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6년하고 이제 결혼 11년차 되는 주부에요.
대학 입학하자마자 CC가 되서 남편도 저도 처음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불같은 연애는 아니었지만, 남편이 저를 많이 좋아했고
남편이 좋은 사람이고, 내 자식의 아버지로 손색없는 사람이라
결혼했어요.
남편이랑 결혼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아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11년을 같이 살다보니, 아니 훨~씬 전부터
서로 이성으로 대하지 않는거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요.
연애할때는 서로 잘보이려고 하고, 서로 여자로 남자로 보이려했잖아요.
그런데 그런게 없는게 슬퍼요.
얼마전에 일 관계로 알게된 남자가 있었는데,
어이 없게도 유부남인데도 저를 좋아한다 하더라구요.
좋아한다 고백하기 전에 업무로 여러번 통화하고
회사에서 만나서 미팅하고 이메일 주고 받고 하면서도
그사람이 저를 좋아하는게 느껴져서,
뭐랄까 연애 시작할때의 설레임? 이런걸 좀 느꼈거든요.
물론, 그 남자가 고백해서, 제가 이건 좀 아닌거 같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업무 담당자도 바꾸어서 더이상 연락은 주고받지 않아요.
그런데, 그렇게 잠깐 흔들린걸 생각하면,
이러다가 바람이 날수도 있겠다...싶은 생각과
꼭 그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사람이 나를 여자로 봐주는게 좋았던거 같아요.
제 남편도 자기를 남자로 대해주는 여자가 나타나면 흔들릴수 있겠구나 싶구요.
그 이후로 남편에게 연애할때처럼 애교도 부려보고
여자가 남자 대하는것 처럼 대해보기도 하는데
남편은 여전히 저를 형제처럼 대하네요TT
결혼하면 왜 연애때처럼 서로를 대하지 못하는지 너무 안타까워요.
혼자 노력해도 받아주질 않으니 하지도 못하겠고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