)
차라리 그냥 몰랐으면 좋았을껄.. ㅠㅜ







IP : 125.130.xxx.24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16.2.18 2:57 AM (112.169.xxx.106)

    전철은 떠났네요.
    그런데
    2호선은 순환한다는것

  • 2. ....
    '16.2.18 2:57 AM (61.80.xxx.7)

    예전에 아는 남자애랑 이야기 하면서 세상에는 서로 좋아하면서 상대가 자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가슴앓이 하다만 사랑이 얼마나 많을까? 하며 이야기 하던 생각이 나네요.

  • 3. dd
    '16.2.18 3:01 AM (49.1.xxx.224)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그분의 행복을 빌어주세요 원글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4. 제 얘긴줄
    '16.2.18 3:19 AM (118.223.xxx.152)

    저도 비슷한 경우에요...
    대학 1학년때 만난 공대생인데...
    군대가기전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으면 사귀었을지도 몰라요..
    결혼하고 애 낳고 한 참후 메일이 왔는데..
    자기가 많이 좋아했었다고...몰랐었겠지만...
    역쉬....용감한 사람이 미인(?)을 얻은 다는 옛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아요...ㅋ

  • 5. 1234
    '16.2.18 3:33 AM (183.105.xxx.126)

    광식이 동생 광태 라는 영화에 여자들의 심리를 매우 아프게 찌르는 대사가 나오죠.
    봉태규가 이요원에게 묻습니다. "우리 형이 당신 좋아한줄 몰랐어요?"
    "알고 있었죠... 하지만.. 여자는 짐작만으론 움직이지 않아요".....지금 이런 상황에 맞는 대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그 대사가 생각이 나네요.

    원글님도 앞으로 좋은 사람 만나실 거예요. 그런 좋은 추억이 있었다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일것 같아요! 화이팅~

  • 6. 죄송
    '16.2.18 3:48 AM (110.70.xxx.189)

    따듯한 글이네요...

  • 7. ㄱㄷ
    '16.2.18 8:00 AM (223.62.xxx.38) - 삭제된댓글

    여자는 짐작만으로 움직이지 않아 !
    이거 정말 명언이네요

  • 8. ㄱㄷ
    '16.2.18 9:31 AM (223.62.xxx.38)

    여자는 짐작만으론 움직이지 않아요
    이거 정말 명언이네요 !

  • 9. 올리
    '16.2.18 9:45 AM (116.123.xxx.64) - 삭제된댓글

    시절인연이라는게 그래서 중요해요. 타이밍이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학교 1-2학년때 남자친구를 결혼 적령기에 만났다면 어땠을까.. 지금 남편을 20대 초중반에 먼저 만났으면 절대 결혼 안했겠지 생각해요.
    원글님도 신입생때 서로 마음 알아서 사귀었다손쳐도 결혼까지 이루어지는건 또 다른 이야기에요.
    간간히 첫사랑과 결혼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이후에 이혼하는 케이스도 또 간간히 있더군요.
    지난 인연에 미련 남겨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앞으로 연애할 때는 후회 없이 사랑하세요. 화이팅!!!

  • 10. 새내기때 아련한 첫사랑
    '16.2.18 10:15 AM (203.106.xxx.143)

    지금 첫사랑을 만나게 되는거 자체가 두렵습니다.
    그저 아름다웠던 추억이죠.
    지금은 각기 같은 하늘아래서 아줌마 아저씨로 살고 있을테니까요.

  • 11. ㅇㅇ
    '16.2.18 10:41 AM (118.218.xxx.8)

    여자는 짐작만으론 움직이지 않아요..명언이네요. 친구가 두 남자에게 대시를 받았는데 맘에 있던 남자가 수줍음을 타는 남자였어요. 좀 더 용기를 낸 남자와 결혼하더군요. 지금까지 잘 살고 서로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가끔씩 그 수줍남과 잘 됐더라면 어땠을까...친구의 설레여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 12. 아이고
    '16.2.18 7:52 PM (219.250.xxx.57) - 삭제된댓글

    님 이야기 전해듣고 그선배 오늘 술마시겠네요. ^^ 될 운명이었음 어찌해서라도 됐을거예요. 저 아는분은 우연히 시내에서 3번이나 만났대요. 님은 인연이 거기까지인듯. 더 잘 맞는분 만나세요.

  • 13. 꽃보다생등심
    '16.2.19 2:48 AM (223.62.xxx.69) - 삭제된댓글

    그 선배 바보에 답답이네요.
    어쩌면 원글님에 대한 절실함이 덜했을지도 몰라요.
    원글님 그런 남자 만나면 결혼해서도 맘고생해요.
    더 좋은 남자 만날거예요.
    홧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8681 일산 동국대병원옆에 의대 신입생 자취할만한 곳 추천받고 의대질문.. 13 도와주세요 2016/02/18 3,046
528680 일본 아베정권, 군위안부 강제성 부정 외교 본격 시동 1 조용한박근혜.. 2016/02/18 257
528679 아이폰 쓰시는분~ 3 아이폰 2016/02/18 701
528678 75평 아파트 가보신분 질문드려요 36 .... 2016/02/18 7,536
528677 홈쇼핑서 메주도 파네요 3 옥떨메 2016/02/18 1,267
528676 아이때문에 집정리 포기하는거 대체 몇년이나 참아야하나요ㅠㅠ 7 흑흑 2016/02/18 2,194
528675 즐겨찾는 요리 블로그 공유좀 부탁해요 4 혀니 2016/02/18 1,841
528674 나오미와 가나코 6 richwo.. 2016/02/18 1,386
528673 아이졸업이 내일인데...외출허가받으려니 짜증이 밀려오네요 2 ,,,, 2016/02/18 1,078
528672 시조카 잘해줘도 돌아오는건 뒷담화 8 ㅇㅇㅇ 2016/02/18 3,536
528671 영화 룸 보신분 있나요? 3 시사회 2016/02/18 552
528670 한라봉을 한박스 샀는데 맛이 없어요 7 차반 2016/02/18 1,405
528669 지금 베스트 오른총각글요 6 너무하네요 2016/02/18 3,207
528668 이승만 '독립운동' 김구 'OOOO'…선관위 경력기재 오류 바로.. 1 세우실 2016/02/18 362
528667 자식 결혼하는데 줄줄이 사탕처럼 딸려오는경우 많을까요..?? 15 ... 2016/02/18 4,662
528666 서울 컵케이크 가게 추천해주세요! 1 .. 2016/02/18 519
528665 시어머니 우울증 갱년기 5 한숨 2016/02/18 3,022
528664 초4아이 시력.드림 렌즈 고민이에요 16 드림렌즈 2016/02/18 3,754
528663 시조카와 함께 사는 문제 58 ... 2016/02/18 7,284
528662 칠순 어머님 의류 브랜드...? 1 Bb 2016/02/18 924
528661 선생님 선물 뭐가 좋을까요? 8 선물 2016/02/18 1,316
528660 세상이 좀 변한거 느끼시나요? 13 사회 2016/02/18 3,887
528659 돌 된 아이 있는 집 선물 뭐가 좋을까요 7 .. 2016/02/18 529
528658 어지럼증 1 ... 2016/02/18 641
528657 재밋는 미드나 영화보는게 삶의 낙인데요 52 2016/02/18 6,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