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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말이 없었다
위계만 있었다
큰 게 좋을 때 사람들의 눈은 벌게졌다
다발을 들고 만세를 불렀다
작은 게 좋을 때 사람들의 눈은 힘을 잃었다
더 작아지기 위해 현미경처럼 가만히 있었다
영은 영영 불어나고
소수점 이하는 끝을 양보할 줄 모르고
숫자는 말이 없었다
경우의 수는
허수거나 무리수였다
실수는 실수하는 법이 없었고
분수는 넘칠 줄만 알았다
더 커지는 데 실패하면
벌게진 눈이 힘을 잃었다
더 작아지는 데 실패하면
실눈에는 핏발이 섰다
마주 선 두 눈동자에서
6과 9처럼
꽉 찼다가
힘없이 흘러내리는 것이 있었다
영이 어디 붙느냐에 따라
소수점이 어디 찍히느냐에 따라
90° 달라지는 기분이 있었다
180° 달라지는 인생이 있었다
덩어리인데 손에 쥘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소수점 이하로 점점이 떨어지는 영이 있었다
영(靈)들이 있었다
- 오은, ≪뭉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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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2/15/201602169292929292.jpg
2016년 2월 1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2/15/2016021652525252.jpg
2016년 2월 1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30473.html
2016년 2월 16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a3692a9f2a1a45469983b778cffe3f8c
괜찮아요. 뭐... 나라 팔아도 된다고 할 정도로 멘탈 강해서,
그래서 그 뽕 나서서 더 맞고 싶은 쥐들이 꽤 될 거예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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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손가락을 아주 살짝 베여도
하루 종일 신경이 쓰이는데
하물며 혀가 마음을 찌르는 일은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 김민준, ˝계절에서 기다릴게˝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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