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진오닐의 밤으로의 긴여로 읽어보신분 계신가요?

여러생각.. 조회수 : 1,037
작성일 : 2016-02-14 23:47:35
콩가루 비슷한집안에서 신음하고있는 아직 미혼인 딸이예요
마음의 고통이 심하여 남들이보기에 괜찮아보이는 조건이지만 힘들게 겨우 연명하며 어거지로 하루를 버텨내고있어요

매일매일이 전쟁같죠
부모에대한 원망과 미움을 지우려 혼자 사투를 벌이고있어요
남들이보기엔 고학력백수같아 보이겠지만

하루하루가 죽고싶은 마음을 억제하느라
또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느라
정말 기진맥진할정도로 힘이 드네요

오늘 우연히 유진오닐의 밤으로의 긴여로 라는 작품을 보게되었는데요 아직 읽진 못했지만 굉장히 긴 서평과 유진오닐의 일생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자료를 읽었어요
아 그 충격이란..

인간의 삶이라는게 모두
각자만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불구자들의 삶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각자의 삶이 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다 그렇게까지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는 비판을 할수있겠지만은 그게 자신이 오롯이 겪어보지 않는 한 함부로 말할수가 없는것이 타인의 삶인것같아요 누구나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찌보면 극한 환경에 너무절망한 나머지 주정뱅이가 되는것도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한것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고요

사실 제게 크게 다가온것은
한번도 내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생각이 든적이 없는데(제 아버지의 성장과정을 최대한 불쌍하게끔 상상해서 측은지심을 가져보려했지만 그게 그렇게 잘안되더라구요ㅠ)
근데 밤의로의 긴여로 를 보니 갑자기 울 아버지도 진짜 불쌍한 사람일수있겠다는 뭐 그런 느낌이 강하게 오더군요

한마디로 제가 가족으로 인한 상처를 조금 견뎌낼수있게 해주는 그런 작품이었어요 매우 충격받았고요

또 이것읽다보니 마이크리 감독의 비밀과거짓말 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는데 이 영화 역시 비슷한 이유로 제게 제 가족의 상처를 좀더 이해하게끔 해주었던 영화입니다.
두 작품이 꽤 비슷한 느낌이예요


혹시 밤으로의 긴여로 읽어보신분들
어떻게 읽으셨는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어떠셨나요...?
IP : 223.62.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15 12:25 AM (112.172.xxx.123)

    학생 때 도서관에서 봤었는데 저는 그 후로 유진오닐의 전작을 거의 다 읽었어요. 문체가 아름다워서 작가가 그려내는 인간삶의 위선? 모순?이 더 대비되어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 작가는 섬세한 이상주의적인 감성을 가졌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치만 지금은 더 큰 관점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포용하는 작품들이 좋네요.

  • 2. ...
    '16.2.15 12:31 AM (121.88.xxx.19)

    저도 읽었어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던데.. 적나라한 장면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삶을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든거 같아요

  • 3. 얼마나
    '16.2.15 1:11 AM (1.234.xxx.29) - 삭제된댓글

    가슴이 아픈 가족사이던지 유진 오닐이 생전에는 발표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후 25년 뒤에 발표해달라고 계약까지 해요. 유명한 대작가조차 가족을 용서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늠할수 있지요. '느릎나무밑의 욕망'도 기괴한 가족이야기이긴 하지만 '밤으로의 긴 여로'보다 처참하진 않아요. 작자 자신이 혼신을 다해 피눈물로 쓴 자전적 작품이라 가족간의 애증과 허상이 이 더 절절하게 와닿는거 같아요.

  • 4. 얼마나
    '16.2.15 1:11 AM (1.234.xxx.29)

    가슴이 아픈 가족사이던지 유진 오닐이 생전에는 발표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후 25년 뒤에 발표해달라고 계약까지 해요. 유명한 대작가조차 가족을 용서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늠할수 있지요. '느릎나무밑의 욕망'도 기괴한 가족이야기이긴 하지만 '밤으로의 긴 여로'보다 처참하진 않아요. 작자 자신이 혼신을 다해 피눈물로 쓴 자전적 작품이라 가족간의 애증과 허상이 더 절절하게 와닿는거 같아요.

  • 5. ...112님
    '16.2.15 1:57 AM (124.48.xxx.210) - 삭제된댓글

    ....더 큰 관점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포용하는 작품....의 좋은 책을
    좀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세상살다보니 별 일을 다겪었어요
    되술래잡기를 당해보니 분노조절장애도 생기고요.
    그런책을 읽어보고 치료를 받고싶어요ㅠㅠㅠㅠ

  • 6. hy
    '16.2.15 5:30 AM (70.75.xxx.20)

    원글님 글이 인상 깊네요.그런거 모르고 평범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인생 살다보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모든 사람은 정도의 차이지 문제들을 다 갖고 있지요.

