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면 왜 연애때처럼 서로를 대하지 못할까요.

슬프다 조회수 : 2,743
작성일 : 2016-02-15 17:01:29

연애 6년하고 이제 결혼 11년차 되는 주부에요.

대학 입학하자마자 CC가 되서 남편도 저도 처음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불같은 연애는 아니었지만, 남편이 저를 많이 좋아했고

남편이 좋은 사람이고, 내 자식의 아버지로 손색없는 사람이라

결혼했어요.

남편이랑 결혼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아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11년을 같이 살다보니, 아니 훨~씬 전부터

서로 이성으로 대하지 않는거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요.

 

연애할때는 서로 잘보이려고 하고, 서로 여자로 남자로 보이려했잖아요.

그런데 그런게 없는게 슬퍼요.

얼마전에 일 관계로 알게된 남자가 있었는데,

어이 없게도 유부남인데도 저를 좋아한다 하더라구요.

좋아한다 고백하기 전에 업무로 여러번 통화하고

회사에서 만나서 미팅하고 이메일 주고 받고 하면서도

그사람이 저를 좋아하는게 느껴져서,

뭐랄까 연애 시작할때의 설레임? 이런걸 좀 느꼈거든요.

물론, 그 남자가 고백해서, 제가 이건 좀 아닌거 같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업무 담당자도 바꾸어서 더이상 연락은 주고받지 않아요.

 

그런데, 그렇게 잠깐 흔들린걸 생각하면,

이러다가 바람이 날수도 있겠다...싶은 생각과

꼭 그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사람이 나를 여자로 봐주는게 좋았던거 같아요.

제 남편도 자기를 남자로 대해주는 여자가 나타나면 흔들릴수 있겠구나 싶구요.

 

그 이후로 남편에게 연애할때처럼 애교도 부려보고

여자가 남자 대하는것 처럼 대해보기도 하는데

남편은 여전히 저를 형제처럼 대하네요TT
결혼하면 왜 연애때처럼 서로를 대하지 못하는지 너무 안타까워요.

혼자 노력해도 받아주질 않으니 하지도 못하겠고 에효.

IP : 59.22.xxx.1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15 5:17 PM (211.201.xxx.132)

    스킨쉽 전단계의 감정이 젤 설레고 애틋해서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사랑해서 만지고 싶어 애달픈 감정..

  • 2. 슬프다
    '16.2.15 5:19 PM (59.22.xxx.184)

    스킨쉽..그 말씀도 맞는거 같네요.
    처음 뽀뽀하고 난 다음날부터는 계속 뽀뽀하고 싶어서 안달나하고
    어디 어두운데 없나부터 살피고 그랬는데 말이죠TT
    그런데 이젠 하루종일 뽀뽀할수 있는 상황인데도 안하죠TT
    아 슬프네요.

  • 3. ..
    '16.2.15 5:23 PM (175.118.xxx.50)

    익숙함때문에 아닐까요... 어느상황에 있든 사람은 익숙해지기 마련이잖아요..

  • 4. ....
    '16.2.15 5:43 PM (121.166.xxx.239)

    잡은 물고기니까요^^;; 사람도 그렇지만 물건도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아주 고가의 물건을 살때, 예를 들면 자동차를 산다던지, 명품 가방을 살때요, 그 물건을 사기 전까지는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전전긍긍 애를 태웠고 그 물건을 사는 당시에는 드디어 내꺼야! 천년 만년 아끼면서 써야지 이러는데 막상 사고 좀 지나면 막 굴리잖아요^^;; 아무런 느낌도 없어지구요. 급기야 다른 새 물건이 사고 싶어지죠~

  • 5. 너무
    '16.2.15 5:49 PM (218.152.xxx.35)

    너무 복합적이라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사람이 오래 만나면 익숙해지고 처음과 같은 풋풋함이나 어색함(어색함에서 나오는 설렘도 있는 법)이 없어지기 마련이죠. 근데 그걸 받아들이고 또 다른 좋은 부분들을 찾아내서 발전시키지 않고, 풋풋한 연애에서만 가능한 것들을 자꾸 추구하면 계속 아쉽기만 하겠죠.

    나이드는 거랑 똑같아요.
    나이가 들면 어린 것만으로도 이쁘던 그런 산뜻함이나 팽팽함이 없어지는 게 당연한 거니, 나이듦에서 오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아야 하는데 그걸 안 찾고 계속 보톡스 맞으면서 억지로 젊어 보이려고 애쓰는 추한 모습하고 비슷하달까요.

    연애 시절에 풋풋한 설렘이 없는 건 당연하지만, 서로 너무도 익숙하고 잘 알아서 오는 원숙한 애정을 찾아냈느냐 못 찾아내고 그냥 익숙함의 단점만 안고 사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익숙하고 편하다고 꼭 애정이 떨어지는 건 아니에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위의 나이 비유처럼 성숙에서 오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늘 10대 20대의 풋풋함만 추구하는 거죠.

