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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택시기사님의 명언 (뼛속까지 이기적인 남편이라는 글을 보고 떠오른)

참말 조회수 : 17,658
작성일 : 2016-02-15 22:49:17
몇 해 전 명절이었습니다.
그날도 역시 친정에 갈 기미도 안보이더군요.
세살도 안된 애들 데리고 전을 열가지나 혼자 부치고 산적에 이틀 내내 음식을 해서 갔는데
여동생들을 봐야 한다면서 다 서울 삽니다.
친정도 서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친정부모님이 역귀성을 하시죠.
그날따라 친정오빠가 일이 있어서 빨리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왔다가 점심만 먹고 시댁으로 도로 오자라는데도 못 들은척, 혹은 들은척 해놓고 밍기적거리고
속터져서 그럼 나 먼저 가있겠다라고 아이 안고 혼자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택시 안에서 어쩌다가 아스퍼거에 가까운 사람과 살고 있을까
눈물이 펑펑 나더군요.
뭐 명절 일은 그렇다치고 거의 매일이 눈치도 없고 속터져 미쳐버릴 것 같은 나날들이었으니까요.

택시에서 우니까 
기사님이 왜 그러냐고 해서
이래저래해서 속상하다.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너무 눈치가 없어서 답답하고 무시받는 것 같고 괴롭다라고 했더니

그 분이 그러시더군요.

밥은 먹고 살죠? 회사도 잘 다니죠? 학교 생활도 나름 잘 했죠?

눈치 없는 거 아니예요. 그거요. 다 니말 안듣겠다라는 겁니다.
나쁜 사람은 아닌데 어쩌고 저쩌고
눈치가 좀 없고
말뽄새가 좀 그렇고 


죄다 나쁜 사람입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 때의 생각이 나네요.
저는 그것이 누가 되었건 관계를 지속하고 지낼 사람들에게는 나쁜 사람은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IP : 112.152.xxx.18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16.2.15 10:53 PM (220.118.xxx.68)

    택시기사님 말이 정답이네요 저에게도 깨달음을 줬어요

  • 2. ....
    '16.2.15 11:00 PM (117.111.xxx.166)

    통달, 해탈한 기사님이네요
    100% 맞는 말이네요
    다 그렇게 못 들운 척 허면서 남이야 애간장 녹건
    말건 내 알게 뭐여 내 편한대로 하는 것이죠
    종합점수: 나쁜 놈

  • 3.
    '16.2.15 11:02 PM (220.120.xxx.147)

    현명하시네요.

  • 4. 한마디로
    '16.2.15 11:04 PM (223.62.xxx.68)

    인성이 바닥인거죠

  • 5. ..
    '16.2.15 11:06 PM (175.119.xxx.151)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그 택시기사분 말을 듣고 어떻게 사셨나요?궁금하네요

  • 6.
    '16.2.15 11:29 PM (175.223.xxx.115)

    눈치 없는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거.

  • 7. 웃프
    '16.2.16 12:21 AM (121.162.xxx.212)

    정답이네 촌철살인

  • 8.
    '16.2.16 1:04 AM (220.125.xxx.15)

    정답이네요
    갑자기 내 남편에 진절머리가 나는 ..

  • 9. 대박
    '16.2.16 1:14 AM (218.237.xxx.119)

    속시원히 정리...

  • 10. 헐....
    '16.2.16 3:14 AM (183.101.xxx.9)

    그런사람아는데 머리를 한대얻어맞은거같네요
    기사님말이 맞는거였어요

  • 11. 진짜 명언이네요...
    '16.2.16 7:10 AM (218.234.xxx.133)

    아내 말만 안듣겠다는 거..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 거. 아내에 대해서만.

  • 12. 진짜
    '16.2.16 10:02 AM (210.222.xxx.147)

    명언이네요.
    니말은 안들어도 되는거 아니냐 이뜻

  • 13. 강철체력315
    '16.2.16 1:40 PM (115.161.xxx.98)

    촌철살인!입니다
    저도 몇년전에
    눈치가 없는건
    니말은 안들어도 되는것, 너는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것,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것, 니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것
    요걸 깨달았을때의 충격이란,,
    눈치없는 건 사람의 성격이 아니라 결국 나쁜 놈년들이더라구요
    택시기사님 왕짱이심ㅎㅎ

  • 14. ...
    '16.2.16 4:37 PM (223.62.xxx.75)

    통달, 해탈한 기사님이네요
    100% 맞는 말이네요22222

  • 15. 22
    '16.2.16 4:39 PM (59.187.xxx.109) - 삭제된댓글

    가슴을 팍! 치는 한 방 입니다

  • 16. 22
    '16.2.16 4:39 PM (59.187.xxx.109)

    진짜 명언 이네요

  • 17. ...
    '16.2.16 4:48 PM (1.251.xxx.204)

    정답입니다 외치고 싶어요

  • 18. ㅇㅇ
    '16.2.16 4:57 PM (118.218.xxx.8)

    말을 조리있게 못하고 눈치 좀 없는 것 빼곤 괜찮은 사람이다..이런 평가 듣는 인간 하나땜에 꼭지가 돌았었는데 원글님 덕분에 좀 위로받은 느낌이 드네요. 맞아요. 너의 이런 점은 나에게 상처가 된다..아무리 말해도 여전히 고칠 줄 모르는 건 상대에 대한 배려심 없음을 넘어 인성이 바닥이라서죠. 더구나 이런 인간들 제 직계가족 챙기기는 눈물겹다는 게 함정..ㅎㅎ

  • 19. 촌철살인의 달인들!
    '16.2.16 5:08 PM (144.59.xxx.226)

    촌철살인의 달인들인 우리네 남편들!
    그 촌철살인을 그저 눈감아 주고 있는 우리들인 아내들!