  • 7. 원글
    '16.2.15 2:01 PM (223.33.xxx.76) - 삭제된댓글

    댓글 감사해요
    삶은 생각보다 참 질척거리는거같아요
    남들은 뽀송하게 사는것처럼 보이고
    산들산들 예쁘고 경쾌하게 사는것처럼보이지만
    그 이면에 생각보다 질척이는 스토리속에 허우적거리고 있었던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왜 나만 이런가.. 항상 그생각이 떠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읽으니 글쎄요 생각자체가 달라지는것같아요
    원래 이런삶이 이면에들 하나둘씩 있는것인데
    내가 너무 삶을 곱게만 생각했구나..

    다른 책도 많고 드라마도 참 많은데
    이상하게 유독 이 작품을 읽고 그런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젠 나이들었는지
    가볍고 예쁜 스토리보다도 진짜 인간의 스토리를 품은 작품들이 끌리네요 그러면서 조금씩 편견도 사라지고 그전보다는 미미하게나마 통찰력도 생기고 그러는것같아요

  • 8. 원글
    '16.2.15 2:04 PM (223.33.xxx.76)

    댓글 감사해요
    삶은 생각보다 참 질척거리는거같아요
    남들은 뽀송하게 사는것처럼 보이고
    산들산들 예쁘고 경쾌하게 사는것처럼보이지만
    그 이면에 생각보다 질척이는 스토리속에 허우적거리고 있었던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왜 나만 이런가.. 항상 그생각이 떠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읽으니 글쎄요 생각자체가 달라지는것같아요
    원래 이런삶이 이면에들 하나둘씩 있는것인데
    내가 너무 삶을 곱게만 생각했구나..

    다른 책도 많고 드라마도 참 많은데
    이상하게 유독 이 작품을 읽고 그런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젠 나이들었는지
    가볍고 예쁜 스토리보다도 진짜 인간의 스토리를 품은 작품들이 끌립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편견도 사라지고 그전보다는 미미하게나마 통찰력도 생기고 그러는것같아요

    그렇게 죽도록 포기가 안되더니만
    갑자기 드는 생각은요아 이젠 조금이나마 아버지에대한 기대를 내려놓을수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7995 주진우기자님 머리스타일 5 단발머리 2016/02/16 1,374
527994 김무성 ˝朴 대통령 연설 너무 좋아…野도 협조해야˝ 9 세우실 2016/02/16 1,117
527993 둘은 어떤 사이? 29 쐬주반병 2016/02/16 6,451
527992 주키니 말려도 되나요? 2 호박 2016/02/16 744
527991 사드..모기잡으려고 대포쏘는격 미쿡MD체제.. 2016/02/16 349
527990 [속보] 中 '韓, 사드 배치하면 무력대응, 전쟁도 불사' 43 참맛 2016/02/16 4,264
527989 이런게 권태기인가요? .. 2016/02/16 667
527988 지금 엠넷에서 그래미상 생중계해요~ live 2016/02/16 301
527987 박근혜 국회 본회의에서 대북강경책 비판 내부 분열로 몰아... 1 지겨워 2016/02/16 472
527986 모두 다 비정상사고를 하는 코리안 2 코리안 2016/02/16 849
527985 헉@@ 방금비정상회담 뭐에요! ? 3 2016/02/16 3,356
527984 이대 어문과 시립대 경영 중 19 .. 2016/02/16 3,742
527983 성복 힐스테이트 4 ... 2016/02/16 3,294
527982 부엌은 청결과 쓰레기ᆢ한끗차이인것같아요 5 2016/02/16 2,687
527981 귀향 상영관요 2 귀향 2016/02/16 424
527980 임신하고 시누이 입던 임부복 입기도 하나요? 68 아름다운 2016/02/16 7,354
527979 집으로 오던 과외교사가 본인집으로 학생 보내는게 어떻냐고 하는데.. 8 과외샘 2016/02/16 1,803
527978 朴대통령, 野 겨냥 ˝北風의혹, 북한 바라는 일˝ 3 세우실 2016/02/16 569
527977 서울근교에 조용히 힐링할 곳 추천해주세요 3 힐링 2016/02/16 1,730
527976 과고 꼴지라도 20 ... 2016/02/16 4,207
527975 핸드밀 써 보신것중에 추천 좀 해 주세요. 5 핸드밀 2016/02/16 1,127
527974 베이킹용 럼주 어디서 사시나요? 4 머핀...... 2016/02/16 1,999
527973 생채소 생과일 갈아 마실 때 농약 걱정 안되세요? 2 농약 2016/02/16 1,048
527972 수학학원 안다니고 이렇게 혼자 공부하는 고등학생들 있나요? 8 ??????.. 2016/02/16 3,082
527971 독감에 입맛이 통없는데 어떡하죠? ㅠ 8 자취녀 2016/02/16 1,383