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딱 50됐어요.
새해 큰맘 먹고 관심분야 강의를 듣기 시작했어요. 아침9시 30분 부터 1시까지이고
중간에 커피타임 15분있어요.
워낙 타이트한 강의라 한눈팔새도 없이 진행되는데 강의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앉아 있는게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그동안 보통 1시간 30분 정도의 강의도 많이 들었고 작년까지 주3회는 취미교실 부터 어학강좌까지 들었었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네요.
집에 오니 2시고 그때 점심먹고 나니 늘어져서
저녁도 애들보고 알아서 라면 끓여 밥말아 먹으라고 하고 오늘 오전까지 거의 몸이 파김치 수준이예요.
건강관리좀 해보려구 지난 달 부터 라인댄스 수업을 매일 저녁 시작했어요. 헬쓰는 지루해서 늘 작심삼일이라 운동 효과는 좀 덜해도 꾸준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고 하고는 있는데 명절이다 뭐다 좀 빠졌어요.
그런데 제가 그정도 수업듣고 널부러지는 걸 보니 정신 바짝 차리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먹거리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애들이 좀 늦어 초등 고학년이랑 중등이라 엄마관리가 필요한데
어제 오늘까지 거의 머리가 멍하니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애들 돌보고 챙기는 건 고사하고 입으로 들어가는것도 다 귀찮을 지경이었어요.
오늘 낮잠한번 자고 나니 이제사 정신이 드네요.
한 몇번 하면 익숙해지겠지만
애들 학교서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 것도 힘든 일이니 대견하게 생각해야겠다는 맘이 드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50에 벌써 몸쳐지고 굳지 않게 운동 열심히 하고 체력보강해야 되겠다는 걸 절실히 느껴요
50이 되니 나름 좋은 것도 있긴 하던데요.
그동안 알량하게 40대라고 젊음을 붙잡아 보려고 아둥바둥했는데
이젠 옛날같으면 손자볼 나이니 제대로 나이 먹었다 싶고
마음이 홀가분해요.
대신 건강하게 잘 보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