    한번 물어봐서 아니다 싶으면,
    그저 내한테 편한쪽으로 결정하고 행동하세요.
    굳이 왜, 남편에게 맞출려고 애를 쓰시나요?
    굳이 왜, 시댁에게 맞출려고 애를 쓰시나요?

    착한 시어머니 밑에 못된 며느리가 있고,
    못된 시어머니 밑에 착한 며느리가 있다!

    이말,
    결국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요.

    기본을 벗어나는 상식이하의 행동과 결정이 아닌 이상,
    상대에게 한번 그 의견을 물어봤는데,
    대응이 없으면,
    내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는 말 인데,
    왜 상대를 존중하고 있는지요!

  • 20. ..
    '16.2.16 5:20 PM (115.140.xxx.182)

    군필잔데 살림 모르는척 하는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 21. ...
    '16.2.16 5:26 PM (118.38.xxx.29)

    >>눈치가 없는건
    >>니말은 안들어도 되는것,
    >>너는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것,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것,
    >>니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것

    >>요걸 깨달았을때의 충격이란,,
    >>눈치없는 건 사람의 성격이 아니라 결국 나쁜 놈년들이더라구요

  • 22. 맞아요
    '16.2.16 5:26 PM (211.36.xxx.38)

    눈치없는거 아님.

    근데 그렇게 위안하고 살려는거지
    정말로 저사람이 눈치가 없어서...
    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저 인간은 못되쳐먹고 지만 모르고 이기적인 놈이다...그렇게 생각하면 더 속상하니까
    알면서 모르는척
    스스로가 스스로를 속이는거죠.

    상대방도 눈치없는척 스스로를 속이며 연기하고...

  • 23. .....
    '16.2.16 5:53 PM (211.178.xxx.68) - 삭제된댓글

    기사 본인의 경험담...

  • 24. 진짜
    '16.2.16 5:54 PM (211.215.xxx.227)

    촌철살인이네요

  • 25. 그렇죠
    '16.2.16 6:01 PM (211.240.xxx.67) - 삭제된댓글

    밖에선 안 그러니까요
    자기 아내한텐 잘 보일 일이 없는 거죠

  • 26. 진짜 명언
    '16.2.16 6:37 PM (61.35.xxx.163)

    >>눈치가 없는건
    >>니말은 안들어도 되는것,
    >>너는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것,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것,
    >>니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것

  • 27.
    '16.2.16 7:29 PM (81.57.xxx.175) - 삭제된댓글

    눈치 없는 놈이 아니었군요
    나쁜놈 이었네

  • 28. ㅡㅡ
    '16.2.16 8:25 PM (118.222.xxx.116) - 삭제된댓글

    눈치가 좀없어서 가끔씩 저렇게 둔한사람이 어떻게 대기업 간부를 하나
    속으로 그랬었는데 그게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뒤통수 한대
    맞은거 같네요..ㅜ

  • 29. 경우
    '16.2.16 8:39 PM (182.226.xxx.58)

    무시하는건지
    몰라서 그러는건지

    두가지 경우 다 살펴야 해요.
    무시하는 경우는 타인에게 대할때의 태도가 싹싹하고 눈치가 있다면 해당하는 것이구요,

    타인에게 대할때에도 눈치없고 사회성, 공감능력이 결여 되어 있다면
    인지장애나 아스퍼거 증후군 의심 해 봐야 합니다.

  • 30. 한마디
    '16.2.16 9:17 PM (118.220.xxx.166)

    나쁜놈이 나쁜놈을 알아본다.
    자기도 맨날 그러니까

  • 31. ..
    '16.2.16 9:42 PM (14.48.xxx.145)

    기사 아저씨까지 나쁜놈으로 매도 하는 사람은
    글 속 눈치 없는 사람이랑 똑같아서 그런 거예요?

  • 32. 급...
    '16.2.16 10:22 PM (122.62.xxx.132) - 삭제된댓글

    속이 시원~~해지면서 택시 기사님이 왕짱으로 느껴지네용. ^^

    "두가지 경우 다 살펴야 해요.
    무시하는 경우는 타인에게 대할때의 태도가 싹싹하고 눈치가 있다면 해당하는 것이구요,

    타인에게 대할때에도 눈치없고 사회성, 공감능력이 결여 되어 있다면
    인지장애나 아스퍼거 증후군 의심 해 봐야 합니다."

    분명 첫번째네요. 여기서 여러 분들이 확인사살 해주는군요. 머리가 확~ 깹니다.
    나쁜놈하고 살고 있다는거.

  • 33. 그렇군요
    '16.2.16 10:23 PM (71.121.xxx.158)

    저도 나쁜 사람과 살고있었군요.
    저렇게 눈치가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밥벌이는 근근히 하며 군대까지 현역으로 다녀왔을까 늘 궁금했는데,
    니 말은 안듣겠다, 였네요.

  • 34. ..
    '16.3.15 1:09 AM (183.98.xxx.115)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 거 222

  • 35. ..
    '16.8.11 9:53 AM (220.118.xxx.135) - 삭제된댓글

    눈치가 없는거라고 착각하고 살았던 님 ... 도 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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