    익숙하고 너무 편하고, 나밖에 모르는 이 사람의 여러 가지 모습들, 좋은 거 나쁜 거 찌질한 거 더러운 거 다 알기에 오는 애정이 있습니다.

  • 6. 유효기간
    '16.2.15 5:50 PM (116.127.xxx.191)

    호르몬이 3년간다잖아요
    평생 같이사는 늑대라든가 하는 동물부부들은 어떤 경우일지 궁금하네요

  • 7. 결혼했으니까요
    '16.2.15 6:02 PM (116.15.xxx.69) - 삭제된댓글

    연애할땐 목표가 상대방이여서 포커스가 애정행각에 맞춰졌다면
    결혼 후는 육아와 경제 등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전투모드로 맞춰야 하니까요.

    그러려면 애틋한 사랑이 아니라 서로 동지애, 전투애가 더 커지고 그러다 봄 그냥 가족 같아지고 오누이 같아지고 ㅠㅠㅠ 그런거 아니겠어요.

    아이들 어릴땐 육아에 정신없이 살다가
    자식들이 장성해서 성인이 되면
    어느 날 둘 만 남게되서
    둘이 놀 수 밖에 없어요

    그 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모습
    노안이 늦게 오는 배우자가 대신 글 읽어 주고
    미운정 고은정 정으로 서로 의지하는 것 같아요

    사람인지라 동물인지라 마구 찾아오는 본능은
    잘 다스러야죠

    첫 사랑으로 결혼하거나 연애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결혼후에 오는 딜레마예요

  • 8.
    '16.2.16 2:14 AM (180.230.xxx.161)

    공감글이에요ㅠㅠ
    이제는 그냥 의리로 살아가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8861 떡국떡, 떡볶이떡은 요리전에 씻으라고 나올까요? 5 2016/02/17 3,214
528860 학생스마트폰...카톡기능자체를 없애는 방법 없을까요? 5 기계치엄마 2016/02/17 923
528859 (공유) 나만의 건강 & 뷰티 & 쇼핑 팁 공유해.. 2 -- 2016/02/17 1,166
528858 혹시 풍욕 하는 분 계신가요? 2 풍욕 2016/02/17 748
528857 나라를 팔아 먹어도 새누리 지지하는 40%에게 6 *&.. 2016/02/17 968
528856 전쟁날것 같지 않나요? 30 2016/02/17 5,930
528855 맛짬뽕 vs 진짬뽕...저는 진짬뽕이네요ㅎㅎ 16 라면 2016/02/17 1,903
528854 오피스텔 전입신고 안된다는데 괜챦을까요? 12 ㅇㅇㅇ 2016/02/17 3,658
528853 밥솥으로 약밥(약식) 만들어 봤어요. 2 모아니면스 2016/02/17 1,497
528852 일산인데요 ^혹 캉골 할인매장 이ㅆ나요?? 1 ^^ 2016/02/17 1,194
528851 보통 중고딩들 몇시에 기상하나요? 9 ㅠㅠ 2016/02/17 1,430
528850 "개독"은 혐오표현일까? 7 레이니 2016/02/17 606
528849 기분 좋은 소식 1 이웃사람 2016/02/17 725
528848 선을 보는데 양가 부모님이 다 같이 나오시겠데요...ㅠㅠ 17 ,,, 2016/02/17 4,211
528847 중학교 적성검사로 반 배치하면요 5 리체 2016/02/17 1,361
528846 잇몸퇴축 레진치료 꼭해야하나요? 7 올리브 2016/02/17 7,806
528845 도대체 자원봉사에 대해 1365, vms 사이트 차이는 뭔지요?.. 3 궁금이 2016/02/17 4,349
528844 -가 달라졋어요 같은 프로를 보면요 2 0 2016/02/17 1,079
528843 최악의 대통령 2 2016/02/17 1,071
528842 누구의 잘못인가요? 4 자식이 뭔지.. 2016/02/17 686
528841 아이 초등학교 때 영어교육 많이 시켜주셨으면 하네요 53 영어강사 2016/02/17 6,141
528840 주식거래방법 관랸 질문있어요 4 으랏차 2016/02/17 1,093
528839 집안 살림중에 이것만은 좋은것으로 한다... 이런것 있으세요? 15 2016/02/17 5,135
528838 고지혈증약 드시는 분 계세여 ?? 10 ㄷㄷ 2016/02/17 3,163
528837 세상에..저 미쳤나 봐요 아니면 치매 일까요 7 ㅕㅕㅕ 2016/02/17 3,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